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도 준치'인 PC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WIndows OS)와 인텔 CPU로 대변되는 PC는 과거 컴퓨팅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모바일의 위세에 눌려 화려한 영광을 뒤로 한채 2선에 물러나 있는 신세가 되었다.
그런데 "썩어도 준치"라는 옛말이 있다. 본래 훌륭하고 좋은 것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일정 수준의 훌륭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음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PC가 아직도 예전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최근 PC 생태계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베스트셀러인 윈도 XP(Windows XP)의 서비스 지원을 2014년 4월 8일부로 종료 시켜 PC 시장에 변화의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PC 생태계에 불어오는 이러한 작은 변화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침체 상태에 빠진 PC 시장이 윈도XP의 서비스 지원 중단을 계기로 다시 한번 성장의 전환점을 맞이 하게 되는 걸까?
PC의 변화된 위상, Source: Clip art
PC 시장의 바닥권 도달 가능성 !
세계적 시장 조사 기관인 Gartner의 분석 결과에 의하면 PC 시장이 드디어 바닥권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아래 도표에 있는 것처럼 PC 시장은 2011년까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 해 왔다. 그러나 2012년 2분기에 3% 감소를 기록한 이후 2013년 1분기에는 PC 출하량이 무려 13%나 줄어들정도로 심각한 침체기를 겪었다.
최근 다행스럽게도 PC 시장의 이러한 마이너스 성장세가 꺽이고 있다. 2014년 1분기에 시장 감소율이 드디어 2%대로 줄어 든 것이다. 장기적 추세를 살펴 봐야겠지만 이러한 흐름을 고려 한다면 PC 시장이 앞으로 소폭 성장 하거나 현행 수준에서 안정화 될 가능성이 보인다. 이른바 PC 시장의 바닥점 확인일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PC 출하량 변화 추이, Source: statista
윈도XP가 보내오는 PC 업계의 봄 바람 ! PC 하드웨어 교체 수요 촉발 가능성
윈도XP의 서비스 지원 종료에 따라 PC 시장에 업그레이드 수요가 발생되고 있다. 윈도 XP를 쓰던 이용자들이 윈도7이나 윈도8 등의 상위 버전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하드웨어 교체 수요까지도 일으키고 있다. PC 시장에 윈도 XP로 인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두에 대한 수요가 조금씩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의 지인 부모님께서는 그동안 윈도XP PC를 사용하고 있으셨다.그런데 최근 윈도XP의 지원 종료에 따라 자녀들이 부모님께 새로운 PC를 사 드렸다. 일부 윈도XP 노트북 이용자들은 노트북+테블릿 형태의 하이브리드형 모델로의 전환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조그만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지인은 인터넷에서 컴퓨터 부품을 구입해 최근 컴퓨터를 새롭게 조립했다. 이처럼 윈도XP 지원 중단이라는 소재가 PC 산업의 새로운 역동성 요소로 동작하고 있다.
여전히 핵심적인 컴퓨팅 역할을 수행하는 PC !
모바일 컴퓨팅의 확산에 따라 필자 역시 PC 이용 시간이 많이 줄어 들었다. 그러나 PC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정말로 중요하고 세밀한 작업이 필요한 것은 PC를 이용한다는 의미이다.
간단한 검색이나 메시징의 경우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고급 검색으로 필요한 화일을 찾아야 한다거나 대규모 데이터의 엑셀 작업, 발표용 PT 작성, 외부 기관에 제출해야 할 보고서, 그래픽 업무 시에는 어김없이 PC가 이용되는 것이다.
멕아더 장군이 말헀던 유명한 어구가 생각이 난다. "노병은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다". PC가 그렇지 않을까 생각된다. PC 및 PC 시장은 앞으로도 그 위상이 계속적으로 축소 되겠지만 여전히 일정 수준의 시장을 형성하고 중요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젊은 나이에 벌써 노병이 되어 버린 PC를 보면서 어떤 것이 또 다른 노병이 되어 나타날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 주인공이 스마트폰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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