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자신문에 보도된 기사에 의하면 교보문고가 "한국판 킨들"이라고 할 수 있는 테블릿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오프라인 제 1위 서점인 교보문고의 도전인데요, 이는 미국에 있는 반스앤노블이나 아마존과 유사한 전략이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서점이 테블릿 등의 전자책 단말기를 만드는 것은 기업의 본연의 활동과는 매우 다른 영역이어서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분명히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전자책 단말기, Image source: amazon.com
1.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흐름에 대응하는 오프라인 서점의 변신
모든 것이 모바일 환경으로 바뀌어 가는 Trend 하에서 책 시장도 변화 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종이책 대신, 테블릿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책 시장이 커져 가는 것입니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전자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젊은 층이 주도 계층으로 변화 해 나갈 즈음에는 오프라인 서점에는 손님이 뚝 끊길 수도있습니다. 그러니 오프라인 서점들도 전자책으로의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
2. 자사의 전자책 보급 확대를 위한 저가의 고성능 단말기 보급 전략으로 소비자 편익 증대
만약 교보문고가 테블릿 컴퓨터를 만든다면 삼성전자만큼 단말기를 많이 팔아 수익을 남기려는 것일까요 ? 아마존이나 반스앤노블의 사례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테블릿이라는 전자책 단말기는 자사의 전자책 판매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도구로 활용됩니다. 즉 단말기 가격을 거의 이윤이 발생되지 않는, 손해보지 않을 수준으로 낮게 책정하여 소비자들이 많이 사도록 유도합니다. 이후 전자책 등의 콘텐츠 소비를 통한 이윤 창출에 주력하는 비즈니스 형태이지요. 따라서 교보문고가 독자적인 테블릿 단말기를 만든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한글 환경에 최적화된 고성능 테블릿 컴퓨터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합니다. 국내 테블릿 컴퓨터 시장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3.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신중한 접근 필요
기업이 자신의 전문 영역을 벗어나 다른 분야에서 사업 다각화를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농사를 짓던 시골 농부께서 도시에 나와 사무직 업무를 하는 것과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교보문고가 콘텐츠라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있다가 단말기라는 하드웨어 분야에 나서기 때문입니다.
최근 페이스북의 CEO인 주커버그는 자신들은 독자적인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페이스북이 모바일 환경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HTC사와 함께 페이스북에 특화된 단말기를 만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포기했고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 페이스북의 경우 사내에 유보된 자금도 충분한데 도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만큼 단말기를 만드는 사업이 돈도 많이 들고 이미 시장에는 충분히 많은 경쟁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교보문고 역시 동일한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전자책 단말기라는 것이 서점이라는 전문업체만인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애플에서 만든 아이패드나 삼성전자의 갤력시 탭 등 시장에는 이미 높은 인기 하에 앱 스토어 등의 생태계를 훌륭히 구축해 놓은 강력한 경쟁 상품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보문고의 전자책 단말기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저가로 공급하는 단말기가 시장에 백만대 이상 팔릴 때까지 들어오는 돈은 별로 없이 자금만 투입되어야 하기에 충분한 자금 확보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우려을 하는 이유는 사업다각화를 하려는 교보문고의 도전이 재앙적인 것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시장의 흐름 변화에 둔감하고, 위험 때문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그 기업의 미래는 어두울 것입니다. 따라서 교보문고의 테블릿 시장 도전이라는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나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재무적 부담이라는 Risk가 있기에 충분히 대비했기를 바랍니다. 또한 교보문고가 불러올 저가 고성능 테블릿 단말기의 등장에 소비자의 한사람으로서 환영하며, 교보문고가 IT 생태계에 잘 입성하여 국내 IT 생태계 활성화와 고급화에 일조해 주기를 바랍니다. 이래저래 IT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과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리라는 기대감에 반갑게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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