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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IT 기기 지나친 맹신과 의존은 사고의 원인일뿐

by SenseChef 2013. 9. 28.

애플 맵, 차량을 비행기 다니는 공항 내부 도로로 안내하는 오류를 일으켜 사고 날 뻔 했다 !

 

애플이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맵(지도, Map) 서비스는 상처뿐인 영광을 갖고 있다. 애플 맵 서비스를 개시 했는데 사진도 깨져 보이고, 안내 오류가 많이 발생해 비판에 직면 했었기 때문이다. 애플 맵의 오류 발생에 따라 애플은 자사 서비스 대신 구글 맵을 사용 하도록 조치하여 문제를 해결했던 사례가 있다.


그런데 최근 애플 맵의 안내 오류 문제가 다시 대두 되고 있다. 애플 맵이 차량을 항공기들이 지나 다니는 Taxi way로 안내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항 당국은 해당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차량 진입 가능성에 대해 경고를 발령하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안내 오류는 왜 발생 하는 걸까 ? 애플만의 문제일까 ? 해결책은 무엇일까 ?



IT 기기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높은 의존도, 과연 타당한 걸까 ? Source: Office clipart



애플 맵의 안내 오류 ! 네비게이션 S/W의 신뢰성에 대한 화두를 던지다!


애플 맵이 문제를 일으킨 곳은 알라스카에 있는 Fairbank 국제 공항이다. 이 공항을 찾아 가기 위해 이용자가 애플 맵을 이용 했는데 안내 된 운행 경로에 공항 내 Taxi way가 포함 되어 있었다. 실제로 차량이 안내된 바에 따라 공항 내부 도로를 주행 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2013년 9월 27일)까지 오류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하며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출처 1, 출처 2).


한 아이폰 이용자가 알라스카 중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Fairbank 국제 공항에 가기 위해 애플 맵을 이용해 경로를 탐색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경로 상에 국제 공항의 Taxi way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이용자는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차량 운전자는 애플 맵의 안내에 따라 공항에 진입했고, 항공기가 다니는 Taxi way를 주행 했다.  이와 같은 사고가 지난 3주간 최소 2건이나 발생 되었다고 한다.


주행 중 운전자들은 공항 임을 나타내 주는 안내판도 여러개 지나쳤고, 사람들이 통제하는 출입구(Gate)도 통과 했지만 누구도 오류로 차량이 공항에 들어 오는지 몰랐다고 한다.


다행이 이러한 오류가 아직까지 직접적인 충돌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공항 당국에서는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문제가 되는 구간에 바리케이드(Barricade)를 설치 해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공항 당국에서는 조종사와 직원들에게 공항에 잘못 진입하는 차량이 있을 수 있음에 대한 주의 경고를 발령 했다. 아직까지 애플 맵의 오류는 해결 되지 않았으며, 애플은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사람도 실수를 하는데,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IT 기기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


이 세상에 어떤 결함이나 오류도 갖고 있지 않는 완벽한 존재나 사물이 존재할 수 있을까 ? 고도의 지능을 갖고 있는 사람도 경우에 따라 판단 착오를 하며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사람이 만든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IT 기기는 사람에 비해 지능이 낮고 매우 단순한 판단 구조를 갖고 있다. 단지 정해진 프로그램 코드에 따라 동작할 뿐이다. 물론 프로그램 시 다양한 경우를 고려하여 코딩을 한다. 그러나 무수하게 많은 예외적인 경우를 다 담을 수는 없다. 따라서 소프트웨어가 예외 상황에 직면 하거나 논리에 오류가 있는 경우 필연적으로 오류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모든 IT 기기들은 근본적으로 오류 발생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를 완전할 것이라 믿어서는 안된다.


 

네비게이션의 안내 오류는 다른 S/W에서도 발생하니 애플만의 문제로 인식해서는 안된다.

 

애플 맵의 과거 오류 사례를 고려할 때 이번 건과 같은 치명적 오류는 애플을 비판하기에 충분하다. 혹자는 이번 사고를 스티브 잡스가 떠난 뒤 애플에 내재되어 있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여부를 떠나 애플 맵이 개발되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음을 고려 해야만 한다. 최고 수준이라 평가되는 구글 맵 역시 서비스 개발 초기 단계가 있었을 것이며, 당시에 많은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다.


구글 맵이나 차량용 전용 네비게이션도 아직까지 안내 오류를 일으킨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따라서 애플 맵의 중대한 오류 발생은 애플 맵이 더 진화, 발전 되기 위한 성장통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무분별한 인민재판식의 애플 비난보다는 격려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국제 공항의 출입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공항당국의 느슨한 통제가 오히려 이슈가 되어야 한다.

 

공항은 중요한 시설물 중의 하나이다. 국내 공항도 아니고 국제공항이라면 더욱 관리와 통제 수준이 높아야 할 것이다.

애플 맵의 오류 안내 여부를 떠나 차량이 공항 내 Taxi way로 진입할 때까지 아무것도 이를 막지 못했다면 국제공항의 운영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안내판은 운전자의 주의를 끄는데 실패했고, 출입구의 통제 요원도 공항 직원의 차량으로 인식했던 듯 하다.


따라서 금번 사례로 비판 받아야 하는 주체는 애플 맵보다 공항 운영 당국일 필요가 있다. 오히려 이러한 운영상의 문제점을 노출 시켜 준 애플 맵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누군가 악의적 목적으로 차량을 공항 내로 끌고 들어와 사고를 일으켰다면 충분히 대형 재난 사고나 테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IT 기기, 소프트웨어에 대한 맹목적이고 무한한 신뢰는 곤란 ! 보완적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

 

지금까지 살펴 본 것처럼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들은 근본적으로 오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차량 운행 시 운전자가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안내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된다.

예전에는 여행을 할 때 지도를 보며 열심히 가야 할 길을 연구했던 운전자들도 이제는 네비게이션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 적어도 네비게이션이 어떤 길로 자신을 안내하는지 사전에 파악해야 하는데 단지 목적지를 입력하고 안내에 따라 그냥 주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운전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나 IT 기기가 운전자에게 길을 알려주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는 운행 시 보조적 수단으로만 활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많은 IT 기기들이 출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비들에만 의존한다면 우리의 생활은 전혀 인간답지도, 지능이 발달하지도 못하며, 온갖 오류 투성이일 가능성이 높다. 진화론적 측면에서 인간의 지능이 낮아지는 결과가 발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IT 기기를 이용할 때 자신의 의지와 판단을 1차적 수단으로, IT 기기는 비서로만 활용하자. IT 기기에게 압도 당하는 미래가 아닌, IT 기기로부터 도움을 얻어 스스로 판단하는 인간 중심의 미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