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강국을 꿈꾸는 한국은 위상에 대한 의문 !
"대한민국 출전 팀은 아무도 수상을 못 했네 ! 최우수상은 싱가포르, 금상은 인도네시아, 동상은 필리핀팀이 !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
오늘 아침에 신문에 난 소프트웨어 분야의 국제 대회 관련 기사를 보면서 들었던 필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아시아대학생 창업 교류전의 평가 결과인데 국내 출전 팀은 아무도 수상을 하지 못했다. 대신 수상자들은 대한민국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에서 온 참가 팀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IT 강국 코리아"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는 것이기에 일정 부분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일련의 소프트웨어(Software) 강화 정책과 더불어 그 의미를 곱씹어 봐야만 하는 좋은 사례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성공 하려는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은 여전히 "파란 불"일까 ? 아니면 "빨간 경고등"이 켜진지 오래 된 것일까 ?
IT 강국의 꿈은 현실적인 것일까에 대한 고민, Source: Clip art
"최고의 인기 앱인 Flappy bird의 개발자는 베트남 사람 !"
얼마 전에 Flappy bird(플래피버드)라는 게임이 화제가 되었다. 스마트폰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게임 앱인데 개발자가 갑자기 애플과 구글의 앱 스토어에서 이를 내렸다.
이처럼 앱을 삭제한 이유는 Flappy bird가 지나치게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달리 말하면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번 발을 들여 놓으면 푹 빠져 버리니 이용자들을 배려해 앱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없도록 조치 했다는 의미이다. 한마디로 자신감과 확신에 찬 개발자의 놀라운 결정이다.
그런데 Flappy bird 게임의 개발자는 놀랍게도 베트남 사람이다. 베트남 전쟁이라는 아픔과 폐허의 기억만이 지배하는 베트남 출신의 인재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성공을 일구었다니 놀라움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오는 뉴스이었다.
베트남에 대한 인식의 전환, 소프트웨어에서의 성공이라는 기존 고정 관념을 깨는 전환점이 되는 소식이었다.
대학생 창업 교류전에서의 다른 아시아권 선수들의 선전 !
아시아의 7개국 140명이 참가한 "2014 아시아 대학생 창업 교류전"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전통적인 아시아 강국을 제치고 변방국으로 간주되던 나라의 참가자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다음은 이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다(출처: 신문 보도).
중국 베이징대학교, 인민대학교, 싱가포르 경영대학교 등의 아시아 지역 대학생들이 창업 아이디어로 열띤 경쟁을 벌였다. 한국에서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의 20여개 대학교에서 온 학생들이 예선을 거쳐 행사에 참여 했다.
평가 결과 최우수상의 영광은 가계부와 은행 계좌를 연결 해 손 쉽게 자금 관리를 할 수 있는 앱을 출품한 싱가포르팀이 차지했다.
금상은 비에 젖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1달러 수준의 저렴한 신발 커버를 발표한 인도네시아 팀이, 은상은 미션이 있는 여행 상품의 싱가포르 팀이, 동상은 여행에 필요한 언어 번역기를 발표한 필리핀 팀이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서울대, 인민대 등의 명문 대학교 참가팀 역시 선전 했으나 수상권에 들지는 못했다.
소프트웨어에서는 일류 국가가 아님에 대한 반성과 성찰 !
누구나 자아 도취에 빠져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에 머물러 있다면 퇴보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이 그동안 소프트웨어에서도 강국이라는 자만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자문해 본다.
대한민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MS-Word가 공략하지 못했던 유일한 지역이다. 아래아 한글이라는 대단한 국산 문서 편집기 소프트웨어가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인 V3 역시 국내 시장에서 대단한 점유율을 갖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순위가 낮으나 대한민국에서는 1위의 시장 점유율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포털 역시 구글이나 야후의 공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위의 것은 현재까지의 성적표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선전이 계속될 수 있을까 ? 이에 대한 답은 확실치 않다라고 하는 것이 적절한 대답일 것이다.
물론 이것은 금번 대학생 창업 교류전이라는 1개의 결과만을 갖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타이젠의 개발은 지지부진하고, LG전자의 WebOS 인수 건 역시 후속 성과가 있는지 의문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 되었을 젊은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 내 존재감 역시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일류 국가도, 경쟁력을 인정 받는 국가도 아니라는 냉철한 자기 비판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미래 경쟁력의 원천인 소프트웨어 분야 성공을 위한 창의성 개발 필요성 !
소프트웨어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정부나 일부 언론에서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교과 과정 강화를 예로 든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닐 것이다.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꿈꾸는 고등학생들과 진로 관련 상담을 했던 적이 있다. 그들은 자신이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되고 싶은데 전산학과나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가야 되는지 궁금해 했다. 자신이 구글이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성공적인 기업을 만들고 싶은데 어떤 전공이 좋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었다.
물론 IT 분야에서 성공 하려면 PC나 스마트폰 등의 하드웨어와 이에 대한 소프트웨어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인도가 세계 최고의 IT 국가는 아니다. 오히려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창의성이 충만한 미국 등이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즉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실질적인 소프트웨어 코딩을 인도의 기술자들에게 맡기면 소프트웨어에 대해 전혀 모르더라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성공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가 도움이 되겠지만 반드시 갖춰야만 하는 필수적인 성공 요소는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소프트웨어 강국을 이끄려는 정부의 정책, 교육 당국의 의지는 소프트웨어 교과 과정 확대 외에도 창의성 강화에 중점이 맞춰져야 한다. 너무 지적되어 전혀 새롭지 않은 창의성이라는 분야가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전히 획일화 된 교육 과정에서 문제 푸는 기계로 전락해 있는 중, 고등학교 학생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과연 창의성이란 것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소프트웨어 교과 과정 확대는 단지 그들에게 새로운 시험 과목의 추가라는 부담감으로만 존재할 지도 모를 일이다.
국가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미래의 성공 가능성의 시작은 다른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창의성(Creativeness, Creativity) 고취에서 시작 되어야 할 것이다. 미룰 수 없는 절대절명의 과제, 핵심적인 사안에 정부나 관계 기관의 진지한 접근, 신속한 의사 결정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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