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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항공기 블랙박스 바다에서 건져내면 어떤 모습일까?

by SenseChef 2014. 3. 23.

모든 것이 항공기 블랙박스의 회수 여부에 달려 있다 !

 

요즘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의 잔해를 찾기 위해 여러나라가 힘을 합해 넓은 바다를 탐색하고 있다. 인공 위성, 비행기, 배 등이 동원된 대규모의 조사이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의 궁극적 목적은 실종된 비행기에 실려 있는 블랙박스의 회수이다. 블랙박스에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비행 기록 데이터(Flight Data Record)와 조종실 음성 녹음 기록(Cockpit Voice Record)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랙박스를 찾게 되면 국제적인 뉴스가 되며,사고 분석 조사의 본격적인 시작점이 된다. 그런데 이렇게 회수된 블랙박스가 어떤 상태일지 궁금해진다. 특히 대서양 바다속 4천미터 바다 속에서 2년간이나 잠겨 있다가 회수된 프랑스 항공의 AF447편 블랙박스에 특히 관심이 간다.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과 유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프랑스 항공 AF447 항공편의 블랙박스에 대해 조사해 보았다.


 

4천미터 바다 속에 2년동안 있었으나 조종실 음성 녹음 장치는 온전한 상태로 회수 되었다 !

 

아래 사진은 프랑스 항공 447편의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인 CVR(Cockpit Voice Recorder)의 모습이다.  무려 4천미터 깊이의 대서양이 주는 높은 수압과 차가운 기온을 2년 동안이나 견뎌 낸 모습이다. 비록 외부 모습이 일부 손상 되었지만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는 원통형 부분은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아래 사진의 좌측 앞 부분에 있는 은색의 원통형 물체는 수중 위치 송신기의 모습이다 추락 예상 지점이 좁혀지면 음향 탐지기로 블랙박스를 찾을 수 있기에 위치 송신기는 블랙박스가 갖고 있는 핵심 기능 중의 하나이다.

  관련 글 읽기: 블랙박스 수중 위치 송신기 원리


이하 자료 및 이미지 Source: bea.aero.com


조종실 음성녹음 기록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아래 사진처럼 원통형 저장고를 열어야 한다. 사고 조사 담당자가 매뉴얼을 펼쳐 놓고 분해 작업을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매뉴얼에 따라 단계적으로 절차를 지켜 작업할 것이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바다물이 침투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무척 튼튼하게 밀봉되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블랙박스 안은 각 단계별로 코팅(Coating)이 되어 있다. 뚜껑을 연 이후 커넥터 부위에 붙어 있는 코팅을 제거한 모습이다. 뒷 부분에 제거한 코팅의 모습이 보인다.


조종실 음성 녹음 기록은 아래 사진에 있는 반도체 메모리 보드에 저장된다. 메모리 보드 역시 내열, 방수 등을 위해 아래 사진처럼 코팅제로 표면을 완전히 덮었다. 블랙박스 장치가 매우 안전하고 튼튼하게 설계 되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행기록데이터 장치는 뚜껑이 열린채 회수 되었으나 다행히 데이터를 복구 했다 !

 

조종실 음성 녹음 기록과 달리 비행 기록 데이터 장치는 외부의 뚜껑이 열린채 회수 되었다. 아래 사진은 작업 직전의 비행 기록 장치의 모습이다. 좌측에 커넥터용 리본 케이블만 나와 있다.


비행 기록 데이터 장치의 1단계 코팅을 제거한 모습이다. 물이 들어갈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메모리 보드의 모습이다. 이처럼 메모리 보드 역시 보호 코팅이 되어 있다. 메모리 보드가 핵심 부품이기에 제조업체인 하니웰에서 더욱 철저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메모리 보드의 보호 코팅을 제거하는 모습이다. 코팅이 깨끗하게 떨어지는 것이 신기하다. 보호 기능이 되려면 이를 제거하기도 어려워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블랙박스가 아닌 조종실 컴퓨터의 저장 매체는 데이터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비행기 조종실에 있는 컴퓨터의 광 디스크이다. 바다 속에서 회수 했으나 디스크가 깨져 있어 읽기가 힘든 상태이다. 그나마 읽을 수 있는 부분도 데이터가 너무 적어 실제 조사 과정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아래 사진에서 빨간 색 원안이 비행 기록이 저장되는 영역인데 파란색 영역만 복구 할 수 있었다. 항공기 추락 시의 충격과 대서양 바다 속의 수압 정도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진이다.


조종실 컴퓨터 내의 메모리 칩 역시 바닷물에 심하게 부식된 상태이다. 이처럼 블랙박스라는 보호 장치가 없으면 저장 매체들은 항공기 사고로부터 복구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보호 장치로서의 블랙박스의 가치를 쉽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블랙박스의 데이터를 읽기 위한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 !

 

회수된 블랙박스의 메모리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곧바로 컴퓨터에 연결하지는 않는다. 회수된 메모리 보드에 수분이나 이물질이 묻어 있으면 메모리 보드를 훼손 시키고 데이터를 영구히 망가 뜨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수된 메모리 보드는 코팅 제거, 세척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오븐 속에 36시간 동안 놓여진다. 메모리 보드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수분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측정기로 입력 핀 사이의 임피던스를 측정해 연결해도 좋은지 여부를 판단한다.


안전함이 확인되면 비로소 컴퓨터를 통해 비행 기록과 조종실 음성 녹음을 읽어 조사에 활용하게 된다.



블랙박스는 안전을 위해 필요한 것, 차량용도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이 좋다 !

 

요즘 자동차에도 블랙박스를 많이 장착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저렴한 블랙박스만을 찾아 다니며, 신용카드사의 사은품으로 받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제품의 품질이 나쁘다면 문제가 된다. 사고 발생 시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영상이나 음성이 녹화되지 않는다면 블랙박스도 아닐 것이며, 큰 낭패를 겪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차량용 블랙박스도 품질 수준을 잘 살펴 구매하는 것이 좋다. 지금 갖고 블랙박스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면 바꾸는 것도 좋을 것이다.


블랙박스는 항공기나 자동차 사고 조사에 모두 중요하게 사용되는 필수적인 장비이다. 자신의 차량용 블랙박스도 평소 관리를 잘 해 두기를 바란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실종 항공기 MH370편의 블랙박스가 빨리 회수되어 유족을 위로 하고, 사고 원인을 속시원히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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