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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본방 대신 VOD 시청이 가져오는 변화의 바람

by SenseChef 2014. 7. 28.

본방사수 ! 졸린 눈 비벼가며 드라마를 기다리던 옛 추억 !


어렸을 때 재미있게 즐겨 보던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어른들이 보는 10시 시간대 드라마였으나 사극이었기에 어린이도 충분히 즐겨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매번 이 드라마를 보려면 힘들었다. 낮동안 개구장이로 하루종일 뛰어 놀다 저녁을 먹고 나면 잠과의 싸움이 시작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드라마를 못 보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드라마를 낮에 보면 안 될까 ?


이것이 이른바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방영 시간에 맞추어 본다는 의미의 "본방사수"에 대한 필자의 아련한 옛 기억이요 향수이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스마트폰, 테블릿, 인터넷 등의 발달로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여건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본방사수"를 하고 있을까 ?



졸음과 본방사수 간의 갈림길, Source: Clip art



본 방송을 압도하는 VOD의 놀라운 성장 !


TV나 영화 등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VOD(Video On Demand,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가 요즘 인기이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아래는 미국에서의 시청 형태에 대한 도표이다. 2006년에 인기있는 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이었던 Dexter의 경우 지상파 직접 시청 비율(Live)이 69%에 이르렀다. 그러나 7년 뒤인 2013년에는 32%로 줄어 들었다. 반면 VOD 시청의 경우 그 이용 패턴이 다양해지고 비율이 증가 되었다.


VOD 시청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깊숙히 파고 들었는지를 알 수 있는 통계 자료이다.

VOD 시청 이용률 증가 현황, Source: statista


VOD로의 시청 변화는 관련 사업자들의 등장을 촉발 시켰다. VOD 서비스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는 넷플릭스(Netflix) 서비스는 이제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그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인들은 2012년 31%에서 2013년 38%로 놀랍게 성장했다. 이외에도 hulu가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얼마전에는 아마존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VOD가 유행이 아닌 대세적 흐름이 되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VOD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 Source: statista


그러나 미국에서의 이러한 현황과 달리 대한민국에서의 통계는 실제와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2014년 4월 3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해 발표한 스마트미디어 시범 조사 결과에서는 아직도 본방송 시청 비율이 93.6%에 달한다. 물론 조사 대상의 인구통계학적 분포나 지상파 이외 방송사업자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단서가 있으나 실제와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출처: 정책브리핑, 스마트미디어시청점유율 시범조사결과 자료).


 

VOD 서비스이 증가와 지상파 방송사의 고민 !

 

지상파 방송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방송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Platform Provider)로서의 입지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TV 안테나나 아파트 내 공청 시설을 통해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시청자의 비율이 2014년 기준 약 7%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청자들이 대부분 IPTV나 케이블TV, 위성방송을 통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VOD로 지상파 드라마를 시청하면 어떤 일이 발생될까 ?


지상파 방송사들의 최대 수입원은 광고이다. 또한 광고는 시청자가 얼마나 많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지상파 방송의 본방 시청자들이 계속 줄어들면 광고주들은 광고 단가를 하향 조정할 것이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지상파 방송에서의 광고를 중단 할 수도 있다.


따라서 VOD 시청의 증가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광고 수익 모델에 큰 영향을 주며 그들의 생존성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인 MBC와 SBS가 Pooq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KBS는 OPS(Open Smart Platform)에 대한 시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IPTV 등의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콘텐츠 단가를 인상하고 무료 방영 기간 등을 변경하고 있다. 이 모두 VOD 서비스에 대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위기감을 보여 주는 현상들이다.

 


지상파 방송사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 거부가 아닌 수용 필요성 !

 

과거 음악계에 큰 변혁이 있었다. MP3가 등장 하면서 소리바다 등을 통한 음원 화일의 무료 공유가 많이 이루어졌다. 긴 법정 공방 끝에 음악계가 규제에 성공 했다. 그렇지만 2014년 현재 아직도 인터넷에서 음악 화일 공유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지상파 방송을 통해 음악을 즐겨 들었던 시청자들이 이제는 멜론 등의 음악 Streaming 서비스를 선호한다. 언제 어디서라도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스마트폰으로 들을 수 있으니 굳이 TV나 라디오를 켜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음악계에 불었던 이러한 바람이 드라마 시장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도도한 변화와 개방의 흐름 속에서 이를 거부하는 것은 퇴보를 가져올 뿐이다.


지상파 방송사들 역시 변화에의  적응이 필요한 것일뿐 보도 기능을 갖고 있는 그들이 다른 힘을 이용해 이를 억지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의이다.


따라서 지상파 방송사들 역시 그들의 기득권을 내려 놓고 이제는 진지하게 생존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


지상파 드라마의 대부분이 외주로 제작되고, 직접 시청 비율도 낮으며, 시청자들이 VOD로 옮겨가는 현실 !


해결 방법은 그들 역시 변화하는 것이다. 스마트 미디어를 인정하고 이를 이용하는 행태로의 전략 변화가 그들에게는 필수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의 의미를 지상파 방송사들이 잘 되새겨 봐야만 하는 시점이다. 변화 할 것인가, 퇴보할 것인가 ? 답은 그들 자신에게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