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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성장과 퇴보 갈림길,카카오톡에 대한 우려

by SenseChef 2012. 12. 25.

성장과 발전이란 무엇일까? 글로벌화는 필수인걸까 ?

카카오톡의 가입자 증가와 게임 플랫폼에서의 성공을 알리는 뉴스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카카오톡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고 있다.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 좋은 소식들이다. 그러나 카카오톡의 해외 진출 성공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글로벌 시대에 카카오톡은 제대로 진화해 나가고 있는걸까? 궁금해진다. 

 

카카오톡의 성장이 놀랍다. 벌써 가입자가 7천만명이나 된다.
친구들의 소식을 전해주는 카카오톡이 고맙다. 그룹 채팅방에서 친구들이 올리는 글이 있으면 카카오톡이 친절하게도 알려준다. 그래서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친구들과 다시 친해졌다. 이렇게 생활에 도움을 주니 카카오톡을 열심히 쓴다. 아직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친구들에겐 반 강제적으로 가입을 강요한다. 이러한 인기를 기반으로 카카오톡의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젠 7천만명이나 되었다.    

 

Source: kakaotalk.com

 

우물안 개구리라는 옛말이 있다.
세샹은 넓고도 광활하다. 그런데 우물안에서 세상을 쳐다보면 조그만 하늘이 있을 뿐이다. 사업을 하면서 특정 영역 또는 국내 시장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속담이다. 카카오톡은 우물안 개구리일까 ?

 

국내 시장, 카카오톡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네이버의 라인은 국내 시장보다는 일본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40%로 일본 모바일 메시징 앱 분야에서 1위이다. SK의 틱톡은 미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 내에서의 카카오톡의 절대적 시장 지배력 때문에 후발 사업자들이 해외 시장에만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가장 좋아하는 경쟁 환경이다. 알아서 경쟁을 피해주니 고맙다고 해야 할까?

 

글로벌 시장에서의 카카오톡을 바라보자. 존재감이 없다.
WeChat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러나 WeChat은 가입자가 2억명이나 된다. 카카오톡이 7천만명인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다. 중국 제1위의 Messaging App. 사업자이다. 중국 시장에서 카카오톡은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WhatsApp은 유럽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Messaging App.이다. 시장 점유율이 스페인에서는 97%, 독일 84%, 네덜란드 83%, 영국 39%, 남미인 브라질 71%로 독보적인 존재이다.

 

한국 시장을 벗어난 카카오톡은 그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

 

 

메시징 앱 시장 점유율, source: techcrunch.com

 

한국 시장만 있으면 되는데 뭘 글로벌까지 걱정할까? 앞으로도 카카오톡 잘 될거야 ?

카카오톡은 당분간 한국 시장에서 잘 나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글로벌화에 대한 걱정은 지나친 것이며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글로벌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이다. 카카오톡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절대적인 사랑에 빠져 우물안 개구리가 된다면 다가오는 미래를 잘 볼 수 없다. 누군가 우물안에 독을 풀고 있는데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서비스 확산으로 메시징 시장은 재편 될 가능성이 높다.

Messaging App.의 가장 큰 경쟁 요소는 무엇일까? 당연히 가입자 기반이다. 카카오톡이 아무리 가입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페이스북의 수십억명 가입자와 비교되지 않는다.

 

필자 역시 카카오톡을 즐겨 사용하지만 해외에 있는 친구들과의 연락 시에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한다. 음성 통화가 필요한 경우 Skype도 즐겨 이용한다. 만약 해외에 있는 친구들이 카카오톡 가입자라면 당연히 카카오톡을 이용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카카오톡 자체도 모른다. 그리고 설령 카카오톡을 가입 하더라도 그건 나를 포함한 소수를 위한 것이니 그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필자에게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여전히 카카오톡을 즐겨 사용하지만 국내 친구들과 페이스북에 그룹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서 대화를 나눈다. 카카오톡에서 그룹 채팅이 가능한데도 이렇게 한다. 페이스북의 이용이 증가하다보니 페이스북에서의 대화가 더 편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비스가 글로벌화 되면 필자처럼 서서히 카카오톡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카카오톡 역시 글로벌화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페이스북의 WhatsApp 인수 추진 소문도 들려온다. 실현된다면 파괴력이 클 것이다.

12월 2일경 TechCrunch는 페이스북이 WhatsApp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했다(출처). 페이스북이 SNS 외에 유럽의 Messaging App. 강자인 WhatsApp을 품는다면 페이스북에 맞설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페이스북이 자사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WhatsApp을 전파 시켜 나갈 때 한국 시장에서 카카오톡은 이를 잘 방어해 나갈 수 있을까 ?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카카오톡은 페이스북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카카오톡이 위기감을 느껴야 하는 이유이다.

 

카카오톡은 한국 시장 성공에 자만하고 있는 걸까?

최근 한 신문에 나온 카카오톡의 성공 기사다. 먼저 내용을 살펴보자(출처),

 

"카카오톡의 국내외 가입자가 7천만명 넘어섰다. 지난 9월 13일 6천만명 돌파한 이래 석달만에 1천만명이나 증가했다. 주간 평균 이용 일수는 6.38일로 7월의 5.74일 대비 증가 되었다. 평균 이용 시간은 302분으로 하루 평균 43분을 이용한 것이다. 카카오톡의 일 평균 방문자수는 2천 7백 5십만명에 달하며. 일일 최대 메시지 건수는 42억건이나 된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없다. 단지 가입자 수가 해외를 포함해 7천만명이라는 얘기뿐이다. 카카오톡의 페이지에 가봐도 세계 12개국 언어로 출시되고 있다는 내용뿐이다. 따라서 카카오톡이 한국 시장에만 안주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카카오톡, 어렵더라도 글로벌화 추진하자. 잘 나갈 때 미래를 대비하자.

카카오톡은 야후재팬과의 협력을 통해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입자 수가 4백만명인데 앞으로 3천만명까지 늘려 네이버의 라인을 따라 잡겠다는 계획이다. 고무적이다. 그렇지만 더 큰 시장인 중국과 유럽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들 시장에서 카카오톡이 존재감을 발현하지 못한다면 카카오톡은 글로벌 시장, 글로벌 서비스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

 

성공한 기업들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보면 항상 그런 말이 있다. "잘 나갈 때 미래를 대비했다". 맞는 말이고 누구나 필요성을 알고 있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는 기업들은 많지 않다. 성공이라는 눈 앞의 달콤한 마취제에 취해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사랑하는 카카오톡, 대한민국 국민만을 위해서만 존재할 것인가? 아니면 세계인을 위한 서비스가 될 것인가 ? 지금이 선택의 갈림길일 수 있다.

 

IT 강국, 대한민국의 이름을 날리는 성공 스토리에 카카오톡이 들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의 지나친 기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