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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바보상자가 되어버린 스마트TV에 대한 아쉬움

by SenseChef 2013. 11. 30.

'빛 좋은 개살구다'라는 표현이 생각나는 스마트TV !

 

옛말에 겉만 번지르르 하고 그에 맞는 알찬 내용이나 실속이 없는 것을 가리킬 때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을 쓴다.

그런데 스마트TV가 이런 혹평을 듣고 있다. 제조업체가 스마트TV에 인터넷 검색, 게임, 소셜 미디어, 동영상 보기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를 쓰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스마트TV를 TV 프로그램 시청 용도로만 사용한다. 따라서 스마트TV를 일반 TV라 불러도 무방하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왜 스마트TV의 첨단 기능을 이용하지 않는 걸까 ? 소비자 탓일까 아니면 제조업체 탓일까 ? 

 

스마트TV의 필요성에 대한 고민, Source: Office clip art


 

중국인들도 스마트TV를 일반 TV로만 이용 하고 있다 !

 

중국 언론 보도에 의하면 중국인들 역시 스마트TV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스마트 TV 구매자의 80%가 스마트 TV의 첨단 기능을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출처: cntv.cn).

 

중국에서 스마트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스마트 기능을 제대로 이용하지 않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스마트 TV가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에 시장을 빼앗기고 말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2012년말 기준 중국의 스마트TV 판매 대수는 8백만대이다. 시장 조사 및 분석 기관인 Horizon에 의하면 스마트TV 구매자의 80%는 스마트TV를 주로 TV 시청 용도로만 활용 중이다.


TV 전체 판매량은 연간 기준으로 3%나 감소 되었다. 그러나 이 기간 중 스마트TV는 10% 수준의 성장을 보였다. 요즘 스마트TV가 주로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스마트TV의 실질적 이용률이 2.6%에 불과하다 !

 

MyVoice라는 일본의 시장 조사 업체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일본 사람들 역시 스마트TV를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Source: MyVoice Communications Inc.). 조사 대상자 11,694명 중 2.6%만이 스마트TV 기능을 실제로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따라서 일본에서도 스마트TV가 스마트 단말로서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TV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50% 이상으로 나타나 스마트TV의 홍보에는 성공한 듯 하다.


스마트TV로 이용하는 기능들은 YouTube와 같은 동영상 시청이 34.8%, 방송을 보면서 일기예보나 뉴스를 보는 경우가 25.7%, 방송과 관련된 정보나 장소 확인 등이 14.0%였다. 따라서 일부 이용자들은 방송 내용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 하는데 스마트TV의 기능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TV보다는 개인형 단말인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이 더 좋다 !

 

요즘 이러저러한 스마트 단말기들이 많이 나온다. 스마트TV 역시 그러한 단말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스마트TV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넓은 화면을 갖고 있고 거실에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요즘 화두인 이동성 측면에서 불편하다.


집에서 가족들이 텔레비젼을 시청하고 있을 때 검색할 것이 있으면 스마트TV 대신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을 꺼내 들 것이다. 다른 가족을 방해하지 않고, 자신만의 검색,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은 방이나 화장실, 베란다 등 어디로 이동해도 이용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편리성 측면에서 스마트TV가 스마트폰이나 테블릿과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단점 때문에 소비자들이 스마트TV의 스마트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리모콘으로 스마트TV 기능를 이용하기 어렵다 !

 

스마트 TV로 바뀌면서 리모콘도 점점 진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입력이나 조작 편리성, 속도 측면에서 리모콘은 불편하다.


스마트폰에서는 터치 또는 클릭을 통해 즉각 실행하고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스마트TV는 리모콘으로 조작하는 것이 직관적이지도, 편리하지도 않다.


집에서 TV 시청을 많이 하시는 어른들의 경우 스마트TV로 단어를 입력해 인터넷 검색 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하신다. 그분들은 버튼을 눌러 채널 전환이나 볼륨 변경만을 하길 원하신다. 이런 분들에게 첨단 기능의 스마트폰, 첨단 리모콘을 가져다 드려도 여전히 힘들어 할 것이다. 스마트TV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크고도 높음을 알 수 있다.

 

 

방송 화면 가리면서 검색 하고 싶지 않다.

 

스마트TV의 기능을 이용 하려면 방송 시청 중 화면이 줄어 들거나 방송 내용 위에 정보가 표시 되어야만 한다. 그런데 인기 드라마를 보는 도중이라면 드라마 내용에만 몰입하고 싶을 것이다. 가족 구성원 중의 한 사람이 검색이나 일기 예보 확인을 위해 화면에 다른 내용을 반투명으로 띄운다면 다른 가족들의 원성을 들을 것이다.


스마트TV의 스마트 기능 활용이 필연적으로 방송 화면 자체에 방해를 줄 수 밖에 없으며, 이것이 소비자들에게 불편으로 다가온다. 이 또한 스마트TV가 넘어야만 하는 장벽 중의 하나일 것이다.



TV는 스트레스나 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다.

 

TV는 바보상자라고 한다. 하루 종일 스트레스나 과로에 찌든 사람들이 가장 편안한 자세로 보는 것이 TV이다. 그런데 이런 TV에 복잡하고 여러 조작 과정이 필요한 스마트 기능들을 넣는 것이 과연 적합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소비자들은 그냥 편하게 TV를 보고 싶은데 제조업체만 스마트TV를 외치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다.


물론 소비자들이 요즘 스마트TV를 많이 구매한다. 그런데 TV를 사면 보통 10년 이상 쓰기에 어떻게 될지 몰라서, 스마트TV에 할인이 많이 되니 구매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제조업체들이 스마트TV 모델만 많이 만들어 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스마트 TV의 스마트 기능 필요성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비자들이 그걸 진정으로 원하는 것인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 고민이 필요하다. 쓰지도 않는 스마트 기능을 넣어두고 비싼 가격에 판다면 이 또한 크나큰 낭비일 수 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제조업체가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것을 바랄 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