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피 디스크가 아직도 있었네 !
오늘 책상 서랍을 정리하면서 한켠에 끼어 있던 물건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것은 플로피 디스크였다.
플로피디스크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PC가 나왔을 초기에 각광을 받던 저장매체이다. 요즘 USB 메모리의 대접을 받는 멋진 기기였다.
PC를 사면 당연히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장착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플로피 디스크에 자료나 프로그램을 저장하고 갖고 다녔다.
그러나 어느 순간 플로피 디스크는 사라졌고, 그 자리를 CD가, 이후에는 USB 메모리가 차지했다. 불과 10년전의 일이다. 오래간만에 발견한 플로피 디스크를 보면서 변화의 빠름이 느껴졌다.
플로피 디스크와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모습(Floppy Disk and Drive)
플로피 디스크란 무엇인가 ?
플로피 디스크에서 플로피는 영어로 Floppy이며 헐렁한, 부드러운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는 딱딱한 철판이 아닌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진 디스크를 의미한다.
플로피 디스크의 외관은 아래와 같다. 메모란이 있어 플로피 디스크에 저장된 화일의 목록을 기입한다. 사진의 하단 부분은 플로피 디스크의 내용을 읽기 위해 자기 헤드(Magnetic Head)가 근접하는 곳이다.
플로피 디스크가 드라이브에 장착되면 슬라이딩 방식으로 되어 있는 사진의 하단 부분이 열린다. 드라이브가 가동되는 경우 내부의 디스크는 회전한다. 이떼 마크네틱 헤드가 디스크에 근접해 자기적으로 기록된 내용을 읽거나 기록한다.
하단 부분의 기록 내용을 보면 1.44MB라는 것이 있다. 플로피 디스크가 최대로 기록할 수 있는 용량이 1.44MB이다. 요즘 왠만한 USB 메모리가 8G Byte 정도를 기록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예전에 얼마나 저장 용량이 작았는지 알 수 있다.
8G Byte의 USB 메모리의 용량은 1.44MB 플로피 디스크 용량의 5,555배이다. 비율로 비교 시 1.44MB 플로피 디스크의 용량은 8G Byte USB 메모리 용량의 0.2% 수준 밖에 안된다.
8G Byte = 8,000,000,000 byte
1.44M Byte = 1,440,000 byte
아래 사진의 플로피 디스크는 3.5인치 크기로 업그레이드 된 버전이다. 초창기 플로피 디스크는 8인치, 5.25인치 크기였으며, 저장용량도 360KB 등으로 더 낮았다. 저장 장치가 얼마나 진화되었는지 이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플로피 디스크의 후면 모습이다. 사진의 좌측 상단에 열쇠가 잠긴 것과 풀린 것을 의미하는 아이콘이 있다. 바로 옆에 슬라이드 스위치가 있는데 이것을 조정함에 의해 플로피 디스크를 쓰기 금지로 잠글 수 있다. 그러나 읽고 쓰기를 반복하기에 대부분 쓰기 금지가 풀린 상태로 유지된다.
중간 부분에 있는 원통형 부분에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의 모터 구동축이 연결되어 디스크가 회전하게 된다. 크기는 작지만 플로피 디스크가 디스크로서의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플로피 디스크 언제 사용하던 것일까 ?
플로피 디스크에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해졌다. USB 방식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였기에 Windows 7인 필자의 PC에 쉽게 USB로 연결되었다.
놀랍게도 플로피 디스크는 드라이브 인식도, 플로피 디스크의 내용도 문제없이 확인 가능했다. 아래 모습은 Windows 7이 정상적으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인식한 모습이다. A: 드라이브로 인식하고 있다.
플로피 디스크의 내용을 보니 DOS(Disk Operating System) 부팅 디스크였다. 당시에는 플로피 디스크로 운영체제인 DOS를 부팅하곤 했다. 본체에 장착된 하드 디스크로 운영체제가 부팅이 되지 않는 경우 비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플로피 디스크에 DOS 운영체제를 넣어 두었던 것이다.
아래에 나와 있는 화일들은 MS-DOS의 전형적인 화일들이다. Hidden으로 숨겨져 있는 화일도 있다.
플로피 디스크를 언제 사용했던 것인지 궁금하여 화일의 속성을 확인해 보았다. 놀랍게도 2005년 4월 25일에 만들었던 것이다. 지금부터 12년전이니 오래되어도 한참 오래된 것이다.
오래되었어도 여전히 동작하는 플로피 디스크에 대한 감사함 !
오래된 것을 보는 것은 추억이다. 대부분의 추억은 기억 속의 과거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플로피 디스크는 현재형으로 다가온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먼지속에, 어둠 속에 쳐 박혀 있었어도, 관심을 받지 못했어도 플로피 디스크가 여전히 100% 동작 상태로 유지되니 더 기뼜다.
앞으로 가끔씩 플로피 디스크를 꺼내 먼지라도 닦아 줄 계획이다. 예전에 손 때 묻었던 것을 다시 만져보며 즐거웠던 과거로 여행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플로피 디스크라는 타임머신(Time Machine)을 얻은 행복한 하루였다. 지금 어딘가에서 묵묵히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는 과거의 손때 묻은 물건을 찾아보기 바란다. 그것은 수동식 필름 카메라일 수도, 삐삐일 수도 있다.
그런 것을 보면서 느끼는 행복함을 독자 여러분도 함께 갖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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