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인식(Facial Recognition) 기술은 왜 개발하는 걸까 ?
모든 기술 개발에는 그 목적이 있다. 새로운 기술 개발에 많은 돈과 시간이 투입 되는 것이기에 기업이 특정 기술의 개발에 나설 때에는 분명한 상업적 목적을 띄고 있는 것이다.
최근 여러 기업들이 안면 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 기업 외에 볼보나 푸조 같은 자동차 회사에서도 안면 인식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자동차 회사의 안면 인식 기술 개발은 무척 생소하게 다가온다.
만약 안면 인식 기술이 완전히 개발 되면 기업들은 사진이나 동영상 속의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금방 검색해 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병원 안내 데스크에 가면 이제는 인적 사항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방문 접수가 가능해지는 날이 올 수도 있다.
편리한 미래를 열어 줄 수도 있는 안면 인식 기술의 개발 ! 그렇다면 기업들은 과연 이를 어떤 목적으로 추진하는 걸까 ? 기대를 해도 좋은걸까 ?
기술 개발이 가져다 주는 편익에 대한 해석 방법, Image source: clip art
상업적 광고에 이용 가능성 높은 페이스북의 안면 인식 기술 개발 !
페이스북(Facebook)은 수년전부터 안면 인식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분야의 유망한 기업을 중간에 인수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관련 언론 보도를 보면 그들의 안면 인식 기술의 정확도가 97%에 달한다고 한다. 심지어 옆 모습이 찍힌 사진이거나 어두워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과거 페이스북은 사진 속 사람의 눈과 코 사이의 거리 정보을 이용하는 단순한 기술로 안면 인식의 정확성이 낮았다. 그러나 현재 그들이 갖고 있는 딥 페이스 기술은 사람 얼굴을 3차원의 가상 모델로 만들어 관리한다. 사람이 사진이나 동영상 속에서 어떤 각도에 있느냐에 상관없이 3D 모델링을 통해 이를 인지할 수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수익 모델은 인터넷을 이용한 광고 수익이다. 모든 것이 광고 효과 극대화를 통한 광고주 확대에 있다. 이런 의미에서 페이스북이 안면 인식 기술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다.
페이스북에는 수많은 사진이 올라온다. 만약 특정 이용자가 올리는 페이스북 사진 속의 인물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면 사람들의 친구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의 포스팅이나 대화 내용을 연관 시켜 분석 하면 그들의 관심 사항이 무엇이며, 어떤 물품을 구매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광고주의 매장과 연동 시킨다면 페이스북 이용자가 들어서자마자 누구인지 인식하여 관심 있는 제품을 권유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것은 광고주의 매출 확대에 기여하게 된다. 당연히 광고 매체로서의 페이스북 가치 역시 향상 될 것이다.
페이스북의 안면 인식 기술이 가져다 줄 수도 있는 미래 생활의 한 단면이다. 필자의 가상 상황이지만 그리 편리한 것만은 아닐듯 하다. 개인의 일상과 이동 경로 등이 모두 파악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볼보나 푸조 자동차는 운전자의 피로 상태 확인을 위해 안면 인식 기술을 개발 중이다.
프랑스의 푸조 자동차는 스위스 로잔 공과대학 연구진과 함께 운전자의 얼굴 표정 변화를 인지 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차량 내에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알고자 한다.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 속의 운전자 표정을 분석하여 공포, 분노, 기쁨, 슬품, 싫음, 놀람, 의심의 7가지로 기분을 분류하게 된다.
만약 운전자가 분노 상태에 있다면 마음을 안정 시켜 줄 수 있는 잔잔한 명상 음악을 틀어 준다. 피곤한 상태에 있다고 판단되면 비트 있는 빠른 속도의 음악을 틀어 주고 살내 등까지 밝게 해 운전자의 기분이 달라지도록 만들 계획이다.
분노 상태의 판단에 따른 운전석 환경 변경, Image source: Clip art
볼보 자동차 역시 운전자의 안면 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볼보에서는 운전자의 운전 중 머리의 각도나 위치 변화, 눈꺼풀의 움직임에 집중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졸음 운전 여부를 인지하게 된다.
만약 운전자가 졸음 상태에 있다면 자동으로 운전석을 들썩 거리거나 계기판 조명 등의 점멸, 경고음을 내 운전자를 꺠우게 된다.
자동차 회사들의 안면 인식 기술 개발은 다분히 운전자의 안전 운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자동차 회사 역시 안전 운전 강화를 통한 자동차 판매량 증가에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구매자 입장에서는 자동차 운전 중 안전을 강화하는 것이기에 그들의 안면 인식 기술 개발이 반갑게 다가온다.
지문을 이용한 인증 시스템도 취지 자체는 훌륭하다.
최근 지문 인식을 통한 잠금 해제 방식이 스마트폰에 속속 들어오고 있다. 지문이라는 생체 구별 정보는 자신만 갖고 있는 것이기에 스마트폰의 보안성을 높여 줄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 개발이다.
만약 지문 인증 체계가 도입되면 자신 외에는 아무도 자신의 스마트폰을 쓰지 못할 것이며, 분실 스마트폰의 보안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문 인증을 위해 축적하는 정보가 문제이다. 해킹이나 분실을 통해 스마트폰 또는 제조회사 서버에 저장 될 지문 정보가 누군가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자신의 지문 정보가 유출 되었다고 하여 이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새롭게 탄생하지 않는다면 해킹 되더라도 절대 바꿀 수 없는 것이 지문 등의 생체 인식 정보이다.
관련 글 읽기: 주민등록번호만큼 신중히 다뤄져야만 하는 지문 정보
기술 개발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이를 어떻게 활용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살펴 본 안면 인식(Facial Recognition), 지문 인식 기술의 개발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다. 단, 이것이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진정성을 가질 때에만 그러하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앞과 뒤, 선한 것과 악한 것처럼 극단적인 이분법적 상황이 존재한다. 또한 기술을 접하는 기업들의 입장은 개인과 달리 영리 추구에 방점이 찍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기술 개발이 가져다 줄 수 있는 편익과 더불어 그것의 부정적인 영향도 동시에 고려해야만 한다. 새로운 기술 개발이 악용 되거나 남용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요즘 여의도에 있는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하는 일없이 정쟁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국회의원들 중 누군가 안면 인식 기술 개발 등이 가져 올지 모르는 신 기술의 폐해를 방지 할 법안을 발의하면 어떨까 ?
기술 개발의 신속성만큼 그에 걸맞는 법이나 제도, 정책의 정비 역시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들의 움직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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