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에서 패한 기업, 많은 걸 잃는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예외다.
미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기업,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삼성전자는 패했다. 손해 배상액이 무려 1조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행복해 보인다. 오히려 지리하게 전개되는 소송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찌된 일일까? 패자에게 보이는 여유와 웃음이 궁금하다.
삼성전자 ! 애플과의 소송 덕분에 돈 한푼 안 내고 광고하고 있다. 애플이 고마울 것이다.
미국 IT 기업 중 뉴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기업이 어디일까 ? 구글이나 아마존, HP가 아닌 애플이다. 그런데 애플 기사에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삼성전자이다. 애플 덕분에 삼성전자는 미국의 주요 언론 보도에 연일 언급되고 있다. 애플에게 홍보 잘 해 줘서 고맙다고 인사해야 할까?
“애플, 너무 한다. 그만 해라!”는 애플에 대한 부정적 여론, 삼성전자에겐 긍정적 효과를 준다.
애플이 특허라고 주장하는 것들이 계속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핀치 투 줌이라는 애플의 화면 확대/축소 관련 특허가 미국 특허청에 의해 잠정적으로 취소 결정 되었다. 이런 움직임은 애플의 특허가 지나치게 광범위 하기에 특허로서 보호하기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삼성전자에게 거액의 손해 배상액을 결정한 특허 소송은 애플 본사로부터 불과 20여마일 떨어진 법정에서 열렸다. 여기에 참여한 배심원 역시 그 지역 사람들이다.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 애플에 유리한 편파적인 결정이었다는 의견이 많다. 그래서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 오히려 승자인 애플을 싫어하는 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약자로서 오히려 친근감, 동정심이 유발되어 삼성전자의 호감이 형성된다.
애플은 삼성전자 외에 HTC, Motorola 등과도 특허 분쟁을 일으켰다. IT 분야에서 활발히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들이다. 애플이 이들 기업에게 특허 소송을 걸면서 그들은 새로운 제품 개발에 써야 될 돈과 시간을 특허 소송에 낭비했다. IT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애플의 행동이다. 혁신 기업 애플이 IT 업계의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는 훼방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생겨났다. 애플에게는 부정적이요, 삼성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Source: loneswimmer.com
애플에서 삼성제품 판매 금지를 요청? 갤럭시가 얼마나 좋길래?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기대감
애플이 만든 최첨단 아이폰,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멋있는 스마트폰이다. 어라 ! 애플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를 판매 금지 요청했다고? 애플이 판매 금지 했을 정도라면 분명히 좋을거야 ! 이번에 삼성전자 갤럭시 써 볼까?
애플이 소송 과정에서 아이폰을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자꾸 비교 한다. 법원에 판매 금지까지 신청하니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홍보가 저절로 이루어진다. 애플과 감히 경쟁할 정도이니 좋은 제품일 것이라는 긍정적 홍보 효과가 얻어진다.
삼성전자, 자체 플랫폼 필요성의 절감, 애플이 삼성전자에게 준 가장 중요한 깨달음일수도~
자신의 것이 아닌,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플랫폼 ! 누구나 무료로 사용하는 대신 법적 분쟁이 발생하면 온전히 제조업체가 책임져야 한다. 안드로이드를 보급하고 있는 구글은 삼성전자가 애플과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을 때 한발짝 벗어나 있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조정자인 구글은 뒷짐만 지고 관망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을 통해 자체 플랫폼 확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바다나 Tizen이라는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삼성전자는 애플에게 고마워 해야 한다.
삼성 타이젠, Source: samsungomania.pl
만약 애플이 삼성전자에게 2016년쯤에나 소송을 걸었다면 어땠을까? 구글 안드로이드의 기능성에 매료된 삼성전자는 그때쯤에는 자체 플랫폼 개발을 완전히 접었을 것이다. 그런상태에서 애플에게 특허 소송을 당했다면 삼성전자의 대응은 늦을 수 밖에 없다. 자체 플랫폼으로 가는 불가능할 수도 있는 길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큰 선물을 받은 것이다.
삼성,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승소하거나 합의할 것이다. 패소란 없을 듯.
애플은 매킨토시 시절에 마이크로소프트와 Windows 방식 관련 기나긴 특허 전쟁을 벌였다. 애플은 결국 소송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패했다. 법원이 지나치게 포괄적인 애플 특허를 인정해 주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애플이 삼성전자와 벌이고 있는 특허 전쟁과 양상이 비슷하다. 따라서 과거 사례를 통해 삼성전자의 조심스런 승소 가능성을 점쳐본다.
특허 소송의 또 다른 특징은 합의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애플과 HTC, 애플과 모토로라 모두 합의를 통해 해결했다.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루시 고 판사 역시 양사간의 합의를 희망하고 있다.
특허 소송이 합의로 간다면 어떻게 될까?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통신 특허와 애플의 디자인 특허간 상호 이용 방식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어느쪽도 손해 배상 부담을 지지는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과거 사례를 통해 볼 때 삼성전자가 승소할 가능성이 높고, 양사간 합의 시 모두가 승리이다. 삼성전자에게는 불리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궁지에 몰린 것처럼 보이는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에서 많은 것을 얻고 있다. 특허 소송 자체도 삼성전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게 이런 기회는 다시 없을 것이다. 소송에서 패하고도 유리한 경우는 극히 예외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현재의 기회를 발판 삼아 도약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스마트폰이라는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현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기업, 삼성전자의 선전과 Follower가 아닌 Frontier, Trend Setter로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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