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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왜 한국의 서비스는 미국에 자꾸만 밀리는걸까?

by SenseChef 2013. 12. 5.

싸이월드, 판도라 TV, MP3 Player의 추억 !

 

싸이월드는 한때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이용한다고 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던 서비스였다. 동영상 서비스인 판도라TV 역시 초창기 인기몰이를 했다. 작고 가벼우며 음질도 훌륭했던 MP3 음악 플레이어는 대한민국이 원조였다.


그러나 지금 이들은 존재가치가 없어져 기억조차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각각 페이스북, 유튜브, 아이팟터치/아이폰이라는 글로벌 서비스, 글로벌 제품에 밀려 버렸다. 대한민국에서 만든 서비스들의 몰락과 부침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이들의 몰락을 초래한 것일까 ? 이들 사례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걸까 ?


글로벌 마인드, 글로벌 시장에의 접근 필요성, Source: Office clip art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나 액티브엑스, 주민번호 인증으로는 곤란 !

 

요즘 글로벌화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 서비스를 국내만이 아닌 전 세계로 넓혀 많은 가입자를 모집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만드는 서비스들은 유난히 다른 나라에서 잘 쓰지 않는 액티브엑스를 이용한다. 가입할 때는 반드시 주민등록번호를 고집한다. 물론 이러한 방식을 이용 한다면 이미 익숙하고 잘 알려져 있기에 효율적일 이기에 좋을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 나간다면 어떨까 ?


해외 시장은 국내와 상황이 무척 다르다.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고유번호가 있겠지만 그걸 이용하기도 쉽지 않고, 서비스 가입을 위해 그런 중요한 정보를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용인되지 않는 분위기이다.


액티브엑스 기술 역시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웹 브라우저에서만 사용되는데 전세계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대신 구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의 성장세가 놀랍다.


따라서 글로벌화를 구호로만 외치면서 기업들이 한국적 비즈니스 상황에만 맞는 액티브엑스나 주민등록번호 인증 체계를 고집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 밖에 없다.

 

 

유료화는 기본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부가 서비스에서 추진 필요 !

 

싸이월드의 침체가 시작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도토리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잘 쓰던 서비스에 음악 등을 바꾸려면 도토리라는 사이버머니를 사기 위해 돈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대상이 증가 되었다. 물론 유료화 초창기에 싸이월드는 많은 돈을 벌어 들였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점차 유료화에 부담감을 느끼게 되었고 서비스를 떠나기 시작했다. 도끼 자루가 썩어가는 줄 몰랐을 것이다.


프리첼 역시 대단한 커뮤니티였는데 유료화 선언 이후 몰락의 길을 걸었다. 지금은 서비스를 종료하고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기업이 영속적으로 존재 하려면 서비스 제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기존에 무료로 제공하던 본질적인 서비스 자체에 영향을 주는 방식은 탈피해야 한다. 이용자들이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카오톡처럼 메시징이라는 서비스 자체는 유료화 대상에서 제외하고 이모티콘 등과 같은 부가 부분에서의 유료화 모델이 더 적합해 보인다.


급진적인 유료화, 기본 비즈니스 모델을 건드리는 유료화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한 이유이다.


 

시작부터 글로벌화 염두에 두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


오늘도 수많은 대한민국의 벤처 기업들이 성공을 위해 밤잠을 설쳐 가면서 일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 모두가 성공할 수 없겠지만 분명 그들 중 누군가는 성공할 것이다. 그러나 그 성공이 글로벌이었으면 하는 바램은 공통적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적 상황에만 맞는 접근을 버렸으면 한다. 특정한 개인을 반드시 알아야겠다는 주민번호 인증을 버리고, 액티브엑스라는 것은 생각치 말아야 할 것이다. 접속 환경 테스트 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닌 구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를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서비스 연동 기능 개발 시 국내의 포털 서비스 외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구글도 반드시 고려 해야만 한다.


시작부터 글로벌화 ! 분명 쉽지만은 않은 접근이다. 돈도, 인력도, 노하우도 부족한 벤처나 중견 기업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세계 커버리지를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비즈니스 모델을 빼앗겨 후회하지 않으려면 방향은 명확하다. 태생부터 글로벌화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부디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싸이월드, 판도라TV, MP3 플레이어의 사례를 통해 얻은 교훈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