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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MS는 왜 구글 크롬북 비판 광고를 내보냈을까?

by SenseChef 2013. 11. 28.

마이크로소프트의 구글 크롬북 비판 광고,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대표적인 IT 기업이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강력한 경쟁자들이다. 이러한 경쟁 기업들이 서로를 깎아 내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것은 경쟁 사회에서 당연시 되는 그들의 마케팅 활동이다.


그런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 크롬북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비교 광고를 내 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출처: Scroogled.com).


주변에서 구글 크롬북은 이용자를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미미하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위기 의식을 느낄 정도로 이젠 구글 크롬북의 위상이 커졌다는 것일까 ? 구글 크롬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표현대로 정말 가치가 없는 것일까?


일반 노트북과 구글 크롤북의 비교, Source: Office clip art



인터넷 연결되지 않으면 깡통 신세라는 "구글 크롬북"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광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비교 광고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구글 크롬북은 인터넷이 없는 곳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돈으로 교환해 줄 정도의 가치는 없다라는 것이다. 노트북 컴퓨터는 윈도우즈 운영체제에,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설치 되어 있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이동통신망이나 WiFi 커버리지가 무척 낮기에 인터넷을 모든 곳에서 이용할 수는 없다. 인터넷 망이 잘 깔려져 있다는 대한민국에서도 전국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WiFi가 아닌 3G, 4G LTE 등의 유료 인터넷 서비스들이다.


따라서 구글 크롬북이 인터넷을 연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깡통'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갖는다.



크롬북 이용 시 모든 자료를 구글 서버에 저장해 두니 보안에 대해 걱정해야만 한다.


요즘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가 핵심 화두이다. 특히 에드워드 스노우덴이 폭로한 미국 정부의 인터넷 감시 프로그램 때문에 미국에 기반을 둔 서비스들에 대한 걱정이 많다.


구글 크롬북을 이용하는 경우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이용자가 작성하거나 관리하는 모든 자료가 구글 서버에 기록된다. 개인적인 자료에는 연락처, 사적인 이메일, 은행 계정 정보 등 많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구글 서버가 악의적인 집단에 의해 해킹 되거나 은밀한 감시 프로그램에 노출되어 있다면, 구글 서버에 저장해 둔 구글 크롬북 이용자들의 자료는 위험해진다. 비록 암호를 걸어 두었더라도 시간이 좀 더 걸릴뿐 결국 풀리게 될 것이다.


구글 크롬북 이용자들이 자료 보안에 대해 걱정을 해야만 한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애플은 왜 비교 대상이 되지 않을까 ? 폐쇄형 대 개방형 시장의 경쟁일까 ?


마이크로소프트가 경계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곳은 구글이다. 그런데 애플 역시 이 분야의 강력한 경쟁자이다. 따라서 왜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만을 경계 대상으로 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이 동일하게 폐쇄형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애플의 노트북 컴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 모델처럼 클라우드 방식의 리모트 컴퓨팅(Remote Computing)이 아닌 로컬 컴퓨팅(Local Computing)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반면 구글은 모든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무료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서비스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판매가 목적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구글은 이용자들이 무료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인터넷 광고를 클릭할 때 발생되는 매출로 수익을 얻고 있다.


이처럼 생태계 구조 측면에서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만을 공격하는 듯하다.



구글 크롬북의 성장 ! 개방형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


PC 하드웨어 시장에서 IBM과 애플은 치열한 경쟁을 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생산하는 폐쇄형의 애플은 시장 초기 높은 품질로 매니아층을 형성했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IBM의 경우 하드웨어의 호환기종 생산을 허용하는 개방형 전략을 통해 이용자 기반을 급속도로 확대 시켰다.


이를 통해 IBM PC에 탑재되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DOS/Windows 생태계에 많은 기업들이 몰리고 결국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폐쇄형의 애플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 했으나 전체 시장 규모로 볼 때 점유율이 미미하게 되었다. 개방형 전략과 폐쇄형 전략의 차이를 잘 설명해 주는 사례이다.


이제 유사한 사례가 클라우드 컴퓨팅에서도 발생하는 듯하다. 요즘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세가 되어 가고 있으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기존 방식의 우수성을 강조 하면서 변화보다는 현재에 안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변화되는 세상에서 변화를 거부하는 곳의 운명은 쇠퇴, 몰락만이 있을 뿐이다. 현 시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또는 구글 어느 한쪽이 승리할거라 쉽게 얘기하기는 힘들다. 중요한 것은 개방형 모델이 폐쇄형 모델보다 우수하며, 변화의 흐름에는 누구라도 반드시 따라가야만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을 깍아 내리기보다는 구글 크롬복이 갖고 있는 장점을 흡수하여 윈도우즈 노트북에도 채용할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가 밝게 빛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누군가를 비난할 때가 아닌 자기 자신의 변화 노력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