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사면 오래 사용해야 되는 TV, 스마트TV를 사야 하나요 ?"
필자의 지인이 전화를 걸어 와 자신의 고민을 들어 달라고 한다. 이번에 TV를 바꿔야 하는데 무엇을 사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스마트TV에 이어 이제는 UHD TV까지 나오고 있으며 크기도 점점 커지는데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으니 도대체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쓸모없는 기능은 빠진 정말 현실적인 제품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한다. 그것이 가격도 저렴하고 여러모로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질문에 즉답을 할 수 없었다. TV를 구매하고 나면 통상 10년 이상을 쓰는 것이기에 신중한 판단과 접근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것은 TV 업계가 맞이할 수도 있는 미래 모습과 연계되어 있어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TV를 사려면 스마트TV를 사야만 하는 걸까 ? 아니면 멍텅구리 바보상자라 불리는 일반 TV로도 충분한 걸까 ?
스마트TV 구매 필요성에 대한 고민, Source: Clip art
스마트TV 모델로 꽉 차 있는 판매점, 스마트TV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이 거의 없다 !
TV 제조업체들이 요즘 어떤 제품들을 주로 출시하고 있는지 살펴 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명칭만 다를뿐 대부분의 TV 모델에 스마트 기능이 들어가 있었다.
한 제조업체의 경우 TV 제품군을 OLED TV, UHD TV, 스마트TV, LED TV, PDP TV의 다섯개로 구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중에서 OLED TV와 PDP TV에만 스마트 TV 기능이 빠져 있었다. 따라서 제품군만으로 보면 이 제조업체는 소비자들에게 스마트TV의 선택권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제조업체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제품군별 출시된 모델 갯수를 살펴 보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 다음의 조사 결과를 살펴 보기 바란다.
구분 |
모델 갯수 |
OLED TV |
1개 |
UHD TV |
7개 |
스마트TV |
51개 |
LED TV |
59개 |
PDP TV |
1개 |
위의 표가 보여 주는 결과는 명확하다. 제조업체가 현재 LED TV나 스마트TV 판매에 집중하고 있으며, 스마트TV 기능이 들어가 있지 않은 TV 모델은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스마트 TV 기능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은 OLED와 PDP TV의 총 2개 모델).
스마트TV 기능 구현을 위해서는 관련 부품 추가 및 소프트웨어 개발 원가가 투입 되었으니 스마트TV의 제품 가격은 일반 TV에 비해 비싸졌을 것이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기능만을 구매 하려는 소비자의 선택권은 무척 제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작 인기없는 스마트TV 기능,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해 주지는 못한다 !
TV 제조업체들이 스마트TV 보급에 노력해도 정작 소비자들은 스마트TV 기능을 제대로 이용하지 않는다. 바쁜 일상 생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벗어나 지극히 편안한 자세로 보고 싶은 것이 전통적인 TV의 가치이다. 그런데 스마트 TV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게임을 하며, 물품을 구매하는 등의 기능은 복잡함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소비자들의 스마트TV에 대한 거부감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스마트TV의 불필요성을 얘기하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대한민국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나 일본도 스마트TV의 판매량은 많으나 정작 거의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스마트TV 기능이 들어 있는 모델들을 제조업체가 집중적으로 생산해서 판매하다 보니 스마트TV가 대세라는 통계적 착각을 불러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현실 인식과는 거리가 먼 수치일 뿐이다.
다음 글들을 참조해 보기 바란다.
관련 글 읽기
디지털 TV를 살까 ? 디지털 스마트TV를 살까의 고민 해결법
스마트TV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구글 크롬캐스트 인기의 이유 !
TV 관련하여 주의 깊게 살펴 봐야 하는 것은 Cast 형태의 장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구글의 크롬캐스트(Chromecast)이다. 미국에서 Chromecast는 출시되자 마자 날개 돋힌 듯이 팔려 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구글 Chromecast는 4만원 정도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조그마한 미디어 변환 장치이다. 디지털TV의 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포트에 꽂으면 유튜브의 동영상이나 여러 온라인 기업의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는 제품이다. 한국이라면 Pooq이나 tving, B tv 모바일 등에 올라와 있는 콘텐츠도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구글 크롬 캐스트를 꽂으면 일반 디지털 TV가 스마트TV로 변신 된다는 점이다. 굳이 비싼 가격의 스마트TV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구글 크롬캐스트, Source: play.google.com
소비자들은 TV에서 복잡한 스마트 기능의 실행 보다는 온라인 VOD를 편하게 보고 싶은 Needs가 많다. 또한 기존의 리모콘 방식이 불편 했는데 구글 Chromecast를 사용하면 첨단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원격에서 조작할 수 있으니 이 또한 불편을 해소해 주는 장점이다.
소비자가 불편함을 느꼈던 것을 해소해 주고, 원하는 바를 잘 소구하고 있으니 구글 Chromecast의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으며, 4월에 한국에서 출시되면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소비자 Needs를 고려해 지나친 스마트TV화보다는 진정 필요로 하는 제품을 생산 하기를 !
구글 Chromecast 외에 아마존도 유사한 Cast 단말을 만들어 출시했다. 에브리온TV라는 국내 기업도 에브리온TV캐스트를 만들어 발표 했다.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Cast 단말기들이 더욱 밀려 나올 듯 하다.
이런 흐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구글 등이 전통적인 TV 제조업체들과 경쟁한다는 것이다. 만약 구글 Chromecast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대수가 팔려 나가면 소비자들은 더 이상 스마트TV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처럼 화면만 잘 나오는 TV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대신 돈이 되는 콘텐츠 등의 소비는 구글 Chromecast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구글 Chromecast의 인기에 대한 국내 TV 제조업체들의 인식이 달라져야만 한다. 구글 등의 IT 소프트웨어 기업이 그들의 하드웨어 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필요성이 낮은 스마트TV 기능으로 TV를 높은 가격에 판매 하려는 그들의 마케팅 정책이 계속 된다면 그들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피할 수 없다.
스마트 시대에 소비자들 역시 스마트(Smart)해졌다. 합리적인 소비, 현명한 구매는 이제 일부 전문가의 몫만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TV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의 TV 구매 선택권을 높여줬으면 한다. 자칫 구글 등에게 TV 산업의 알짜배기를 내놓은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소탐 대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TV 업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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