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 !
일상 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말이다. 중소기업이 기술 변화에 빨리 대응해 굼뜬 대기업을 제치거나, 키 작은 사람이 민첩함으로 키 큰 사람과의 싸움에서 오히려 승리하는 이변을 일컫는 말이다. 작거나 열악함이 강점이 되는 사례들이다.
휴대폰도 최초 제품은 너무 커서 손에 들고 다니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점점 안테나가 내장되고 집적화 기술이 발전 되면서 정말 휴대하기 좋은 오늘의 수준에 이르렀다. 휴대폰의 소형화가 오늘날의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제품의 소형화라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맥락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형 Win 8 테블릿을 출시 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대가 된다. 아직도 슬럼프에 빠져있는 Win8이 소형 테블릿 출시를 통해 화려한 재기의 날개짓을 할 수도 있기 떄문이다.
그런데 궁금하다. Win8도 소형화를 통해 성공할 수 있을까 ? 아니면 그들이 또 한번의 좌절을 겪게 될 것인가 ?
소형화가 주는 편리함의 의미, Image source: wikimedia.org
마이크로소프트, 소형화, 저가화라는 승부수를 던지다.
전통적 PC 제조업체인 아수스가 올해 내에 소형 Win 8 테블릿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출처: The Verge). 다음은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
ASUS에서 올해 내에 WIn 8을 채용한 테블릿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도 대폭 낮출 예정이다. 현재의 40만원~50만원대가 아닌 30만원대 가격을 예상한다..
이를 통해 이미 테블릿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애플 iPad Mini나 구글 Nexus 7과 경쟁코자 한다.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8.1인치의 아수스 테블릿이 잠깐 공개 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올해 말 7인치 급의 테블릿을 출시할 계획이다.
소형 Win8 테블릿은 무엇이 차별화 포인트일까 ? 앱, 가격, MS Office ?
Win 8 테블릿이 iPad나 안드로이드 테블릿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차별화 요소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앱(App.)의 경우 앱 스토어 규모 만으로도 WIn 8이 열세 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
Win 8 테블릿의 가격은 기존 대비 인하 되기에 일정 부분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Win 8 테블릿의 제품 경쟁력이 완전히 검증된 것이 아니기에 가격 만으로는 승산이 없다.
남은 것은 Win 8 테블릿이 엑셀, 파워포인트 등의 MS Office 소프트웨어를 구동 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확실한 차별화 요소일 것이다. 그런데 작은 테블릿 화면에서 어떻게 엑셀 자료를 입력하고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소형 Win 8 테블릿의 입출력 인터페이스 정합성이 성패를 가를 수 있다.
Win 8 테블릿 중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10인치급의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 데스크탑 PC처럼 작업을 할 수 있고, 필요 시 디스플레이 부분만 떼어 내 테블릿으로도 쓸 수 있는 형태이다.
그런데 이 제품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터치 환경이 주가 되는 테블릿 제품이지만 외부 인터페이스로 키보드와 마우스가 가능하니 MS Office 소프트웨어를 아무런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연말에 출시 될 소형 Win 8 테블릿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원활히 지원할 것인지 궁금하다. 만약 소형 Win 8 테블릿이 휴대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해 터치 방식 입력만 가능하다면 소형 Win 8 테블릿의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 것이다. Win8 테블릿의 핵심 차별화 요소인 MS Office 소프트웨어를 쉽게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형 Win 8 테블릿의 성공은 얼마나 키보드와 마우스를 잘 이용 할 수 있을 지, 이에 버금가는 대체 입력 수단을 제공할 것인지 여부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Intel Atom 프로세서를 이용한 저전력 테블릿 제품이어야 경쟁력이 있다.
Win 8 제품군에는 인텔 CPU를 이용하는 Win 8과 ARM 계열 CPU를 이용하는 Win 8 RT로 나뉜다. 이중 Win 8 RT는 저전력 특성이 우수하나 MS Office 등의 기존 Windows 소프트웨어를 실행 시킬 수 없는 단점을 갖고 있다.
Intel의 일반 CPU를 이용하는 경우 MS Office 소프트웨어를 모두 이용할 수는 있으나 전력 소모가 커 테블릿으로서의 휴대성이 떨어진다.
이러한 문제의 해법은 소형 Win8 테블릿에 Intel의 저전력용 Atom 프로세서를 이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이 ARM CPU를 지원하는 Win 8 RT로 소형 테블릿 시장에 도전한다면 또 한번의 실패를 맛 볼 가능성이 높다.
소형 Win 8 테블릿의 색깔을 분명히 할 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Win 8을 처음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은 복잡하고 혼란스럽다는 것이었다. Win 8에 전통적인 데스크탑 모드와 터치 인터페이스 타일 모드가 동시에 지원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수 용도로의 Win 8 제품 설계는 사용자의 Needs를 골고루 수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서로 이질적인 인터페이스 모드 간을 상호 전환(Switching) 해야 하는 다양성이 오히려 불편함을 준다.
소형 Win 8 테블릿은 타일 모드만 지원하되 MS Office 소프트웨어 이용을 위해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 이용이 가능했으면 한다.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도킹 스테이션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제품이면 좋겠다.
이런 제품이 나온다면 필자도 구매 대열에 낄 가능성이 높다. MS Office 실행이 가능한 소형 테블릿이 필요한 소비자 중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무실에서 PPT를 작성 해 외부에 들고 나가 터치 방식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려는 업무용 테블릿의 수요가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엔터테인먼트, 게임용으로의 소형 Win 8 테블릿 전략을 실행한다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iPad나 안드로이드 테블릿의 아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이 소형 Win 8 테블릿을 MS Office 소프트웨어 이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소구하여 시장에 안착하기를 기대해 본다. 그것만이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을 잡으려다가 모든 걸 잃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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