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은 가라! 데이타 요금제로 통합될 이통 요금 구조 흐름

 

최근 AT&T의 CEO인 Randall Stephenson은 뉴욕에서 개최된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향후 24개월 내에 데이터만으로 구성된 요금제가 등장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 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이동통신사들이 음성과 데이타를 분리하여 각각 운영하고 있는 요금제 형태를 고려 시 향후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카카오톡에 의해 촉발된 인터넷 전화를 통한 무료 통화 등으로 음성 통화는 점점 Free 서비스로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동통신사가 데이터만으로 구성된 요금제를 준비할 것이라는 뉴스가 그리 충격적이지는 않습니다.

 

 

 

 

 

 

외국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미 미국의 이동통신사업자들도 음성 통화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국내의 이동통신사업자 역시 동일한 추세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3G 54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데 한달에 제공되는 총 음성통화량을 다 소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2시간이 남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AT&T CEO가 이 발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

 

저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듭니다.

 

1.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앞으로 운영되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로 음성 통화까지 모두 수용되는데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운영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통신망을 누군가 아무런 대가없이 이용하도록 앞 마당을 열어 두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데이터 전용 요금제를 운영 한다는 것은 통신망을 이용하는 사업자나 이용자를 대상으로 좀 더 세분화 하여 관리를 하고, 한참 논란이 되고 있는 망 중립성 논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 데이터에서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할 것이다.

    그동안 이동통신사의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해 온 음성통화가 없어진다면 이동통신사들의 경영 악화는 불가피합니다. 어떤 경영자든, 직원이든 이런 상황에서 그냥 있을 수 없겠습니다. 따라서 없어질 매출을 보완 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집중할 것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음성 무료 시대를 앞 당기는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이 나오니 이를 강력하게 막을 수 밖에 없습니다.

 

3. 빨랫줄이 아닌 스마트 파이프로의 변환

    전통적으로 유선통신사업자들의 통신망은 빨랫줄이라는 표현을 이용해 왔습니다. 누구나 쉽게 무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유선통신사업자들은 이러한 처지를 빨랫줄이라는 용어로 완곡하게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유선 통신망에서의 이러한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스마트하게 변해가는 사업 및 기술 환경 변화 하에서 적극적으로 Dumb pipe의 Smart Pipe 또는 intelligent Pipe 화에 적극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앞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최근 카카오톡의 음성 무료 통화 때문에 이동통신사업자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통신사업자들간의 분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통신망은 여러가지 목적으로 여러 사업자들이 같이 이용하는 자산이라는 것입니다.

통신망의 용량을 고려하지 않고,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모든 사업자들이 통신망의 자원만을 이용하려 하는데, 통신사업자들이 돈을 벌지 못해 투자를 하지 못한다면, 통신망은 기능을 멈출 수 밖에 없고, 이는 "공유지의 비극"을 초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통신망을 제공하는 유무선 통신사업자와 이를 이용하는 포털, 게임업체 등과의 상생적인 협력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데이타로 모든 서비스가 통합되는 All-IP 시대에 사업자간의 협력, 비용 분담 등의 현명한 지혜가 발휘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