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 1,2위 경쟁에서 형제 회사로"
2012년 인터넷 및 게임 업계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던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24%를 8,045억원에 인수 했을 때 나왔던 신문 기사의 제목이다. 그들이 업계 1, 2위 간의 치열한 경쟁 대신 끈끈한 형제애로 뭉칠 것이라는 놀라운 소식이었다(출처: 신문기사).
통상 1등과 2등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려운 존재이다. 둘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1등과 3등, 4등 등 선두와 하위 그룹 간의 연합 또는 제휴가 더 현실적이다.
따라서 넥슨과 엔씨소프트라는 대한민국 게임업계 1, 2위 간의 지분 투자와 협력은 그 진실성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했었다.
그런데 최근 이들간의 분쟁 소식이 들려온다. 이제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 하겠다는 움직임이 포착 되었다.
그렇다면 둘 간의 밀월 관계는 왜 깨지게 된 것일까 ? 동맹 또는 협업이라는 것이 영원할 수는 없는 것일까 ?
제휴와 협력의 관계는 영원할 수 없는 것일까 ? Source: Office clip art
수없이 사라져가는 협력 관계, 영원한 동맹은 없다 !
현실 세계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명멸해 간다. 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업 중에는 유명한 기업 또는 그룹 간의 협력 관계인 경우도 많다.
LG전자와 IBM이 협력해 만든 LGIBM, LG와 미국의 IT 솔루션 기업 EDS가 만든 LG-EDS, 삼성전자와 Sony에 의한 LCD 패널 제조업체 S-LCD 설립 등이 머리에 떠 오른다.
그렇다면 이들 기업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 ? 상당 기간이 지난 뒤 대부분 양사 간의 협력과 제휴 관계가 깨져 한 쪽이 지분 철수를 하고 빠져 나갔다. S-LCD의 경우 7년 만에 협력 관계가 깨졌다. 이른바 조인트벤처(Joint Venture)의 정리이다.
통상 대등하거나 엇비슷한 기업들이 협력하는 경우 서로 견제를 위해 양사의 지분율 차이를 낮게 가져간다. 예를 들어 한쪽이 51%의 지분, 다른 쪽이 49%의 지분을 보유한다. 한쪽이 대표이사(CEO) 선임권을 가지면 다른 쪽은 돈 줄을 쥐고 있는 재무담당 이사(CFO)의 선임권을 갖는 형식이다.
이러한 견제와 갈등 관계는 조인트 벤처 등 기업 간 협력 관계의 종식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영원한 적과 동지가 없는 기업의 경쟁 세계에서 상호 간에 갈등이 생기면 언제라도 떠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영원한 동맹은 존재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1, 2위 간의 경쟁보다 글로벌 게임업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 !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대한민국 게임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1, 2위 게임 기업이다. 그런데 그 무대가 대한민국일 뿐이다.
요즘 아이들이 빠져드는 게임 중에 LOL(롤, League Of Legend)이 있다. 게임의 몰입도와 인기가 높아 학부모들에게 공공의 적이 된지 오래된 게임이다.
이외에도 히어로즈오브더스톰(Heroes Of the Storm), 하스스톤(HeartStone) 등의 게임도 있다. 그런데 이들 게임의 공통점은 그 제작사가 글로벌 해외 게임업체라는 점이다. 대한민국 게임 분야에서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위상이 높지만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보면 그들은 조그마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을 뿐이다.
앞으로도 미국이나 중국 등 게임 업계의 약진이 거셀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경쟁 환경에서 살아 남고 글로벌 시장에 나아가려면 서로 간의 인수,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다. 이른바 규모의 경제의 확보이다.
따라서 경영권 분쟁이 생긴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의 결말이 양사 간의 기업 결합 형태로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1위와 2위 간의 경쟁이 아니라 이제는 서로 힘을 모아 드넓은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성의 말살이 아닌 경쟁자와 함께 하는 상생의 경영을 !
게임업체 1, 2위 간에 합병이 된다면 국내 게임 시장에서 강력한 1위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글로벌 경쟁 관점에서 보면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나 후발 기업들에게는 커다란 위기이기도 하다.
강력한 1위 기업이 3위, 4위 등 하위 기업을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강력한 1위 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키우면서도 후발 기업들에게도 숨통을 틔워 주어야 한다. 혼자서 생태계의 건전성과 다양성을 확보할 수 없으니 그들에게 일정 부분 길을 터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만약 강력한 1위 기업에 후발 기업들이 모두 쓰러진다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게임 벤처를 만드는 젊은이들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을지 모른다.
금번 진행되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의 갈등의 해법은 대한민국 게임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그 결과가 서로의 경쟁력도 키우고, 후발 기업과 상생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 되기를 기대해 본다. 상생의 길은 험하지만 꼭 이루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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