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고장나도 개인정보는 살아있다

컴퓨터 켜지지도 않는데 그냥 버려도 되겠지 !!!

 

우리는 컴퓨터에 온갖 종류의 자료들을 저장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일상 생활, 금융거래까지 그 범위와 폭이 무한히 넓다.

그런데 모든 것에는 수명이 있다. 컴퓨터 역시 폐기해야 하는 시점이 온다. 고장이 나서 수리를 포기 하거나 수리 불가인 경우 등이 이에 해당 될 것이다.

새로운 제품이 나와 기존에 사용하던 것이 폐품이 되기도 한다. 한참 뒤 옛 추억이 떠 올라 방치된 노트북 컴퓨터를 켜본다. 그러나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 되거나 전원 어댑터가 사라져 정상 동작 되는지 확인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구형 컴퓨터들은 먼지를 뒤집어 쓰다가 결국 쓰레기장에 버려지게 된다. 그렇다면 켜지지도 않으니 구형 컴퓨터들을 그냥 버려도 될까 ? 안에 들어 있는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고장난 구형 컴퓨터의 올바른 폐기 방법에 대한 고민

 

컴퓨터가 고장나도 안에 있는 개인정보는 그대로 있다 ! 버릴 때 조심해야.

 

아파트 단지의 재활용 쓰레기장에 갔더니 누군가 노트북 컴퓨터를 버렸다. 아래 사진처럼 키보드의 버튼이 사라진 노트북이었다. 노트북 컴퓨터의 액정을 보니 화면이 깨져 있다. 분해 후 조립조차 하지 않은 상태이다(위의 사진 참조).

노트북의 전원 버튼을 눌러보니 아무런 반응이 없다. 호기심이 발동해 전원 어댑터를 찾아보니 없다. 따라서 외견상 이 노트북 컴퓨터는 완전히 사용 불가능한 상태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노트북의 하드 디스크는 그대로 들어 있었다. 아래 사진은 하드 디스크가 들어 있던 자리이다. 상단의 십자 형태 나사만 풀면 간단히 안에 있는 하드 디스크를 빼낼 수 있다.  

과연 이 노브툭의 하드 디스크는 여전히 동작 가능한 상태일지 궁금해졌다.

하드 디스크를 가져와 아래 사진처럼 외장형 연결 장치에 접속시켜 보았다. 비록 5년 이상된 하드 디스크이지만 3.5인치 크기의 표준 하드 디스크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기에 필자가 갖고 있는 장치에 쉽게 연결 되었다.

PC에 연결하니 하드 디스크 내부에서 회전하는 소리가 들리고 파란불이 열심히 깜박인다. 하드 디스크가 살아 있고 그 안의 정보 역시 그대로일 것이라 예상 되었다.

버려진 하드 디스크 속의 수많은 개인정보들에 대한 우려 !

 

켜지지도 않는 노트북 컴퓨터에서 가져온 하드 디스크를 컴퓨터에 연결하니 그 안의 정보들이 그대로 뜬다. 아래 사진들은 해당 하드 디스크를 읽어 본 모습이다.

안에는 여러 폴더들이 있고 다운로드 받았던 영화, 사진, 음악 화일들이 나온다. 클릭해 보니 거의 대부분 깨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볼 수 있었다. 

 

하드 디스크의 내용물을 살펴 보니 사용자가 어떤 성향의 영화를 좋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버려진 하드 디스크의 정보가 여전히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

아래 사진은 바탕 화면 폴더 내의 모습이다.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사진들을 일부러 흐릿하게 표현했다. 이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했던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여러장 튀어 나온다. 

다른 폴더에는 더 많은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 셀카 모습부터 친구와의 여행, 가족 행사 등 수많은 모습들이 여과없이 그대로 나타난다. 하드 디스크를 살펴본 것이 누군가의 개인정보를 알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으니 서둘러 화면을 닫는다.

켜지지 않는 컴퓨터라도 폐기 시 하드 디스크는 꼭 제거하자 !

 

컴퓨터를 버려야 한다면 안에 있는 하드 디스크를 반드시 제거하자. 하드 디스크의 인터페이스 규격이 변해 왔지만 시중에서 예전 방식의 하드 디스크를 읽을 수 있는 기기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는 특별히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켜지지도 않는 컴퓨터, 전원 어댑터도 없으니 버려도 되겠지라는 생각은 자신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필자의 경우 위의 하드 디스크를 더 이상 읽지 않았다. 대신 빈공간까지 데이터를 삭제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하드 디스크의 모든 내용을 완전히 지웠다.  

만약 누군가 악의적인 목적으로 이 하드 디스크를 입수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심심풀이로 하드 디스크속의 사진들을 자랑삼아 올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누군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진들은 인터넷에 떠 돌게 되고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개인 정보 유출 우려는 컴퓨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액정이 깨져버린 스마트폰에도, 테블릿에도 여전히 개인정보들은 들어있다. 하드 디스크가 아닌 반도체 메모리에 들어 있으나 조금의 노력을 기울이면 누군가는 이를 쉽게 읽을 수 있다.

따라서 데이터가 저장되는 IT 기기들을 버릴 때는 다시 한번 주의하자.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컴퓨터라면 하드 디스크를 제거하고,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이라면 폐기 시 A/S 센터에 방문해 내부 정보를 삭제하자.

못쓰는 제품이더라도 내부 저장장치는 여전히 건재할 수 있음에 대한 인식 ! 그것이 첨단 IT 기기를 이용하며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는 우리의 기본 소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