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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이통3사 조인 !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

by SenseChef 2012. 12. 27.

조인 ! 이통3사의 카카오톡 대항마라 하는데 왜 그리 공감이 가지 않을까 ?

경마에서 우승이 유력한 말을 밀쳐내고 이길 가능성이 있는 말을 대항마라 한다. 따라서 대항마는 능력이 출중해야만 한다. 카카오톡은 대한민국 국민이 사랑하는 최고의 경주마다. 오늘 새롭게 등장한 조인(Joyn)이 자기가 카카오톡의 대항마라 한다. 그런데 아무리 이 말을 살펴봐도 대항마다운 기개와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과연 조인은 카카오톡의 대항마일까 아니면 그저 그런 말 중의 하나일까 ? 궁금해진다.  

 

 

Source: wikipedia.org

 

 

라인은 왜 일본에 갔을까? SK 틱톡은 왜 미국으로?

네이버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일찌감치 일본 시장에 주력했다. SK의 틱톡 서비스는 아시아도 아닌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 이들이 해외에 나간 이유가 뭘까 ? 이유는 하나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라인은 벌써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일본 내 최고의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총 가입자도 9천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조인은 네이버나 틱톡이 외국으로 나간 이유를 모르고 있을까 ? 아니다.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된다.  


자본과 기술력의 문제가 아닌 가입자 기반의 문제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제일 먼저 시작해 다수의 가입자 기반을 갖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에 들어와 있기에 여기에 가입하면 친구들과 쉽게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가입자가 새로운 가입자를 끌어 들이는 연쇄 반응을 통해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이것이 카카오톡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스마트폰에 조인을 기본 탑재한다고 해서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메시징 앱인 챗온 서비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 되었다.그런데 지금 성공했을까 ? 아니다. 구글의 구글토크 역시 메시징앱이다. 구글 서비스와 연계하여 스마트폰에 기본 내장되곤 하는데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지 못했다. 스마트폰에 어떤 앱을 기본 내장 시킨다고 하여 소비자들이 그걸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스마트한 소비자들만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Source: blogs.which.co.uk


네이트온은 어떻게 MSN을 이겼을까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MSN 메신저를 기억할까? 한때 인터넷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PC에서 MSN 메신저를 통해 채팅을 했다. 가입자 기반 경쟁력으로 절대 망할 것 같지 않은 완벽한 서비스였다. 그러나 결국 망가졌다.

 

MSN을 쓰러뜨린 서비스는 SK의 네이트온 메신저였다. 나중에 네이트온은 MSN 메신저를 누르고 대한민국 최고의 메신저가 되었다. 네이트온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 네이트온은 MSN이 제공하던 채팅 기능 외에 무료 문자 메시지 100건이라는 추가 혜택을 제공했다. 당시 무료 문자 100건은 큰 가치였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니 좋을 수 밖에 없었다.

 

네이트온이 MSN 메신저를 이길 수 있었던 건 기본적인 채팅 기능 외에 사람들이 갖고 싶었던 추가 혜택을 제공했던 것이다. 조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네이트온 사례를 따라 할 필요가 있다. 

 

조인 ! 눈에 번쩍 띄는 혜택 제공해야 성공한다. 메시지 무료는 기본, 여기에 무료 데이터 용량 제공은 어떨까?

네이트온이 MSN 메신저를 꺽은 건 우연이 아니었다. 조인이 진정으로 카카오톡의 대항마가 되려면 한시적 무료가 아닌 지속적 무료 서비스 제공은 기본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이용자들이 부족해 하는 무엇인가를 채워줘야 한다.

 

그런 것중의 하나가 무선 데이터 용량 부족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액제에서 LTE 종량제로 넘어가고 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데이터 이용량이 증가되어 결국 데이터 용량 부족 때문에 고민한다. 이런 때 조인이 이용자들에게는 500MB씩 월 무료 데이터 용량을 제공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조인을 이용할 것이다. 그리고 이건 카카오톡이 절대 따라올 수 없는 혜택이다. 이동통신사에게는 무료 데이터 용량이 자신들의 내부 비용이지만 카카오톡에게는 많은 돈이 들어가는 외부 비용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좋아하는지, 좋아하는척 하는지는 느낌으로 알 수 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오늘 출시한 조인 서비스를 보면서 이통 3사가 진정으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카카오톡의 승승장구에 작으나마 견제구를 날려 움찔하게 만들려고 했을까 ?

 

이처럼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서비스에 소비자들은 마음을 열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의 벽을 더 높이 쌓아 올린다. 이통3사의 진정한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통3사가 전하는 조인 서비스의 추가 데이터 용량 제공이라는 획기적인 뉴스를 기다려봐도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