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형 PC 나오면 이젠 노트북은 필요없게 될까?
인텔이 USB 저장장치(USB Memory) 형태의 스틱형 PC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듣자 궁금해졌다. 이제 노트북 PC까지 변화의 흐름 속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리게 되는 걸까 ?
Windows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는 노트북 PC(Notebook PC)는 여전히 기업의 사무실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더불어 꽤 무게가 나가는 노트북 PC 때문에 오늘도 많은 회사원들이 어꺠에 통증을 느낄 것이다.
따라서 노트북 PC를 대체할 수 있는 조그마한 스틱형의 PC가 나온다는 소식은 이들에게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인텔에서 출시한 스틱형 PC는 얼마나 쓸모 있는 것일까 ? 앞으로 컴퓨팅 환경의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
인텔이 CES2015에서 발표한 스틱형 PC, Compute stick, Source: Intel's facebook
휴대형 Windows 기기로 변신 가능한 Intel의 Compute stick !
인텔이 CES2015에서 공개한 "Compute Stick"은 동글(Dongle) 형태의 조그만 휴대형 기기이다. 그러나 그 크기에도 불구하고 최신 버전의 WIndows나 Linux 운영체제를 실행 시킬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
CPU는 Intel의 Atom Z3735F 프로세서를 사용하며, RAM 용량은 2GB, 저장공간은 32GB나 된다. 또한 마이크로SD 슬롯이 있어 필요시 기기의 저장 공간을 확장 할 수도 있다.
무선랜(WiFi)이 내장되어 있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으며, Bluetooth나 USB 인터페이스를 통해 키보드, 마우스 등의 외부 입력 장치를 사용할 수도 있다. 물론 HDMI 포트를 이용해 TV나 모니터에도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범용성과 연결성, 휴대의 간편성 떄문에 Compute Stick은 이동형 컴퓨팅의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
모바일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Intel의 고민 !
PC WIndows 시장에서 CPU 공급을 책임졌던 인텔의 기세는 당당했다. AMD 등 여러 경쟁사가 CPU 시장에 도전 했지만 인텔은 이들을 막아내고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계속 유지해 왔다.
그러나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모바일 기기의 등장으로 PC 산업 자체가 위축 되면서 인텔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PC보다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을 더 많이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스마트폰에는 인텔의 CPU 칩이 거의 이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텔의 고민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따라서 Compute stick 출시는 인텔이 모바일 시장에서 그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 이동성과 소프트웨어 사용성을 갖춘 Compute stick으로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의 도전에 맞서고자 하는 것이다.
임시용 PC, Guest PC, 프로젝터 연결용 등으로 활용 될 수 있는 스틱형 PC !
스틱형 Windows PC는 과연 어떤 분야에 유용하게 사용 될 수 있을까 ? 가장 먼저 머리 속에 떠오르는 용도는 임시용 PC이다.
PC나 노트북 컴퓨터가 고장나면 이를 수리할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대체용 임시 기기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 고가의 노트북 PC보다 저렴한 Compute Stick을 제공하면 좋을 것이다.
방문자(Giuest) 전용 PC로도 스틱형 PC가 이용 될 수 있다. 기업이나 숙박업소, 가정 등에서 투숙객이나 방문자가 있는 경우 그들의 컴퓨터로 Compute Stick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회의실에 있는 프로젝터 연결용 전용 PC, Cloud Computing 환경에서의 접속용 단말기(Thin client terminal)로도 훌륭하다. 전광판 사업을 하는 곳이라면 원격지에 설치되는 단말기로도 활용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Stick형 PC는 이동성, 경제성, 가격 측면에서 우수하기에 여러가지 틈새 시장이 분명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Windows만의 운영체제 존재감이 약해진 현실에서 스틱형 PC의 영향은 제한적일듯 !
마이크로소프트 WIndows 운영체제의 최대 강점은 무엇이었을까 ?
그것은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등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시리즈의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기업이나 개인 모두 이를 익숙하게 사용해 왔고, 축적된 과거 자료들도 있기에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이용 환경 확보는 누구나 반드시 갖고 있어야만 하는 필수 아이템이었다.
또한 수많은 개발사들이 WIndows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제공하니 WIndows가 항상 우선적인 고려 대상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떨까 ?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소프트웨어는 이제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등의 모바일 기기에서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핵심 소프트웨어인 엑셀 등을 쓰기 위해 굳이 Windows PC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됨을 의미한다.
또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역시 Windows보다는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우선적으로 개발된다. 이런 제반 환경 변화를 고려하면 Windows는 더 이상 운영체제로서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판단된다.
물론 아직도 대용량의 데이터베이스 자료 처리 작업, 마우스나 테블릿 등을 이용한 정교한 그래픽 작업, CAD 설계 등의 영역에서는 여전히 WIndows PC 외에는 대안이 없다.
따라서 Windows가 구동되는 스틱형 PC의 대중적 인기는 Windows 운영체제의 침체 때무에 어려울 듯 하다. WIndows 업무 환경이 필수적인 기업 영역, 이동이 잦은 사람들을 위한 용도 등의 특정 시장이 존재할 뿐이다.
만약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스틱형 PC가 나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 아마도 스틱형 PC는 현재의 스마트폰 수준의 인기를 누렸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시간과 Timing의 싸움인 현대의 경쟁 환경에서 Intel Compute Stick의 늦은 출시를 보면서 아쉬움이 든다. 잘 나갈 때 오히려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라고 반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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