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와 인생을 같이 한 직원, 스티브 발머 CEO의 해고를 주장하다.
Joachim Kempin은 1980년대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해 약 20년간 마이크로소프트와 생사고락을 같이 한 베테랑 직원이다. 그런 그가 스티브 발머 CEO의 해고만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살 길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잘 모르는 외부인이 아닌 내부인에 의한 주장이기에 신빙성에 더욱 무게감이 실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에게 정말 문제가 많은 걸까? 내부 쇄신을 위해서라도 CEO가 바뀌어야 할지 궁금해진다.
Source: technologyreview.com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즈니스맨이 아닌 기술자가 CEO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 !
윈도우즈 운영 체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XBox 등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로 성장해 온 회사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으로도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자가 CEO가 되어야 한다고 내부 직원은 주장한다. 다음은 기사에 실린 그의 주요 발언 내용이다(출처).
스티브 발머 CEO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나아가야 할 기술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 기술의 발전이 시대를 이끌어 가고 있는데, 그는 지나치게 비즈니스 관점에서만 회사를 이끌어 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은 소프트웨어 회사로서의 DNA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이제라도 마이크로소프트는 발전을 위해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 해야만 한다.
스티브 발머 CEO는 하루 빨리 물러나고, 기술적 소양을 갖춘 사람이 CEO가 되어야만 한다. 보수적 성향의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가 하루 빨리 CEO 교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한다.
스티브 발머는 CEO일까? 아니면 COO일까?
CEO(Chief Executive Officer)는 기업의 운명과 방향성을 결정하는 최고 책임자다. 반면 COO(Chief Operating Officer)는 기업의 운영 그 자체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임원이다. 따라서 CEO를 리더(Leader)라 한다면 COO는 Manager에 해당 될 것이다. COO는 통상 기업 내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기업의 마케팅과 영업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
이를 큰 배에 비유한다면 CEO는 선장, COO는 갑판장에 해당할 것이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는 CEO일까? 아니면 COO일까? 내부 직원의 지적이 맞다면 그는 COO에 더 가까운 듯하다.
이런 결론이 맞다면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선장 없이 갑판장에 의해 지휘되었음을 의미한다. 선장에 의해 배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결정되지 않고, 배가 가라앉지 않는 걸 목표로 운영되어 왔다는 뜻이다. 갈 곳 몰라 헤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실이 이를 증명한다.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인재를 몰아내는 스티브 발머의 경영 스타일
스티브 발머 CEO는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 자신의 자리를 넘볼만한 사람이 있으면 몰아 내려고 노력했다. Xbox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COO 자리에까지 올랐던 Richard Belluzzo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는 집중적으로 견제를 당해 결국 14개월 후에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났다. Lotus Notes를 만들었고 나중에 마이크로소프트의 CTO가 되었던 Ray Ozzie 역시 이러한 사례에 해당된다(출처).
마이크로소프트에 도움이 되는 인재라도 자신의 자리를 넘볼 수 있다면 몰아내 버리는 스티브 발머의 경영 스타일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는 그리도 인재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다 떠나버린 걸까?
내부 직원의 발언 중 관심을 끄는 대목은 새로운 CEO를 외부에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내부에 CEO를 맡을만한 인물이 없을 정도로 마이크로소프트 내에 인재가 없는지 궁금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나빠지고 IT 업계에서 리더쉽을 잃자 능력을 갖춘 훌륭한 인재들은 벌써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등으로 떠나 갔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말로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생을 위해 필수적인 인재마저 없다면 마이크로소프트에겐 이제 남아있는 기회마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 지나친 걱정일 것이라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시간은 더 이상 마이크로소프트의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와 같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무기력함이 계속 된다면 인재 이탈 가속화 및 제품 경쟁력 상실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 갈 것이다.
자선 활동에만 관심있는 빌 게이츠가 복귀해야 할까?
자신이 창업해서 성공했던 회사가 어려움에 빠지면 창업자가 복귀하곤 한다. 야후의 제리 양, 델의 마이클 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실질적 창업자는 빌 게이츠이다. 그는 직접 Basic 프로그램을 개발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과 통찰력, 비전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IT 인재이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일선에서 물러나 지금은 자선활동을 열심히 펼치고 있다. 아프리카 등지의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그런 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재기를 위해 나서야 할까? 그래야 할지도 모르겠다.
빌 게이츠는 비록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스티브 잡스와 함께 IT 혁명을 이끌어 왔던 IT 전문가이다. 그런 그가 리더쉽을 발휘하여 마이크로소프트의 나아갈 방향을 잡아 준다면 분명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는 빌 게이츠의 복귀 방안에 대해서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Source: wikipedia.org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시도를 위한 CEO 교체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분석가, 평론가 및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인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CEO 교체를 통한 쇄신이 필요하다. 새로운 CEO는 빌 게이츠가 될 수도 있고, 현재의 시대 흐름을 간파하고 있는 IT 업계의 전문가일 수도 있다.
스티브 발머 CEO의 그동안의 노력과 열정 또한 무시하거나 과소 평가해서는 안된다. 만일 그가 정말로 CEO로서의 자질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아낀다면 그는 스스로 용퇴를 해야만 한다. 계속해서 자리만을 고집하고 타의에 의해 떠밀려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난다면 그건 스티브 발머가 정말로 능력도, 판단력도 상실한 사람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일이다.
변화하지 않는 공룡은 스스로 움직이는 개미만도 못하다. 배가 빙산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이걸 모르고 배만 청소하고 있는 선장은 더 이상 선장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대한 배를 누가 맡을 것인가? 아직도 IT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이기에 그들의 결정은 IT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CEO 교체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기를 기대해 본다. 저력이 있는 그들이기에 결코 우리를 실망 시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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