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따라온다. 마치 삼성전자가 일본 소니를 따라 잡았던 것처럼 !
요즘 중국 IT 업체들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CES나 MWC 같은 국제적 행사에서 Huawei나 ZTE 등의 중국 기업들이 부쓰를 크게 차리고 자신들의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린다. 반신반의 하며 제품을 접해 본 방문자들은 그들의 제품 우수성에 깜짝 놀라곤 한다.
국내 제일의 IT 제조기업은 삼성전자이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Sharp, 가전 부문에서는 Sony나 National을 벤치마킹 해 현재의 위치에 이르렀다. 이처럼 선진 기업을 후발 기업들이 따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Huawei 등도 국내 기업들을 벤치마킹 해 조만간 삼성전자를 따라 잡을 수도 있는 걸까 ?
거대한 중국 대륙의 힘은 무시할 수 있는 걸까?, Source: Google map
1월에 팔린 스마트폰 5대 중 1대는 중국 제품일 정도로 중국기업의 경쟁력이 향상 되고 있다. 그들을 경계해야 한다.
중국 기업들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출처). 이는 지난 해 12월의 17% 대비 무려 4%나 증가된 수치이다. 이 시기에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시장 점유율도 동반 상승 했기에 중국 기업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 할 수 있다.
물론 중국에서의 스마트폰 수요가 높기에 중국 내수 시장에 강한 그들의 약진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의 상승은 그들에게 새로운 발전을 위한 풍부한 자금을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에 나서는 경우 그들은 높은 품질의 저렴한 스마트폰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 중국 IT 기업을 경계해야만 한다는 의미이다.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도 따라잡기 쉬운 스마트폰 ! 중국 기업의 추격을 뿌리치기 어렵다.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나뉜다. 그런데 소프트웨어는 안드로이드라는 훌륭한 공개 소프트웨어가 존재하고 원하는 기업은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CyanogenMod라는 개발자 그룹은 그들만의 특화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소프트웨어는 큰 장애요소도, 차별화 포인트도 아니라는 의미이다.
하드웨어의 경우 수많은 부품업체들이 존재한다. 터치 패널, 마이크, 스피커, 배터리 등 원하는 것은 어디에서라도 구할 수 있다. 조립 시설이 없다면 애플처럼 Foxconn이라는 중국의 전문 기업을 활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역시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
물론 스마트폰에서 하드웨어에 맞춰진 소프트웨어의 Tuning과 정합이 무척 중요하다. 그리고 노하우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갖춰지며, 중국 기업들은 이미 상당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기업들은 앞으로 맹렬히 한국 기업들을 따라올 것이며 그들을 떨쳐 버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높은 하드웨어 사양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중국 스마트폰은 충분히 위협적이다.
중국은 아직도 인건비가 저렴하다. 이를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의 고품질 스마트폰을 생산해 낸다면 그 누가 이를 막을 수 있을까 ? 현재와 같은 전세계적인 경제 불황기에 가격은 제1의 선택 요소가 될 수 있다.
물론 중국 제품은 저가에 품질이 열악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중국 기업들이 중저가 제품에 집중하고, 국내에 저가 알뜰폰으로 진입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도 진입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등과 직접적인 경쟁을 최소화 했지만 앞으로는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중국 기업들이 고품질의 저렴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회의적으로 반응 하겠지만 중국산 스마트폰의 품질이 좋다면 소비자들은 중국 스마트폰을 구매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의 스마트폰을 얕잡아 봐서는 안되는 이유가 된다.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에 치중하다가 시장 전체를 잃을 수도 있다. 소탐대실의 위험함
요즘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의 보조금 문제 때문에 시끄럽다. 제조업체들의 높은 출고가와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보조금 경쟁 때문에 매일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고가 스마트폰과 높은 요금제에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이 집중되니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고가 요금제에 가입할 수 밖에 없다. 통신비 때문에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졌다는 하소연도 한다.
만일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중국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의 스마트폰으로 한국 시장에 진입한다면 어떻게 될까? 소비자들은 여전히 열렬한 애국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고가 스마트폰을 고가 요금제로 가입할까 ? 아닐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한 순간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다.
국내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의 지나친 과욕이 중국 스마트폰에게 빈틈을 주어 그들에게 최악의 부메랑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중국을 무시하지 말자. 우주선을 자력 발사하고 전투기를 만드는 기초 과학 튼튼한 인재의 나라 !
중국은 어떤 곳일까 ? 인구 13억명의 대국이다.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고 항공 모함도, 전투기도 있다. 기초 과학인 수학의 수준도 무척 높다. 통계적으로 13억명 중의 인재는 정말 우수한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대한민국은 인구가 5천명에 불과하다, 아직도 우주선을 자력으로 쏘아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기초 과학보다는 응용 기술면에서 강할 뿐이다.
따라서 평균적인 중국의 모습으로 그들을 과소 평가해서는 안된다. 중국의 부자는 정말 한국과 비교될 수 없을 정도며, 인재는 넘쳐난다. 실제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만나보는 중국의 인재들은 뛰어나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대부분 중국을 과소평가한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제품은 조잡하고 금방 고장날 것이라는 평가이다. 물론 맞는 얘기이기도 틀린 평가이기도 하다. 우리는 중국이라는 커다란 숲을 단지 몇그루의 나무만으로 평가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어리석음이 계속되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을 것이다.
과거 일본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을 애써 무시하고 폄하 했기에 그들이 지금과 같은 위험에 처했는지도 모른다.
국내 기업들이 가까운 미래에 일본 기업처럼 초라한 처지가 될 것인가 ? 아니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것인가 ? 중국 기업들을 무시하지 말자. 그들을 진정한 경쟁 상대로 대접할 때 국내 기업들의 발전은 계속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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