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스타트업(Start-ups)의 성공 비율은 얼마나 되는 걸까 ?
오늘 신문에 난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의 스타트업(Start-ups) 관련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출처: Telegraph). 빌 게이츠는 실리콘 밸리에 있는 스타트업의 반은 매우 따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고, 전체의 2/3는 결국 파산에 이를 것이라 예상한다.
그런데 이것이 스타트업 업계를 신랄하게 비판한 것인지 아니면 관대하게 평가한 것인지 궁금해진다. 스타트업를 통해 성공 신화를 이루는 것이 매우 어렵고, 확률이 낮다는 것을 익히 들어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은 한국이라 하여 예외가 아닐 것이다. 업무 또는 사적으로 알고 있는 여러 스타트업들이 있는데 한결같이 의욕에 넘쳐 열심히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나 앞길이 그리 순탄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타트업의 성공 비율이 궁금해진다. 얼마나 많은 스타트업들이 대박의 꿈을 이루고 있는 것일까 ?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 Source: Clipart
실패가 더 많은 스타트업 업계의 성적표 !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arvard Business School)의 Shikhar Ghosh가 스타트업의 성공률을 조사해 발표했다(출처: wsj.com). 그는 2004년에서 2010년간 벤처 케피털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스타트업 2,000개를 대상으로 그들의 성적표가 어떤지 확인해 보았다. 다음은 이에 대한 결과이다.
2004년에서 2010년간 벤처 캐피털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2,000개의 벤처를 조사해 보았더니 매우 낮은 성공률을 보였다.
스타트업(Start-ups) 10개 중 3개~4개는 완전히 실패 했으며, 나머지 3~4개는 다행히 투자금을 건졌고, 남은 1~2개만이 겨우 성공을 거두었다.
물론 스타트업의 실패(Failure) 판단 기준을 어떻게 설정 하느냐가 중요하다.
스타트업이 벤처 캐피털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다 잃고 돈이 없는 상태로 계산하면 30%~40%의 스타트업이 실패 한다. 그러나 벤처 캐피털이 투자한 자본금을 회수 할 수 있느냐 여부로 판단하면 스타트업의 실패율은 무려 95% 이상이나 된다.
Daniel Dreymann이라는 이스라엘의 젊은이는 벤처 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Goodmail Systems Inc.를 설립했다. 그가 받은 투자 금액은 무려 450억원이나 되었다. 이들은 스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E-Mail 솔루션으로 AOL, 컴캐스트, 버라이즌 등 대형 기업과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 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10년 그들이 전성기에 있을 때 직원 수가 40명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2010년 야후와의 비즈니스 관계가 끝나면서 그들은 위기에 빠졌고 Goodmail Systems Inc.는 결국 파산했다. 투자했던 벤처 캐피털들은 투자금을 모두 잃었고, 창업자인 Daniel Dreymann은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으로 다시 성공이 꿈을 키우고 있다.
실패도 소중한 경험 !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발판일 뿐 !
필자의 지인 중에도 스타트업을 하다가 실패한 사람이 있다. 그는 부푼 희망을 갖고 했던 사업이 좌초되자 처음에는 무척 실의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나 실패 했던 경험이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스타트업을 재 설립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 스타트업을 할 때는 의욕에 넘쳐 성공 가능성을 지나치게 높게 잡았고, 직원들을 관리하는 방법, 세금 처리 등 모든 것에서 서툴렀다고 한다.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자평한다.
그래서 두 번째 스타트업에 도전할 때는 실패의 경험이 든든한 밑천이 되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들이 아직 성공의 꿈을 이루지 못했으나 거기에 상딩히 접근해 있다.
이처럼 스타트업의 실패는 그들이 다시 일어서는데 큰 도움이 된다. 벤처 캐피털을 통해 투자금을 다시 얻을 때도 실패했던 과거의 경험이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실패 경험이 없는 사람은 성공의 꿈을 꾸지도 말라'고 했던 책에서 보았던 글귀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을 카피(Copy) 하는 대기업과의 상생이 필요하다 !
그렇다면 스타트업 기업가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일까 ?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대기업들과의 상생이 무척 큰 이슈라고 한다. 여기에 대기업은 중견 기업들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어떤 스타트업이 획기적인 아이템을 갖고 나오면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은 그것을 자신들도 개발 하거나 기술을 탈취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은 다르다. 그들은 해당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무려 19조원에 이르는 거액으로 Whatsapp이라는 메시징 서비스를 인수 했고, 구글은 3조원에 실내 온도 조절기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매우 다른 시각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거대 기업, 구글이 기술력이 없어 실내 온도 조절기 기업을 3조원에 인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관련 글 참조
따라서 스타트업이 성공 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자신뿐만 아니라 생태계도 건전한 선순환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덩치가 커 움직임이 늦을 수 밖에 없는 대기업 대신 스타트업을 통해 혁신이 추진 되길 !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은 모두 대단한 곳이다. 험한 경제 환경에서 꿋꿋이 살아남는 저력이 있을 정도로 그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물론 그들이 경쟁력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에는 여러 이슈와 비판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도 피해갈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너무나 커진 덩치 탓에 그들의 순발력은 늦을 수 밖에 없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경직된 기업 문화 탓에 나오기가 쉽지 않다. 이른바 대기업이 되면 '굼뜬 거인이 된다'라는 신드롬이다.
따라서 경제의 선 순환이 이루어지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간의 상생 협력이 필요하다.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면서 나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보고가 스타트업이고 이들과 협력 또는 인수 합병을 통해 키우는 것이 대기업, 중견 기업의 몫일 것이기 때문이다.
독일이나 일본의 경제 성장 비결은 대부분 조그마한 중소 기업에서 나온다고 한다.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강소 기업이 되었을 그들이 독일이나 일본 국가 성장 엔진의 든든한 원천일 것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에도 스타트업이 나와 성공을 이룰 수 있는 생태계가 하루빨리 구성 되어야만 한다.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이 환경 탓에 지나치게 낮다면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젊은이가 없을 것이며, 꿈을 안고 실리콘 밸리로 옮겨갈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스타트업 성공의 한 축을 차지하는 대기업, 중소기업의 스타트업에 대한 관점이 달라져야만 한다. 상생을 통한 시너지냐, 홀로 독식을 통한 소화 불량이냐의 선택의 갈림길에서 그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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