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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트위터도 이제 변신을 추구 해야만 하는 이유

by SenseChef 2014. 3. 5.

잘 나갈 때 불황기를 대비해야 한다 !

현명한 기업은 자신들이 최고의 정점에서 잘 나갈 때 향후 닥칠 위험에 미리 대비한다고 한다. 스마트폰 기업이라면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웨어러블(Wearable) 기기에 대한 투자를, 자동차 기업이라면 인기 모델 외에 새로운 제품 개발을 하는 것이 이에 해당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관심을 모으는 기업이 있다. 트위터(Twitter)와 페이스북(Facebook)이 그들이다. 두 곳 모두 SNS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며, 미국 주식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IPO, Initial Public Offering)된 후 현재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최근 Whatsapp을 무려 19조원에 인수하는 도박에 가까운 전략을 펼쳐 세간의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다. 페이스북의 청소년 층 이용자가 떠나간다는 어두운 소식을 일거에 날려 버릴 수 있는 괜찮은 소식이었다. 

그러나 트위터의 경우에는 새로운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이래저래 변화가 심한 SNS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트위터의 정중동 행보는 의아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트위터에는 아무런 위험 요소가 없는 것일까 ? 그들이 페이스북의 위기 극복 전략을 벤치마킹(Benchmarking) 할 필요는 없을까 ?

트위터 로고, Source: twitter.com


트위터의 이용자 상승률 저하가 주는 의미 !


트위터는 얼마나 많은 액티브 이용자(Active User)를 갖고 있을까 ? 하루동안 전송되는 트윗의 양은 ?

트위터 자료를 보면 놀랍게도 그들의 월간 액티브 이용자 수는 2억 4천만명에 달하며, 하루에 전송되는 트윗은 5억 건이나 된다. 현재 35개국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미국 이외 국가의 이용자 비율이 77%에 달한다. 놀랄 수 밖에 없는 어마어마한 수준의 트위터 서비스 운영 실적이다.


그런데 트위터의 이용자 증가율을 살펴 보면 다른 측면의 변화가 느껴진다. 아래 그래프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의 트위터 이용자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2011년 1분기의 가입자 증가율이 90%에 달했으나 점차 감소되어 2013년 4분기에는 20% 수준을 기록했다. 2년간 무려 70%p의 감소이다.


트위터의 이용자 증가율 추이 그래프, Source: statista


물론 분기 단위 가입자 증가율 20%는 결코 작은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용자 감소 추세가 계속 된다면 조만간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도 있기에 큰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이용자 변화 추세 측면에서 트위터의 미래에는 빨간 불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새로운 SNS의 등장 ! 트위터의 대응 수준이 미흡하다.

SNS 영역에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요즘 SNS 서비스는 프라이버시(Privacy)를 존중하는 폐쇄형으로 점차 진화되어 가고 있다. 또한 특수 목적의 그룹형 SNS도 등장하고 있다.


Snapchat 서비스의 경우 수신자가 메시지를 읽으면 10초 내에 사라지는 서비스이다. 따라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SNS 서비스의 프라이버시에 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요즘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서비스이다. 2013년 11월에 페이스북이 Snapchat을 3조원에 인수하는 제안을 했으나 이를 거절 할 정도로 Snapchat은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Yammer라는 SNS 서비스도 있다. Yammer는 트위터와 유사한 서비스이지만 가입 대상을 특정 기업에 속해 있는 사람으로 제한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이나 단체 단위의 폐쇄형 트위터를 구축 할 때 유용한 서비스이다. 기업용 트위터 서비스라 이해하면 쉽다.


대한민국에서는 폐쇄형 메시징 서비스인 밴드(Band)의 성장세가 놀랍다. 동창회, 친목 모임 등을 위한 수많은 폐쇄형 밴드가 만들어져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SNS 서비스에 새로운 흐름이 생기고 있으나 트위터가 발표한 신규 서비스는 Vine뿐이다. 6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현재 4천만명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SNS에 부는 변화의 흐름에 대한 트위터의 대응으로는 충분치 않다.  


트위터를 통한 사생활 노출, 140자 제한에 대한 피로감 해소 필요성

트위터에 올린 글 하나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축구 선수나 연예인, 정치인들이 있다. 최근에는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한 선수의 트위터 글이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다. 올리자마자 급속도로 전파되는 트위터 서비스의 속성상 한번 뱉은 글은 결코 주워 담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트위터의 공개적 서비스 속성이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또한 트위터에 글을 올리리면 140자로 압축 표현해서 올려야만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창조성이 발현되기도 하지만 생각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기에 불만 역시 존재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주소 축약 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이처럼 트위터 서비스의 장점이자 특징인 공개성(Openness)과 140자 글자 제한이 이제는 이용자들의 피로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트위터 서비스 역시 변화에 대해 고민해야만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는 인식 개선의 필요성 !


히딩크 감독이 트위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트위터가 인생의 낭비일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이 말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달리 표현하면 트위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리라. 


액티브 이용자로 집계되는 사람들도 실제로는 앱을 통한 자동접속일 수 있다. 블로그 글 발행 시 자동 트윗이 만들어지는 필자가 액티브 이용자로 집계 될 것이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통계로 나오는 수치의 의미와 현실 사이에 큰 괴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또한 트위터에는 열심히 활동하는 소수와 침묵하는 다수의 두 부류가 존재한다. 그리고 점점 침묵하는 다수가 증가되는 듯하다. 트위터가 개인들의 의사 표출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점차 상실해 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트위터는 왜 페이스북이 거액을 들여 Whatsapp을 인수 했는지 그 이유를 살펴 봐야 할 것이다. 페이스북은 거액의 돈 놀음이 아니라 불안해지는 그들의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Whatsapp을 인수 했다. 페이스북의 눈물겨운 변신 노력이다.


따라서 트위터 역시 이제는 변해야 된다. 폐쇄형으로의 변화, 프라이버시 존중 흐름에 맞추어 새로운 형태의 부가 서비스를 만들 필요가 있다. '변화하지 않는 거인은 민첩한 난쟁이보다 못하다'는 말의 의미를 트위터가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