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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폐쇄성이 더 좋은 현대사회의 아이러니

by SenseChef 2013. 5. 4.

개방성과 폐쇄성 중 무엇이 더 좋은 걸까 ?


개방과 폐쇄 정책 중 하나를 선택 하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방 정책을 선호 할 것이다. 무엇인가에 속박 되거나 구속되기 싫어하는 인간 본연의 심리일 것이다.


흥선대원군의 쇄국 정책 때문에 대한민국의 발전이 늦어졌다는 학교에서의 역사 교육도 개방성을 선호하는데 영향을 끼친다. 개방정책을 폈던 일본은 근대화가 급속히 진행된 반면 대한민국은 구 시대에 머물러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일본에 침략 당하는 불운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개방성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폐쇄형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가 탑재되어 있는 애플 아이폰의 인기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극단적인 폐쇄성을 지향하는 Path, Between 등의 폐쇄적 SNS 역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폐쇄성이 가지는 특징, 미래 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현대 사회에서 폐쇄형 정책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 폐쇄성이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는 걸까 ?




제한, 폐쇄성이 주는 장점, Image source: Office clipart



친구 수나 대상을 극도로 제한하는 폐쇄형 SNS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친구 맺기를 할 수 있는 총 인원 수를 제한하지 않는다. 그런데 Path라는 SNS는 친구 수를 150명으로 제한한다. 이러한 제한은 SNS에서의 적정한 친구 수에 대한 전문가의 연구 결과에 기반한다.


옥스퍼드대의 인류학자인 로빈 던바에 의하면 인간의 두뇌 한계로 인간이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치는 150명이라고 한다. 150명 이상의 친구가 있다면 관리하기 힘들뿐더러 그 중에는 친하지 않는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페이스북 서비스에서의 이용자당 평균 친구수는 245명이라고 한다. 최대 한계치인 150명을 적용한다면 페이스북에서의 친구 관계가 그리 유쾌한 수준이 아닐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따라서 Path가 친구수를 150명으로 제한한 것은 정말 친한 친구와만 SNS에서 교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실제로 폐쇄형 SNS인 Path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이용자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섰으며 1주일에 1백만명씩 증가되고 있다고 한다(출처: thenextweb).


또한 친구수를 2명으로 제한하는 Between이라는 SNS, 친구의 대상을 가족으로 제한하는 FamilyLeaf도 인기이다. 국내에서는 폐쇄형 SNS인 Band의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폐쇄형 SNS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인기의 주요한 요인이 SNS에서의 친구 대상을 제한하는 폐쇄성이라는 점이 놀랍다. 


사랑하는 연인과 단 둘만 SNS를 꾸리고 싶다면 Between이라는 SNS를 시도해 보기 바란다. 극단적인 제약이 주는 편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애플 iOS ! 폐쇄적 앱 정책으로 보안성과 안정성이라는 최고의 차별화 효과를 얻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용한 피싱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를 언론에서 스마트폰의 보안으로 보도 하는데 실제로는 안드로이드 폰의 보안 이슈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에서는 보안 사고나 이슈가 거의 발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폰의 이러한 우수성은 애플의 폐쇄적 앱 정책 때문이다. 아이폰에서 쓸 수 있는 앱은 애플의 검증 과정을 통과한 허가된 앱만 가능하다. 앱도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만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수 있다.


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앱의 안정성을 책임지는 곳이 없다. 앱도 정식 앱 스토어 외에 여러 곳에서 받을 수 있다. 앱 스토어를 통해 공개되지 않은 앱도 자유로이 설치할 수 있다. 심지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송된 URL 링크를 통해서도 다운로드 가능하다. 검증되지 않은 앱을 설치할 수 있게 운영체제에서 "알 수 없는 소스"라는 옵션까지 제공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의 극단적인 폐쇄성과 개방성 때문에 애플 아이폰은 고도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갖게 되었다. 반면 안드로이드폰은 불안한 것이 되었다. 


폐쇄성이 주는 또 하나의 성공 사례이다.  


 

프라이버시 유지가 어려운 현대 사회에서 폐쇄성은 또 하나의 성공 Business Model이 될 수 있다는 교훈 !


위와 같은 폐쇄성이 주는 성공 사례들로부터 무슨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 폐쇄성은 좋고 개방성은 나쁘다는 결론을 낼 수는 없다. 그렇게 된다면 일반화의 오류라는 심각한 실수를 하게 될 것이다. 


요즘 사회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힘든 사회가 되었다. IT 기술의 발달, CCTV 등의 확산 때문에 우리의 일상 생활은 보호받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여건에서 대중들은 자신만의 사적 영역을 갖고 싶어하는 듯 하다. 폐쇄적 공간에서 친한 사람들과만 교류하고 싶고 보호 받길 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Start-up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기존 사업 모델에 폐쇄성을 부여하는 Business Model을 추진하는 것이 좋을 것같다. 개방성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폐쇄성이라는 희소 가치로 틈새 시장을 노린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오늘 소개했던 SNS 중 Between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직 시도해 보지 않았지만 이용해 보고자 한다. 아내와 단 둘이 SNS 친구가 된다면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을 것이다. 어떤 주제, 내용이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극단적인 제한이 주는 자유로움이라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Business Model이 마음에 와 닿는다. 대박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폐쇄성이라는 영역에서 새로운 성공의 열쇠를 찾길 바란다. 폐쇄성이라는 틈새 시장에서 찾은 금맥이 노다지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