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 ! 비교 가능할까 ?
활짝 열린 모바일 시장에서 과연 누가 주인공일까 ? 그것은 애플과 구글, 삼성전자일 것이다. 그런데 핵심 경쟁력인 모바일 운영체제와 생태계를 갖고 있는 기업으로 대상자를 한정하면 애플과 구글만이 남는다.
그런데 이들 둘은 달라도 너무나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모든 것을 자기 자신들이 실행하는 폐쇄적 정책을 갖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은 애플만이 위탁 생산하며, 유통, A/S 등의 모든 생태계를 애플이 직접 통제하고 관리한다.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는 공개형 정책이다. 모든 것을 자율에 맡겨두는 방임형 체계로 구글은 운영체제를 만들고, 이를 원하는 기업들에게 무료로 공개한다. 따라서 수많은 기업들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으며, 구글은 생태계에서 느슨한 형태의 관리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서 나타나는 승자는 누구일까 ? 시장 점유율로 따져 보면 단연 안드로이드의 승리이다. Strategy Analytics의 조사에 의하면 2014년 2분기 전 세계 출하되는 스마트폰의 85%가 안드로이드이다(출처: Business Insider). 또한 이는 2013년에 비해 5%나 상승 한 것이니 앞으로도 추가 여력이 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시장 점유율만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애플에 승리 했다고 할 수 있을까 ? 수익성이나 성장성 등으로 초점을 옮겨보면 누가 승자가 될까 ?
개방형과 폐쇄형 중 어떤 정책이 더 좋은 것일까 ? Source: Clip art
반독점 소송 제기 당하는 안드로이드, 애플은 반독점 소송에서 자유로움 !
IT 업계에서 지금까지 독점으로 조사를 받아 온 대표적인 곳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윈도우즈(Windows) 운영체제이다.
애플과 PC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다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는 높은 시장 점유율 때문에 정부나 규제기관의 감시 대상이 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윈도우즈 운영체제에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를 끼워 팔기 하는 것이었으며, 결국 공정거래 당국으로부터 제제를 받았다.
그런데 최근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유럽에서 반독점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출처: The Verge). 유럽 규제당국에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자사의 서비스가 포함 되도록 강제 햐였는지, 제조업체들이 자사의 앱을 넣는데 구글로부터 제한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조사에서 열외되어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단일 기업만으로 놓고 보면 전 세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생태계도 지나칠 정도로 통제한다. 앱스토어에 앱을 올릴 때 특별한 설명없이 거절 되기도 하며, 갑작스럽게 탑재 앱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애플이 PC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할 때도 마이크로소프트만이 반독점 소송에 휘말렸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구글만이 반독점 조사를 당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애플이 판매 대수라는 시장 점유율 측면의 규모보다는 실질적 수익성에 집중했기 때문일 것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추구하는 외형 성장 전략보다 애플의 내실있는 정책이 반독점 소송 영역에서는 더욱 그 가치가 높은 것이다.
애플의 나홀로 폐쇄적 정책, 안드로이드의 공개형 오픈 정책 !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 간의 경쟁 상황를 보면 애플이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수적으로도 애플 1개 기업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수많은 기업들에 맞서 싸우는 형국이다. 기병 한 사람이 천명의 병사에 맞서 싸운다라는 의미의 일기당천(一騎當千)이 생각나는 모습이다.
따라서 애플은 수적으로 열세일 수 밖에 없으며, 거대 안드로이드 연합군에 맞서 외로이 싸우는 고립된 존재이다. 이런 애플이 취할 수 있는 정책은 무엇일까 ? 그것은 자신들이 모든 과정에 개입해 최고의 품질을 갖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애플은 1년에도 수백개씩 쏟아질 안드로이드의 모델 다양성을 결코 따라갈 수 없으며, 개방형 정책을 따른다 해도 이미 구글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경쟁만 증가 될 뿐이다.
물론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먼저 열었고 그들은 처음부터 폐쇄적 정책을 취했다. 만약 애플이 개방형 정책을 취했더라면 구글 안드로이드는 지금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애플이 PC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 하면서 터득했던 폐쇄형 정책의 우수성을 알기에 모바일 시장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취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고가 Premium 정책, 안드로이드의 저인망식 정책 !
중국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을 갖고 있는 것이 부의 상징이라는 얘기가 있다. 아이폰의 가격이 비싸고 출시될 때마다 긴 줄을 서서 구매하는 모습이 계속 되었기에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은 구매자들은 아이폰의 가격이 비싸더라도 선뜻 지갑을 연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아름다고 기능성도 좋으며 소유만으로도 자신의 위치를 높여 주는데 조금 더 돈을 쓰는 것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누구나"의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며, 고가 프리미엄 폰부터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것은 그리 차별적 요소가 아니다. 다만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이 제조업체의 안드로이드 브랜드 모델에 이러한 프리미엄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일관성 있는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에 비해 안드로이는 뒤죽박죽 섞여 있는 혼란스러운 이미지이다. 애플의 잘 관리되어 정돈된 생태계에 더욱 호감이 가는 비교 요소이다.
대중적 성공은 공개형, 실익은 폐쇄형이 ! 자사의 전략 방향에 따라 벤치마킹 대상 달라져야 !
애플과 구글이 추구하는 상반된 정책 ! 과연 어떤 것이 좋은 것일까 ? 이에 대한 답을 간단히 2개 기업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끝낼 수는 없다. 2개 기업이 추구하는 전략과 위치가 무척 상이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하드웨어에 기반해 소프트웨어까지 일관된 생태계 구성을 통해 제품 판매 및 서비스 모두에서 돈을 벌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반면 구글은 하드웨어 판매보다 자신들의 검색, 이메일, 유튜브, Google+ 등의 서비스 확산을 통한 광고 매출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애플의 폐쇄형 정책과 구글의 개방형 안드로이드 정책은 각각 그들의 전략에 최적화된 선택이다. 현재 기준의 성과로 따져 보면 애플과 구글 모두 그들이 원했던 전략적 목표를 달성했다. 애플은 시장 점유율에서는 밀리나 수익성에서 단연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구글은 이용자 및 이용량 증가로 인터넷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여전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따라서 양 기업, 양 생태계 간의 우열 비교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억지로 평가하기 곤란하다. 다만 자신들이 추구하는 전략방향이 애플 또는 구글 중 어느 곳에 유사 하는냐에 따라 벤치마킹 대상이 달라져야 한다.
결론적으로 외형적 성과와 규모를 지향 한다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개방형 정책을,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을 지향 한다면 애플의 폐쇄형 정책을 추종하는 것이 좋다.
폐쇄냐 개방이냐의 갈림길에서 전략 방향을 고민하고 있을 기업들에게 여러가지 시사점을 던져 주는 애플과 구글의 행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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