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는 대통령 만나러 한국에 온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CEO는 ?
6월 17일 저녁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대한민국을 방문했다. 그런데 그가 만날 사람들이 화려하다. 대통령, 장관부터 대기업의 경영진까지 마치 외국의 정상이 방한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그는 한 기업의 CEO일뿐이다. 물론 SNS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기업의 CEO이기에 이런 대접이 이상한 것도, 비판할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대기업 CEO들도 외국에 나가 이러한 대우를 받을까 ?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대한민국 기업 경영진이 미국 대통령의 단독 초청을 받았다는 소식을 아직 들어보질 못했다.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하나 아직은 우물안 개구리 신세인 걸까 ?
이번에 방한한 페이스북 CEO인 Zuckerberg, Image source: wikimedia.org
아직은 갈 길 먼 대한민국 IT 경쟁력의 현 주소를 냉철하게 인식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갤럭시S4는 아이폰5의 유일한 경쟁 제품이다".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 소송 관련 미국 의원들이 애플 구하기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파이의 대부분을 갖고 간다".
위에 있는 소식들을 들으면 괜히 우쭐해진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IT 강자인 애플과 대등 함을 넘어서는 절대 우위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약진은 삼성전자만의 성과가 아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잘 결합되어져야 하는 것인데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만을 잘 만들고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없다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절름발이 신세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IT 산업을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나라의 대통령이 기업 CEO를 초청한다면 삼성전자보다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를 초청 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의 IT 산업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하나 아직은 갈길 먼 수준인 것이다. 성공의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 시기 상조이다.
빌게이츠, 레리 페이지의 방한에 따른 결과는 무엇일까 ?
올 해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구글의 레리 페이지가 대한민국을 방문해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갔다. 물론 이들 VIP와의 면담을 통해 대한민국은 많은 것을 느끼고, 기업들은 중요한 거래 관계를 형성 했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적인 결과는 무엇일까 ? 아직도 창조경제라는 용어는 대중 속에 확실히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고, 이번에 방한한 저커버그와도 창조경제 얘기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외국 기업의 CEO 초청을 통해 이루려고 했던 창조경제 아이디어의 구체화가 아직은 미진한 것은 아닌지, 단지 보여 주기식 초청이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카카오톡이나 라인이 페이스북 수준으로 성장해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을 날을 기대해 본다.
상상은 자유다. 어디라도,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 페이스북 CEO인 저커버그 방한을 보면서 10년 뒤의 미래를 꿈꿔본다.
카카오톡이나 라인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장 해 페이스북 수준으로 절대 강자가 되는 미래 모습이다. 이미 페이스북은 카카오톡에 밀려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다급해진 미국이 자국의 IT 경쟁력 회복을 위해 미국 정치권이 앞다퉈 카카오톡이나 라인의 CEO를 미국으로 초청한다.
정말로 유쾌하고 즐거운 미래 상상이다. 그러나 현실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발전은 기업 단독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가 밑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루 빨리 창조경제의 개념이 잡혀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길 기대해본다. 분명 오늘보다 나은 미래가 펼쳐져야 10년 뒤 상상속의 미래가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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