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에 쩔쩔매던 삼성전자의 기억, 현대차 역시 ?
자동차 산업은 전통적인 굴뚝 산업이다. 대한민국에는 현대, 기아 자동차가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의 유수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산업이다.
그런데 요즘 자동차 관련 뉴스에 자꾸만 애플이나 구글 등의 IT 기업 이름이 오르내린다.
산업군(Industry)이 완전히 달라 전혀 경쟁 관계가 아닐텐데 이들 기업의 이름이 자꾸만 기사에 등장하니 궁금증을 더해 준다. 이는 분명 자동차 산업에 무언인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 했을 때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였던 삼성전자는 큰 충격에 빠졌다. 애플이 멋진 디자인과 UI(User Interface)로 갑자기 휴대폰 시장을 잠식하고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공략에 시장의 상당부분을 잃고 고전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후 삼성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손잡고 시장 회복에 어느정도 성공 했지만 여전히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최고의 기업이 되었다.
그렇다면 현대자동차 역시 산업의 흐름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삼성전자처럼 어려움을 겪게 될까 ? 현대자동차에 필요한 변화는 무엇일까 ?
구글이 개발중인 무인자동차, Source: Google Self-driving car project
구글의 무인 자동차 시험,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
자동차의 운전대를 처음 잡았던 때가 생각난다. 시동을 걸자마자 몸에 전해져 오는 엔진의 진동을 느끼며 긴장하기 시작했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손과 발은 떨렸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데 전방만 주시할뿐 측면 거울(Side Mirror)이나 실내 거울(Room Mirror)에 눈길을 줄 여유가 없었다. 당연히 옆 차선으로의 끼어들기는 넘을 수 없는 도전의 벽이었다. 급 브레이크는 나의 친구였고, 다른 차들의 경적 소리와 야유는 매일 듣는 음악이었다.
지금은 익숙해져 여유가 넘쳐 흐르지만 이 세상에는 새롭게 운전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그들 자신의 긴장감도 이슈가 되나 초보 운전자들의 사고 유발 가능성 때문에 필자는 아직도 초보 운전자들 곁에서는 더욱 조심 하면서 운전 하게 된다.
그런데 검색 엔진, G-Mail, 유튜브,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만드는 구글이 무인 자동차를 벌써 수년째 개발 중이다. 자동차 산업의 회사도 아닌 구글이 막대한 돈을 들여 자율 주행(Self Driving)이 가능한 자동차를 만든다니 놀랄 수 밖에 없다.
2015년 1월에는 캘리포니아의 도로에서 주행 시험도 한다고 한다. 자동차에 달려 있는 카메라와 센서로 자동 주행이 가능 하기에 구글의 자동차 내부에는 핸들이나 브레이크, 액셀레이터가 없다고 한다. 사람이 타고 있을 경우 위험 상황에서 자동차를 세우기 위한 스톱(Stop) 버튼이 있을 뿐이라고 한다.
이러한 구글의 무인 자동차가 상용화 되면 초보 운전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음주 운전에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현대자동차의 무인자동차 개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따라서 정말 실용적인 수준의 구글 무인자동차가 등장한다면 현대자동차는 패닉(Panic)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현대자동차가 아닌 안전하고 편리한 구글의 무인자동차로 대거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현대자동차가 구글발 자동차 산업의 빅뱅에 희생양이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이용 경험을 자동차 내부로 옮기려는 애플의 소프트웨어 선점 전략
애플(Apple)의 제품을 보면 사고 싶어진다. 그들의 제품에는 단순함이 전해주는 아름다움과 사용의 편리성이 있다. 굳이 기능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애플 제품은 좋을 것이라는 선입견마저 생긴다.
그런데 애플이 점차 자동차 산업으로의 행보를 빨리하고 있다. 자동차 내부에서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며 운전을 즐기는 멋진 삶이 점차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자동차 내부에서 운전을 하며 보낸다. 넓은 땅 덩어리에서 자동차가 운동화만큼이나 보편화 된 미국에서는 자동차에서의 삶의 시간이 더욱 길어진다.
자신이 집에서 듣던 음악이나 영화, 게임을 자동차 내부에서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 복잡한 블루투스 연결 과정이 없더라도 자동차에 타면 차량 내부 시스템이 애플의 아이폰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연결한다. 바로 전에 듣던 음악을 아이폰이 자동차의 내부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바로 재생해 준다.
또한 집에서 목적지를 검색 했던 것을 인지하여 아이폰이 자동적으로 내비게이션(Navigation)까지 켜서 목적지 안내를 시작한다.
이러한 모습은 아직까지 미래의 모습이다. 그런데 애플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의 소프트웨어 이용 경험의 자동차 이식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애플의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자동차 내부의 인터페이스는 더 이상 자동차 업계의 전유물이 아닐 것이다. 애플의 의도와 계획, 설계에 따라 움직이는 애플의 또 다른 이용자 점접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은 마진이 낮은 하드웨어만 만드는 회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자동차가 애플발 자동차 혁신으로 큰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자동차 역시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는 시대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 통상적으로 어떤 제품이 처음 출시될 때는 하드웨어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소프트웨어가 더욱 가치를 갖는다.
컴퓨터(PC) 역시 초기에는 하드웨어가 중요했다. CPU 속도, RAM 용량, 하드 디스크 크기 등이 중요한 구매 변수였다. 그러나 나중에는 운영체제(OS)와 여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종류가 중요했다. 예컨데 오토캐드를 돌릴 수 있는지, 고 사양의 컴퓨터 게임이 지원되는지 등이다.
자동차 산업 역시 이용자와의 접촉(Interface)이 빈번히 일어나는 곳이다. 이곳 역시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곧 도래한다. 사람들은 엔진 출력이나 코너링 등의 승차감을 여전히 중요시 할 것이나 기술의 진보에 의해 자동차 제조업체간의 기술적 격차는 점차 줄어 들고 있다.
결국 나중에는 자동차 내부에서 얼마나 편리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지에 큰 점수를 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대, 기아 자동차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걱정이 된다. 뉴스 등을 통해 전달 되어지는 소식을 보면 그들은 아직도 하드웨어 중심에 머물러 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대목이다.
애플발, 구글발 자동차 산업의 빅뱅이 일어나면 현대자동차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의 자리에서 내려 올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한 영향으로 대한민국 경제 역시 휘청거릴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IT산업에서 불어오는 변화의 흐름을 잘 간파하여 그들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빨리 향상 시키길 바란다. 삼성전자가 겪는 아픔과 괴로움을 또다른 대한민국 기업인 현대자동차가 겪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변화하는 거인, 현대자동차를 보고 싶은 어느 하루의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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