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겨울을 지낸 후 새로운 봄이 찾아오고, 이성 친구와 헤어진 뒤 비로소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어떤 것의 끝남은 완전한 종료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러한 규칙이 IT 산업에도 적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4월 8일 Windows XP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공식적으로 종료 할 계획이다. 해당 시점 이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XP의 취약점, 문제점 등에 대한 패치(Patch)나 핫픽스(Hotfixes)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XP의 패치나 핫픽스를 계속 만들어 낼 계획이다. 단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일부 이용자들에게만 배포한다는 것이 달라질 뿐이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서비스 종료에도 불구하고 Windows XP의 보안 패치를 계속 만들려는 걸까 ? 그들에게 어떤 사업 기회가 있는 걸까 ?
2014년 종료될 WinXP, 보안 패치 걱정해야만 하는 걸까 ? Source: wikipedia.org
Windows XP 종료 후 유료로 Custom Support 프로그램으로 지원 받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ustom Support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의 지원 종료 이후에도 패치 등을 유료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따라서 Windows XP의 Custom Support 프로그램에 가입한 이용자는 Windows XP가 종료되는 2014년 4월 8일 이후에도 패치나 핫픽스를 계속해서 제공 받을 수 있게 된다.
다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Custom Support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내용이다.
Custom Support 프로그램은 서비스 지원이 종료된 소프트웨어에 대해 패치(Patch)나 핫픽스(Hotfixes)를 지속적으로 제공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출처: Microsoft.com).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패치나 핫픽스는 일반인에게 공개 되지 않으며, Custom Support 프로그램 가입자에게만 배포된다.
서비스 이용 가격은 무척 높은 편이다(출처: Computer World).
5천대의 Windows XP PC를 갖고 있는 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Custom Support 가격으로 첫해에는 1백만 달러(약 10억원), 두번째 해에는 2백만 달러(약 20억원), 3번째 해에는 5백만 달러(약 50억원)를 제시 받았다.
Windows XP 종료로 오히려 더 좋은 사업 기회를 갖게 될 수 있는 MS
XP의 Windows 운영체제 내 시장 점유율은 아직도 43%에 달한다고 한다.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여전히 Windows XP에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의 서비스 종료 계획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따라서 상당수의 기업이나 개인들은 Windows XP 지원이 종료된 후 어쩔 수 없이 마이크로소프트의 값 비싼 Custom Support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해 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XP 구매 이후 더 이상 돈을 받을 수 없었던 소비자들로부터 상당 수준의 소프트웨어 지원 비용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제품 판매가 아닌 서비스 제공이기에 1회성이 아닌 매년 계속해서 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안정적인 새로운 매출원이 확보 될 수 있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Windows XP 종료인가 ? 지나친 기업의 이익 추구가 가져올 수 있는 불편함일수도 !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XP 지원 종료 정책은 소비자를 위한 것일까 ? 어쩌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첨단 운영체제를 쓸 기회를 주는 것이니 고맙다고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서비스 지원 종료 정책에 따라 소비자들은 새로운 운영체제를 구매 하거나 비싼 돈을 주고 Custom Support 프로그램에 가입해야만 한다. 소비자는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비용을 부담해야만 하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이 된다.
결과적으로 Windows XP 지원 종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힌 방법으로 이해된다. 영리 추구를 우선시 하는 기업의 전략일 것이나 지나친 이기주의일 수도 있는 것이다.
MS의 진정성 있는 서비스 종료 정책 및 소비자에 대한 인식 전환 필요성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XP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치를 인정해 주었으면 한다. Windows XP가 수많은 이용자들이 익숙해 하는 편리한 운영체제라면 서비스 지원을 강제로 종료하지 말고 계속 지원해 주길 바란다. 지속적인 운영 비용이 문제가 된다면 고가의 Custom Support 프로그램을 저렴하게 실비 수준으로 운영 했으면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취하고 있는 현재의 정책은 소비자들이 무조건 새로운 운영체제로 전환 하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Custom Support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 결정 시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비자들의 입장과 의견을 고려 했는지 의문이다.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공세에 직면해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정책만을 편다면 소비자들은 Windows 운영체제에서 급속도로 이탈할지도 모를 일이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 독단적인 기업, 지나치게 영리만을 추구하는 기업에게 미래가 없음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식했으면 좋겠다.
그들이 운영체제 시장에서 더 이상 절대적 강자요 군주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도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변해야 할 것이 많은 마이크로소프트, 그러나 그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진정한 변화와 변신으로 새로운 중흥을 이루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헛되지 않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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