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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IT분야 대형 인수합병은 과연 성공적이었을까?

by SenseChef 2014. 3. 1.

기업 인수합병(M&A)은 너무나 어렵고 인수 후가 더 중요하다 !

 

기업 인수 합병(M&A) 분야에서 오래 일한 지인이 필자에게 해 준 말이다. 최근 페이스북이 Whatsapp을 19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인수 하면서 다시금 기업인수 합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 인수 합병은 계약 당시의 관심보다는 그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기업 인수 합병 거래 중 성공한 사례는 불과 20%~30% 수준이다. 또한 '승자의 저주'라는 말도 있다. 높은 가격에 기업 인수 후 성과를 내지 못해 오히려 인수한 기업 자신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업 인수합병을 IT 분야로 축소 시켜 놓고 보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 IT 분야의 기업 인수는 성공적이었을까 ?


 

 

Whatsapp을 19조원에 인수한 페이스북 ! 어떤 기업들을 인수 했을까 ?

 

페이스북(Facebook)은 창사 이래 지금까지 모두 45개의 기업을 인수 했다. 이중 Whatsapp은 독보적으로 높은 가격에 인수한 곳이다. Whatsapp 인수 금액이 19조원인데 이중 4조원은 현금으로, 12조원은 페이스북의 주식으로, 나머지 3조원은 다른 제한성 주식으로 제공 되었다고 한다. Whatsapp의 인수가 중 상당액이 페이스북의 주식이지만 4조원이라는 현금은 기업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이다.


페이스북은 2012년에 사진 공유 서비스인 Instagram을 1조원에 인수했다. 2012년에만 8개의 기업을 인수 했는데 이중 가장 큰 규모였다. 페이스북 전체로는 Instagram 인수가 Whatsapp에 이은 역대 2번째로 큰 기업 인수 사례이다.


이외에도 얼굴인식 분야 기업인 face.com 인수를 위해 1천억원, 광고 회사인 Atlas Advertiser suite를 위해 1천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2004년 설립된 후 10년이 지난 2014년 현재 45개의 기업을 인수 했으니 왕성한 식욕을 갖고 있는 페이스북이라 평가할 수 있다. 1년에 평균 4.5개의 기업을 인수했으니 페이스북의 성장과 발전이 기업 인수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할 수도 있겠다.



IT 분야의 대형 인수 합병 !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 되었다.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빠른 IT 분야는 기업 인수 합병도 왕성하게 일어난다. 흐름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관련 기업을 거액에 인수하는 것이다. 다음은 IT 분에에서 이루어진 대규모 기업 인수 합병 사례들이다(출처: 대규모 인수 합병).


1. HP의 EDS(Electronic Data Systems) 13.9조원 인수

EDS는 미국의 유명한 SI(System Integration, 시스템 통합) 기업이다. HP가 IBM과의 SI 분야 경쟁을 위해 2008년 5월 무려 13.9조원에 EDS를 인수 했다. 2014년 현재 IBM은 여전히 우수한 SI 기업으로 남아 있고, HP는 사업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 Symantec의 Veritas 13.5조원 인수

Symantec사는 컴퓨터 보안 관련 전문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V3 때문에 그리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지만 세계 컴퓨터 보안 S/W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Symantec사는 시스템 관리(System Management) 분야 기업인 Veritas를 13.5조원에 인수 했으며, 이 거래로 Symantec사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4번째 기업으로 위상이 올라갔다.


3. 구글의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분 12.5조원 인수

구글 역시 기업 인수를 왕성하게 하는 곳이다. 안드로이드 관련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 소송이 한창일 때 안드로이드의 특허 강화를 위해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 부문을 12.5조원을 들여 인수 했다. 물론 특허 외에 스마트폰 하드웨어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코자 함도 있었을 것이다.

구글은 최근 이를 중국의 Lenovo에 매각했다. 구글이 인수 했던 금액보다 낮은 가격에 팔았지만 구글이 모토로라의 특허권을 계속 사용할 수 있기에 헐값 매각 논란은 발생되지 않고 있다.


4. HP의 Autonomy 11.1조원 인수

HP는 2010년 8월에 영국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Autonomy를 11.1조원에 인수 했다. 그러나 후속 보도에 의하면 HP는 Autonomy 인수가 실패했던 것으로 판단 내렸다고 한다. Autonomy측의 회계 자료 조작, 기업 인수를 위한 실사(Due Diligence) 과정에서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오판을 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5. 오라클의 PeopleSoft 10.3조원 인수

데이터베이스 기업인 오라클은 동종 업계 기업인 PeopleSoft를 반독점법 논란 끝에 10.3조원이라는 거액에 인수 했다. 오라클의 Peoplesoft 인수에 따른 시장 독과점을 우려해 미국 정부가 소송을 걸었으나 승소 했다. 그러나 오라클은 기업 인수에 성공한 뒤 PeopleSoft의 인력을 50%나 해고 했다. 11,000명에 달했던 직원을 6,000명으로 감원 시켜 이 분야의 대표적 사례로 남아 있다.



IT 분야의 대형 인수 합병은 성공보다 실패의 경우가 많았다 !

 

위에서 소개 되었던 모든 기업 인수 합병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다. HP는 EDS를 13.9조원에 인수한 4년 뒤 EDS의 가치를 영업권 상각을 통해 8조원이나 줄였다. HP의 Autonomy 인수 건도 11.1조원에 인수 했으나 8.8조원이나 가치를 상각 처리했다. 상기 2개 기업의 거래를 통해 HP는 16.8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공중에 날려 버렸다. 이러한 거액을 모바일 분야에 조기 투입 했더라면 HP는 지금쯤 애플, 구글, 삼성전자 등과 함께 언론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을 것이다.


구글의 모토로라 휴대폰 부문 인수 건은 현재로서는 일단락 된 상태이나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 직접 진입할 가능성이 상존 했기에 삼성전자 등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긴장과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이러한 결과로 제조업체들의 탈 안드로이드 움직임, 별도의 생태계 구성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IT 기업에 다니는 직원들은 오라클과 PeopleSoft 간의 합병 후 대규모 감원에 주목한다. 자신들이 다니는 기업이 합병되면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라 생각하고, 기업에 대한 충성심(Loyalty)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 인수 합병은 여러가지로 긍정적, 부정적인 후폭풍을 가져온다. 따라서 인수 합병을 추진하는 기업은 경쟁에 따른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의 거래를 냉철한 판단력으로 피해가야 한다. 또한 대형 인수 합병이 일어나는 경우 현재의 경쟁 구도 자체가 바뀌고,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어 낼 수도 있기에 산업군을 아우르는 거시적 측면(Cross Industry)에서 파급 효과를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기업 인수 합병에 따른 기업들의 냉철한 판단과 성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