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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LG,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이유

by SenseChef 2013. 3. 16.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로운 일을 하거나 변화를 모색하는 경우 완전히 새로운 기분, 변화된 모습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속담이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변화를 느낄 수도, 다른 사람들이 인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난관에 부딪친 후  절치부심하여 이제는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LG전자 스마트폰에서 느껴지는 감흥은 그들의 변화된 수준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

왜 LG전자 스마트폰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걸까 ? 그들이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지 않았기 때문일까 ?



호평을 받고 있는 LG전자의 옵티머스 G 프로, Source: lgmobile.co.kr




삼성전자는 옴니아2에 대한 실망감을 갤럭시 시리즈로 잊혀지게 만들었다.

필자도 삼성전자의 옴니아2를 사용 했었다. 아이폰이 나온 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출시했던 모델인데 제품에 대한 실망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나중에는 옴니아2만이 아닌 삼성전자 자체에 대한 이미지까지 나빠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갤럭시 S를 사용 하면서 이러한 부정적 분위기가 반전 되었다.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한 것도 있겠지만 사용감이나 편리성, 화면 크기 등에서 만족스러웠다. 자연스럽게 갤럭시 시리즈가 마음에 자리잡고 옴니아2는 잊혀져 갔다.

만약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옴니아 3로 출시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성공했을까 ? 아니면 소비자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았을까 ? 아마도 후자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옴니아2에서의 실망감이 옴니아3로 그대로 전이 되어 삼성전자가 큰 실패를 맛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프리비우스, 렉서스, 코로라, 캠리! 어느 곳에서 만드는 자동차일까 ?

자동차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은 벌써 알았을 것이다. 일본의 도요타에서 만드는 자동차 이름들이다. 그런데 이들 브랜드 이름을 통해 도요타를 연상 시키기도, 브랜드상호 간을 연결 시키기도 어렵다. 도요타는 왜 이런 복잡한 브랜드 전략을 펴는 걸까 ?


도요타의 렉서스는 고급차이다. 반면 코로라는 저렴한 차종에 속한다. 만약 도요타가 도요타 렉서스, 도요타 코로라처럼 자신들의 이름을 앞에 붙여 광고 한다면 어떨까 ? 소비자들의 도요타 자동차에 대한 인식도도 높아지고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동차 회사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고급차만의 이미지 유지, 보급차의 경제적 효과를 상호 격리하기 위해 위해 서로 다른 브랜드 정책을 펴는 것이다. 렉서스 시리즈를 보면서 드는 비싸다는 느낌을 보급형 차인 코로라를 볼 때는 생각나지 않게 한다. 소비자들이 코로라를 보면서 도요타 렉서스에서 가졌던 비싼 차라는 인식이 생각난다면 코로라의 판매가 잘 되지 않을 것임을 고려한 것이다.



LG전자의 옵티머스 브랜드를 보면 좋은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는다.

LG전자는 각고의 노력 끝에 옵티머스 G 프로라는 최고의 스마트폰을 소비자들에게 안겼다. 그리고 이제는 경쟁사 제품들보다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그런데 아직도 옵티머스라는 브랜드를 보면 초기에 사용했던 제품의 실망감이 생각난다. 옵티머스 One이라는 보급형 제품이었는데 터치의 반응성이나 속도, 정합성 등에서 많은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보급형이라는 점을 고려 하더라도 그리 좋지 않았다.

LG전자의 옵티머스 브랜드가 아직도 과거의 나쁜 이미지를 끊지 못하고 계속 생각나게 만드는 것이다.



LG전자도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
 
LG전자가 옵티머스 G 프로를 새로운 브랜드로 들고 나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랬다면 옵티머스 G 프로에 대한 호평이 그들의 새로운 브랜드에 각인되어 앞으로 승승장구 할 수 있는 큰 바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로 옴니아2의 나쁜 기억을 떨쳐 버렸던 것처럼, LG의 새로운 브랜드는 변화에 뒤쳐진 기업, 별 볼일 없는 스마트폰이라는 그들의 과거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 시킬 수 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물론 새로운 브랜드는 많은 돈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변화와 변신을 추구할 때는 그 외형 역시 새로워질 필요가 있다. 부디 LG전자가 옵티머스 G 프로, Nexus 4에 대한 호평을 모두 담아 낼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보길 바란다.


새로운 브랜드로 뻗어 나가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함께 우리 가슴을 환하게 비춰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글로벌 성공 신화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또 하나의 자랑스런 스마트폰 브랜드를 보고 싶은 것은 필자만의 바램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