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언제까지 마이크로소프트에만 의존 하려는 걸까 ?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지원 종료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여기에는 정부의 대응책에 대한 것들도 있다. 그런데 그런 기사들을 보면서 한결같이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진다. 정부의 대책이 다분히 사후적인 대응에 집중되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에 지속적으로 의존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권고하는 대책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위 운영체제인 윈도7(WIndows 7)이나 윈도8(Windows 8)로의 전환에 맞춰져 있다. 또한 백신 소프트웨어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전담요원 3명으로 구성된 '윈도XP 대응 종합상황실'도 운영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윈도XP의 지원 종료가 벌써 한참 전에 발표 되었기에 윈도XP를 대체 할 운영체제를 마이크로소프트 외의 다른 곳에서도 찾았어야 한다. 이른바 IT 강국, 소프트웨어 중심의 성장을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목표와도 잘 맞지 않는 결과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특정 회사의 운영체제에 계속 종속 되어야만 하는 걸까 ? 해법은 무엇일까 ?
리눅스 기반의 자체 운영체제를 추진하는 중국정부보다 IT 강국 한국의 정부가 더 우수할까 ?
중국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에 대한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벌써 행동에 나섰다. 그들은 우분투(Ubuntu) 기반의 리눅스를 개발해 이미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공업정보화부(MIT)가 만든 Kylin이라는 리눅스 운영체제는 2014년 2월에 약 130만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중국의 엄청난 인구에 비하면 작은 수치이나 정부 주도로 만든 운영체제에 대한 다운로드 실적으로는 꽤 양호한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Kylin에서 한자라는 중국어 환경에 최적화된 이용자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를 개발하고,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인 바이두 등의 중국어권 서비스를 완벽히 지원 할 것이기에 중국 정부의 Kylin 리눅스 운영체제는 중국 내에서 점점 그 영향력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윈도XP 지원 종료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책이 정말 실효성 있게 추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경우 윈도XP 대체 운영체제 개발에 대한 소식이 별로 들리지 않는다. IT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정부가 과연 중국 정부에 비해 우수 하다고 자평 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든다.
운영체제 정책 전환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감사해야 할 때 !
윈도XP의 서비스 지원은 언젠가는 종료될 수 밖에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한번 구매한 제품을 영구히 지원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비스 지원을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맹목적으로 비난 하거나 비판 하는 것은 그리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다른 측면에서 보았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들이 윈도XP 지원 종료라는 이벤트를 통해 IT 업계에 변화의 물결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액티브엑스(ActiveX), 윈도XP, 인터넷 익스플로러,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의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무척 높다. 그런데 이번 서비스 지원 종료를 통해 사람들이 대체 수단을 강구하기 시작 했고,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의존도 탈피 움직임도 가시화 되고 있다.
이는 당장에는 불편함으로 다가 오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 편식이라는 대한민국의 고질병을 고쳐 결국 대한민국 IT 생태계의 건전성을 가져 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윈도XP 지원 중단이라는 채찍을 내린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이사이눅스, 부요리눅스의 꺼진 불을 다시 살려 보기를 기대 !
대한민국에서 아래아한글의 영향력은 무척 높다. 정부 기관의 대부분은 아래아한글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학생이나 기업체에서도 널리 이용한다. 그런데 이런 아래아한글이 리눅스에서도 잘 돌아간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등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소프트웨어 역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공개 소프트웨어들이 존재한다. Open Office 등은 리눅스에서 이미 사용이 가능하며, 구글 DOCS와 같은 무료 온라인 오피스 소프트웨어도 있다.
따라서 PC의 운영체제가 당장 리눅스로 바뀌더라도 일부 불편함은 있겠지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리눅스 운영체제의 업무 환경 역시 상당 부분 개선 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리눅스가 대규모의 사용자 기반을 갖게 되면 여러 기업들이 리눅스에서 돌아가는 훌륭한 소프트웨어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결국 리눅스라는 윈도의 대체 운영체제에 대한 이용자 기반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이런 관점에서 그동안 한국이 추진했던 리눅스 프로젝트들이 부활 되거나 새롭게 시작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시아눅스는 한글과컴퓨터가, 부요리눅스는 연구기관인 ETRI가 주도했던 리눅스 운영체제 프로젝트이다. 이들 프로젝트가 좀 더 보완 되거나 완결성 있게 개선 된다면 정부부터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해 결국 민간 부분으로 그 이용이 점차 확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의 마이크로소프트 및 윈도 운영체제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질 것이다. 이는 점점 심화되고 있는 모바일에서의 안드로이드 의존도와도 연계 되는 중요한 이슈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지나치게 많아 흘러 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PC 운영체제에서의 지나친 의존도에 따른 폐해를 이미 경험 했기에 이제는 이를 교훈 삼아 바뀌어야만 한다. 윈도 운영체제의 대안일 수 밖에 없는 리눅스가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훌륭하게 개발되어 대한민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미래를 상상해 본다. 꿈만은 아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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