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나를 알고 남도 알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남을 과소 평가 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 나보다 강한 상대방을 얕잡아 보는 것이기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나 외에 경쟁자를 잘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스티브 발머가 경쟁자를 무시하는 발언을 해 관심을 끈다. 빠른 속도로 추락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도, 남도 잘 모르는 우둔함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경쟁자에 대한 과소 평가의 위험성
“DropBox는 그저 괜찮은 신생기업일 뿐이다” ?
스티브 발머 CEO가 Bloomberg Business Week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1억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Dropbox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들은 단지 조금 잘 나가는 신생기업일 뿐이라는 평가인 것이다. 다음은 세부적인 발언 내용이다(출처).
질문: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늦게 뛰어 들었다. 벌써 1억명의 이용자를 갖고 있는 Dropbox등과 경쟁해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변:
1 억명이라는 숫자는 내게 그리 큰 숫자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훨씬 더 큰 규모의 MS Office 이용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Hotmail이나 SkyDrive로 범위를 확장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용자 규모는 더 커진다. Dropbox는 괜찮은 신생기업일 뿐이다.
소비자들에게 인기 높은 Dropbox에 대한 지나친 과소 평가 !
Dropbox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폴더 방식으로 동기화를 하고, 서비스 안정성도 높기에 인기가 있다. 1억명의 이용자 기반은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닐 것이며, 주변에 점점 Dropbox 이용자가 증가되고 있는 것은 이를 반증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SkyDrive는 어떨까? 그들 역시 많은 수의 이용자를 갖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필자도 포함될 텐데 언제 SkyDrive를 마지막으로 접속 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필자가 Active user가 아니며, 서비스 비교 시 명목상의 이용자 수로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실무자도 아닌 CEO의 근시안적인 판단은 기업의 미래을 암울하게 한다.
CEO는 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회사의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한다. 따라서 CEO가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기업이라는 배는 암초를 향해 가다가 결국 좌초하고 만다. CEO가 일개 개인이 아닌 기업의 운명 자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증권 시장에서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CEO의 됨됨이와 비전까지 평가한다. 이런 맥락에서, 필자에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가 암울해 보인다. 강력한 경쟁자를 별것 아니라 판단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CEO의 현실 인식과 Leadership, Source: flickr.com
마이크로소프트의 영광 재현은 냉철한 현실을 인식할 때만 가능할 것이다.
이미 시장에는 마이크로소프트보다 훨씬 빨리 시대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로 넘쳐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계획하는 Office 365의 유료 임대 모델을 무력화 시키는 Libre Office, Open Office등의 무료 소프트웨어까지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도 자신들을 중심으로 한 IT 세상을 꿈꾼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가면 길이 되고, 법이 되었던 과거의 영광이 아직도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인식일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안다. 이미 그건 과거의 영광일 뿐이라는 걸 !
과거를 잊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있는 것은 더 나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냉철한 현실을 인정하고, 긴 겨울 잠에서 빨리 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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