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에 대한 추억 !
드디어 월드컵이 개막 되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아직도 세월호 사고의 여파가 남아 있고 아픔이 치유 되어야 하기에 여전히 차분한 분위기가 형성 되어 있다.
그러나 곧 한국전이 개최되고 거리 응원이 시작되면 분위기는 바뀔 듯 하다.
늦은 밤에 중계되는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예전에 브라질을 방문했던 기억이 났다. 삼바 춤과 축구, 미인, 대국으로 기억되는 나라가 브라질이었기 때문이다.
벌써 일부 열성적인 축구 팬들은 브라질에 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TV로 시청 할 수 밖에 없는 분들은 브라질이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이에 필자의 브라질 방문 경험을 들려 드리고자 한다.
월드컵이 열리는 멋진 브라질, Source: Clip art
대한민국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쉽게 가기 어려운 나라 !
브라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이다. 지구가 둥근 공 형태인데 대한민국에서 지구의 중심 방향으로 구멍을 계속 뚫어 나가면 결국 나오는 곳이 브라질이다. 이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브라질을 방문 하려면 비행기 운항 시간이 길어진다. 아래 그림은 한 항공사의 실제 운항 경로이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L.A에 중간 기착한 후 다시 브라질 상파울루로 이동한다. 항공사 직원에게 물어보니 인천공항에서 상파울루까지 너무 멀어 항공기에 싣는 연료량으로는 직항편 논스톱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운항 시간도 거의 하루가 꼬박 걸리고 비행기 요금도 3백만원이상이 들어가니 브라질은 정말로 가기 어려운 나라 중 하나일 것이다.
브라질 비행기 운항 경로, Source: 대한항공 홈페이지
길을 가다 보면 술 취한 사람 냄새가 나는 브라질 거리 !
브라질에 도착해 거리를 걷다 보면 이상한 냄새에 주변을 두리번 거리게 된다. 길거리에서 술 취한 사람에게 나는 묘한 냄새가 코를 찌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대낮에 그런 취객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냄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
그것은 자동차 연료에 알콜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에탄올 연료(알콜 연료)이다. 브라질의 광대한 국토에서 생산되는 사탕수수(Sugarcrane)로 에탄올을 만든 후 일반 연료와 섞어 알콜 연료를 만드는데 무척 환경 친화적이라고 한다.
아래는 브라질 주유소의 가격표시이다. 오른쪽 그림의 상단을 보면 가솔린이 2,446인데 알콜이 1,384으로 알콜 연료가 가솔린 연료 가격의 절반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브라질 사람들은 착한 가격의 알콜 연료가 무척 반가울 것이다.
브라질 주유소의 가격 표시, Source: wikipedia.org
2011년에 브라질은 전세계 에탄올 연료 생산량의 24.9%를 차지했다니 얼마나 광범위 하게 그들이 이를 이용하는지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거리에 취객 냄새가 난다고 하여 당황하지 말자 ^^ 오히려 브라질의 친환경 자동차 연료 정책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
아름다운 이과수 폭포는 놓치지 말아야 할 관광 아이템 !
브라질에 가면 빼 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는 이과수 폭포(Iguazu falls)이다. 통상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위치한 나이아가라 폭포가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는 이과수 폭포이다. 물론 중간에 분리되어 있는 짧은 영역이 있어 빅토리아 폭포와 비교 되지만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폭포이다.
이과수라는 말은 현지어로 Big Water라는 의미이니 큰 물줄기 또는 폭포를 의미한다. 아주 아주 옛날에 신이 나이피(Naipi)라는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 하려 했으나 이 여인이 신을 버리고 연인과 도망쳤다고 한다. 이에 격노한 신이 강 줄기를 토막 내어 이과수 폭포를 만들고 두 연인을 폭포 밑으로 떨어 뜨렸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을 형성하고 있는 이과수 폭포는 아름다운 전경으로 인해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에 방문 했다면 이과수 폭포는 꼭 방문해야 할 장소 중 하나이다.
멋진 이과수 폭포 전경, Source: wikipedia.org
아직도 물가와 범죄 등에 걱정이 많은 브라질 !
그러나 브라질은 여전히 여러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 넓은 국토에 비해 아직도 그리 부유한 국가는 아니다. 오히려 여러가지 경제적 문제로 인해 세계인의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시장 조사 기관의 연구에 의하면 많은 브라질 사람들은 물가와 범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아래 도표에 있는 것처럼 치솟는 물가와 범죄가 주요 이슈 사항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방문자라고 하여 브라질에서 마음 놓고 밤 거리를 활보하며 하고 싶은 것을 모두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이외에도 실업, 빈부 격차, 공공 부채 등의 많은 이슈를 안고 있으니 브라질을 방문 했다면 이런 사회적 이슈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월드컵을 통해 사회적 힐링(Social healing)이 이루어지기를 !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대형 사고들로 인해 세계인의 기분이 그리 유쾌하지 않다. 이러한 때에 이를 잠시라도 잊게 해 주고 치유 시켜 주는 월드컵은 분명 세계인의 축제일 것이다.
따라서 브라질에서 지금 열리고 있는 월드컵이 전 세계인들을 하나로 묶고 그들에게 기쁨을, 국내에서는 세월호의 아픔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게 해 주었으면 한다. 고민이나 걱정거리 역시 잠시 옆에 놓아두는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축구공을 뚫어져라 응시 하면서 마음 속의 짐과 분노를 툴툴 털어 버리자. 그렇게 힐링(Healing)이 되면 우리의 삶은 분명 멋지고 보람차게 변해 가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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