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동향

HP 스마트폰 진출후 애플에 특허 소송걸까 ?

by SenseChef 2012. 9. 19.


HP의 CEO인 Meg Whitman은 HP가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HP의 스마트폰 시장 재 진입에 따른 성공 가능성에 관심을 가지는데 저의 경우는 다른 곳에 눈길이 갑니다.


애플 이전에 어느 기업이 제품명 앞에 i를 붙여 사용 했을까요 ?


애플 이전에 어느 기업이 애플이 특허라고 주장하는 둥근 모서리의 사각형 테블릿 컴퓨터를 만들었을까요 ?


두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모두 HP입니다. 정확히는 HP가 인수 합병 시킨 Compaq사입니다.



1. 제품명 앞에 "i"를 먼저 사용했던 HP의 iPaq





                        HP의 iPAQ, Image source: wikipedia.org


위의 제품은 Compaq사가 2000년에 발표했던 iPAQ 3630 모델로 인기가 높았던 PDA 모델입니다. 사진에 선명하게 나와 있는 것처럼 모델 Series 이름에 소문자로 i가 들어가 있습니다. 애플이 i를 사용하기 훨씬 이전인 2000년부터 HP가 이런 이름을 썼으니 만약 제품명 작명에 대한 특허 소송이 걸린다면 재미 있을 것입니다.



2. 둥근 테두리의 선구자 HP, 삼성전자와의 소송에서 주장했던 애플의 특허 주장이 HP에 대해 유효할까요?




                HP의 TC1100 테블릿, 둥근 모서리가 요즘 스마트폰이나 테블릿과 유사합니다. Image source: wikipedia.org







          애플 iPad와 HP의 TC1100 비교, Image source: blameitonthevoices.com


 

위의 사진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나요 ?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특허 소송에서 주장했던 둥근 모서리를 가지는 사각형 모양의 단말기 디자인 방식을 HP는 벌써 10년전에 사용 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아닌 테블릿이라는 범주로 보면, HP의 TC1100이 애플의 iPad와 비교될 수 있는데 위에 표에 있는 것처럼  두개 제품이 매우 흡사합니다.


따라서 HP가 테블릿을 포함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재 진출하고, HP가 애플에 대해 둥근 모서리 디자인에 대한 특허 침해를 주장하는 소송을 건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


특허 소송 시 미국의 유명 기업 간에 벌어지는 다툼이기에 배심원들은 삼성전자와에 대해 가졌던 국수주의적인 태도를 취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 눈으로는 아무리봐도 애플이 HP 제품을 베낀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이는지요 ? 판단은 각 개인에게 맡겨 두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런 주제로 필자가 얘기를 하는 것은 애플에 대한 반감이 아닌 애플의 특허전 남발에 대한 아쉬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모방으로부터 시작 되었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것도, 인간이 비행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새의 날개를 참조한 것도, 새로운 연구 과제에 대한 발상도 모두 모방에서 시작 되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디자인의 독창성에 대해 특허 침해가 되어도 이를 무조건적으로 용인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특허 침해권자의 권리 침해에 대한 구제 활동에 대해 비판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완벽히 새로운 것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기존 것에서 조금씩 변화가 가해져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애플이 디자인처럼 모방성이 강한 부분에서는 일정부분 관용의 마음을 갖고, 경쟁자들과의 소모적인 특허 소송 전쟁을 중단하기를 희망하는 것입니다.


대신에 애플이 회사의 Resource를 새로운 User interface나 하드웨어, 새로운 Business model 등을 개발하는데 쏟아 붓는다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 세상은 애플이 여는 또 다른 IT 혁신으로 좀 더 풍성해 질 수 있지 않을까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