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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코드 컷팅과 OTT의 위협에 노출된 방송산업

by SenseChef 2015. 3. 19.

스마트폰으로 방송 드라마 보는 것이 더 좋아요 ! 본방사수 중요하지 않아요 !

 

스마트폰이 생활의 중심에 등장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말 사람들의 일상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한시라도 스마트폰을 놓으면 사회적으로 격리되는 듯한 느낌이다.


스마트폰은 방송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TV 시청 시 상당수의 사람들이 거실에 있는 대형TV보다 자신의 스마트폰 이용을 선호한다.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의 인기로 이제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를 제 시간에 본다는 의미의 '본방사수'라는 말은 점차 잊혀져 가는 단어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 방송 산업의 격변 속에서 국내 방송 사업자들은 생존을 담보할 수 있을까?


방송 시장에 불어닥친 변화 그 방향성은 무엇일까? Source: Office clip art



케이블방송 대신 저렴한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로의 전환을 컨설팅 해주는 회사가 등장하다 !


미국에서 케이블 방송을 시청하던 가입자들의 서비스 해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코드컷팅(Cord-cutting)이라는 유료방송 서비스의 해지 현상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이 등장했다. 유료방송 해지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어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Over The Top)로 전환하는 것이 좋은지 컨설팅 해주는 것이다. 이른바 케이블 방송 대체 상품에 대한 조언이다.


컨설팅을 위해 이들은 유료방송을 해지한 사람들이 즐겨 보던 TV 드라마나 쇼 등의 콘텐츠 목록을 받는다. 이를 넷플릭스, Rokus, TiVos 등 OTT 서비스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비교해 최적의 대안 서비스를 고객에게 추천한다.


디지털TV를 갖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안테나를 이용한 직접 수신 방식도 권고 된다.


Tona Fierro라는 사람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위성 방송 서비스를 해지했다. 그녀는 그동안 위성방송과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월 165달러(약 17만원)를 지불했다. 컨설팅을 통해 이제는 Roku 2 서비스에 가입 했으며 그녀의 월 지불 비용은 56달러(약 6만원)로 줄어들었다. 1/3 수준으로 그녀의 방송 서비스 이용 비용이 대폭 감소된 것이다.


OTT 서비스의 시청 편리성, 비용 절감 효과, 최적의 대안을 찾아주는 컨설팅 기업들의 등장으로 미국에서 유료방송 해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시간 방송보다는 VOD가 더 잘 팔리는 유료방송 시장 !

 

방송 시청률 조사로 유명한 Nielsen의 연구에 의하면 성인들의 일 단위 실시간 TV 시청 시간이 2012년 4시간 50분에서 2014년 4시간 32분으로 18분이나 줄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VOD나 DVR 등의 시청 시간은 하루 24분에서 30분으로 오히려 6분이 증가 되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실시간 TV 시청 대신 언제라도 볼 수 있는 VOD로 시청 패턴이 변해감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많이 목격된다. 거실에 앉아서 함께 TV를 시청하던 모습이 점차 사라진다.  부모나 자녀들이 이제는 각자의 방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TV를 시청한다. 미처 시청하지 못한 드라마가 있다면 OTT 서비스나 어둠의 경로, 유료방송의 VOD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와 같은 흐름 변화에 따라 IPTV나 케이블TV 방송 사업자들의 VOD 매출이 상승되고 있다. 아래는 이와 관련된 신문 보도의 주요 내용이다(출처: 신문 기사).


IPTV, 케이블 방송 등의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가 '11년부터 '14년 6월까지 벌어들인 VOD  매출액은 무려 1조 1,464억원이다. 월 단위로 정해진 금액을 내고 VOD를 시청하는 이용자 비율이 26.6%에 달하며 '15년에는 VOD 서비스가 약 3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VOD는 IPTV 서비스를 중심으로 활성화 되고 있다.


 

코드 컷팅으로 위협받는 지상파 방송사, 유료 방송사의 위기 ! OTT와의 공존 모색해야 !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OTT로 넘어가는 코드 컷팅 현상의 심화, 실시간 방송보다 VOD 시청을 선호하는 풍조의 확산은 유료방송 사업자나 지상파 방송 사업자 모두에게 심각한 위험이 된다.


유료방송사업자들의 경우 VOD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어 영향이 덜 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방송 콘텐츠들을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는 웹 하드 서비스나, 외국에 기반을 둔 불법적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로 유료방송 서비스 역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실시간 방송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창출하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위기감은 더욱 높다. 방송 광고 시장이 인터넷 광고에 밀려 축소되고 있다. 시청자들이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지 않으면 광고주들은 더 이상 지상파 방송사에 막대한 광고비를 집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인기 있는 핵심 콘텐츠의 대부분은 지상파 방송사가 만들어 낸다. 여러 방송 채널들의 수익원이 되는 유료방송 플랫폼이 망가지면 방송 채널(PP, Program Provider)의 상당수는 사라질 것이다. 대한민국에서의 정상적인 콘텐츠 생산과 배포 채널이 붕괴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지상파 방송사나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변화된 환경에 대비를 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절대 갑으로서의 지위를 벗어나 OTT 등 신규 서비스와의 공존과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OTT 사업에 직접 뛰어 들거나 경쟁 OTT 서비스들을 PIP(Platform in Platform) 형태로 포용하는 것이 대책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변화를 넘어 격변이 예상되는 방송 시장 ! 넷플릭스, 구글 유튜브 등 글로벌 강자에 의한 국내 방송 시장의 잠식이 점쳐진다. 국내 방송 사업자들이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현명하게 대비하고 변신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