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의 4G 표준 TD-LTE 세계화가 주는 교훈

현대와 같은 Global 시대에 있어서 특정 국가가 자국만의 특별한 규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여 성공 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그러나 중국은 예외가 되고 있습니다.

 

이동통신 3G에서 자국만의 표준인 TD-SCDMA의 보급을 추진하다가 4G에서는 TD-LTE(Time Division Long Term Evolution)를 추진 했는데, TD-LTE는 전세계 4G 표준 프로토콜의 하나로 인정받은 후 이제는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이와 같이 자국에 특화된 프로토콜을 추진하는 이유는 명확해 보입니다.

 

바로 자국 통신 제품 제조업에 대한 보호 장벽을 쳐서 이들을 일정 부분 보호해 주고 육성하려는 정책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쉽게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한국의 경우, 와이브로라는 프로토콜을 만든 후 국제 표준으로 인정 받고 전 세계적인 보급을 추진 했으나 현재 국내에서도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그동안의 투자 손실이 가슴 아프고, 이를 통해 육성 하려던 관련 산업 및 전세계에서의 Market 및 Technical Leadership 확보도 요원합니다.

 

다른 사례는 일본의 PC(개인용 컴퓨터) 제품입니다.

 

IBM 호환 PC가 전세계에 팔리고 있을 당시 일본은 PC98이라는 별도의 규격으로 x86 CPU 기반의 컴퓨터를 팔아 자국내에서 유통 시켰습니다. PC98 기종의 경우 일반 IBM 호환 PC와 인터페이스 규격 등이 달라 상호 연동하여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통해 일본은 일반 IBM 호환 PC가 일본 시장에 침투하는 것을 방어 했지만 거꾸로 NEC와 같은 제조업체가 전세계적으로 PC를 판매하는데는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또한 PC98이라는 규격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성공 시키지도 못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로 볼 때 자국의 규격을 만들어 이를 세계 표준으로 인정받는 것은 중요 합니다.

그러나 이걸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바로 해당 표준을 사용하는 대규모 수요 기반의 확보입니다.

일정 규모의 안정적인 수요가 뒷받침 되어야 여러 제조업체들이 해당 칩셋이나 제품을 만들고 납품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품의 원가 경쟁력이 되고 세계젹 확산의 원동력이 됩니다.

 

중국의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자신들이 주도하는 TD-LTE를 국제 표준화 하였고, 중국의 대규모 인구를 이용한 수요 기반 확보로 전세계 흥행에도 성공한 것입니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은 TD-LTE를 지원하지 않고 있으나, 최근 중국 아이폰 매출의 미국 매출 수준으로의 증가 추이에 따라, 곧 아이폰에서 TD-LTE를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목에서 와이브로와 TD-LTE가 오버랩 되면서 씁쓸함과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네요 !

 

우수한 기술과 끈기가 있더라도, 한반도 중의 반이라는 소규모 시장을 기반으로 초기 시작해야만 하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입니다. 독자 표준의 성공이 힘든 이유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 될 것입니다.

 

삼성에서 바다라는 자체적인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개발 하였는데 진척 정도가 눈에 띄게 외부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제품도 나오고 사용 중일텐데 삼성의 주력 스마트폰은 대부분 안드로이드 기반입니다.

 

그러나 삼성의 경우 이제는 한반도라는 지정학적인 제한을 갖고 있는 기업은 아닙니다. 전세계에 펼쳐져 있는 사업 기반을 배경으로 한다면 충분히 독자적인 규격 또는 운영 체제를 성공 시킬 수 있을 것이리라 믿습니다.

 

삼성을 필두로 하는 한국 및 한국의 기업 이미지는 그동안 Fast follower이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1위가 되기 위해서는 Market Leadership 확보가 필요합니다.

 

중국의 TD-LTE 성공을 보면서 삼성이 바다라는 자체 OS에 혁신성을 부여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전 세계를 이끄는 모습을 보고자 하는 것은 저만의 바람은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의 삼성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