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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변화 거부하면 과거형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by SenseChef 2014. 1. 20.

권불십년(權不十年) !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아무리 높은 권세라도 10년을 가지 못한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라는 말로 영원한 것은 없음을 말해주는 좋은 표현이다. 국내외 언론을 통해 인텔의 대규모 감원 소식(출처)을 보았을때 떠 올렸던 고사성어이기도 하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와 함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윈텔(Windows-Intel) 왕국을 건설했던 인텔이기에 이런 소식을 접하는 자체가 놀랍기도, 믿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가져온 모바일 시장의 급속한 확대, PC를 새로이 사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는 주변 상황을 고려해 보면 인텔의 이러한 입지 변화는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인텔은 이대로 침몰하고 마는 걸까 ? 우리는 인텔 사례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걸까 ?    



업계 1위였던 인텔의 감원 추진의 의미, Image source: Office clip art



파괴적 혁신이 없는 1위는 몰락할 수 밖에 없다 !

필름 카메라 시장에서 독주 하다가 디지털 카메라로의 흐름 변화를 알면서도 이를 거부했던 코닥, 스마트폰을 개발해 놓고도 피쳐폰시장의 1위 때문에 변화를 애써 외면했던 노키아 ! 두 곳 모두 업계 최고의 위치에 있다가 서서히 쇠락해 가는 기업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이는 현재의 시장 1위 사업자가 자신의 주력 상품이나 서비스에 영향을 주는 파괴적 혁신을 추진하기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교수가 발표했던 파괴적 혁신 이론이 주창하는 바는 명확하다.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력 사업, 자신이 잘 나가는 분야라도 이를 과감히 파괴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인텔 역시 PC 데스크탑 환경에서 모바일로의 시장 변화를 읽었으나 그에 대한 대응은 한참 늦었다. PC는 전원에 항상 연결되어 있기에 전력 소모량보다는 CPU의 빠른 처리 속도를 더 중요시 한다.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단말기는 이동하면서 배터리 전원을 이용 하기에 빠른 처리속도보다는 저전력을 통한 배터리 소모량 절감, 저전력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그러나 인텔이 저전력용 모바일 CPU를 개발했던 것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ARM 계열이 이미 주도권을 잡은 뒤였다. 하스웰이라는 CPU였는데 늦어도 한참 늦었던 것이다.

따라서 인텔의 사례는 파괴적 혁신의 중요성과 실행의 어려움과 잘 먈해 준다. 변하지 않는 기업은 1위 자리를 결코 유지할 수 없다는 냉혹한 경쟁 시대의 시장 원리이다.


변화를 통한 성공의 추진일 뿐, 인텔이 당장 망하는 것은 아니다 !


커다란 댐도 작은 개미 구멍 때문에 무너지기도 한다. 처음에는 작지만 그것이 점점 커져 큰 손실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텔의 대규모 감원 소식은 인텔이 지금 당장 변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다음은 인텔이 발표한 그들의 구조 조정 계획이다(출처).


인텔의 전제 직원 수가 10만 7600명인데 5%에 해당하는 5400여명을 감원 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실적 부진에 따른 사업 구조 조정으로 예상된다.


인텔의 2013년 매출은 전년 대비 1%, 영업  이익은 16%나 하락했다. 2012년에도 매출과 영업 이익이 떨어졌기에 2년 연속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은 웨어러블 컴류터, 스마트폰, 테블릿 등의 모바일 사업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텔은 아직도 연간 매출 규모가 53조원, 영업 이익이 13조원에 이르는 초 우량 기업이다. 또한 인텔은 반도체 업계의 1위 자리에서 연구개발(R&D)을 통해 축적해 왔던 노하우와 수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인텔의 대규모 감원 소식이 인텔이 곧 망할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잠자고 있던 거인이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니 경쟁 기업들이 오히려 바짝 긴장해야 함을 의미 한다. 풍부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고 있는 인텔이 변화를 추구하면 다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의 경쟁력 ! 국내 제조업체들도 긴징해야만 한다 !

요즘 중국 토종 기업들의 기세가 대단하다. 모바일 AP 시장에서는 MediaTek이, 단말기 시장에서는 샤오미, Huawei, ZTE 등이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을 휩쓸고 있다.


세계 최고의 가전 쇼인 CES 행사에서, 국내 기업의 경영진이나 연구 인력들이 중국 기업의 부쓰에 긴장어린 모습으로 방문한다고 한다. 중국 기업의 하드웨어 경쟁력이 대단하고, 대한민국 기업과의 격차를 매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더 이상 '짝퉁' 제품이 넘쳐나고, 금방 고장나는 조악한 품질의 제품만을 만드는 곳이 아닌 것이다.


국내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언제 밀려날지 모를 일이다. 중국의 자국기업 보호주의와 맞물려 하드웨어 경쟁력을 잃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설 곳은 더 이상 없다.


인텔의 사례가 말해주는 것처럼 변화하지 않으면 위기에 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제조업체들은 이제 하드웨어 일변도에서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통해 중국 기업을 앞서야 한다. 그것은 운영체제의 단순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수준 이상이어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은 판매되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일 뿐 ! 제조업체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의 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자신들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나면 그 때 비로소 고객과의 관계가 시작 된다고 한다.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판매가 그들의 주 목적이기 때문이며, 이를 위해 그들은 소프트웨어에 투자를 집중 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이 애써 무시해 왔던 중국 기업들이 벌써 발빠른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니 놀라움을 전해준다. 대한민국의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나면 고객과의 관계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 중국 기업보다도 시장을 보는 눈이 좋지 않은 걸까 ?


인텔의 변화된 처지와 국내 제조업체들의 이미지가 겹쳐져 머리속에 떠 오른다.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되고 과거형이 된다는 것은 대한민국 기업들에게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변화냐 생존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변신을 기대해 본다. 그것은 벌써 선택이 아닌 반드시 해야만 하는 필수 사항(Must have)인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