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맥, 에베레스트 산이 있는 네팔은 지진 위험이 높다고 ? 왜 그럴까 ?
요즘 최대의 뉴스는 네팔에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2천여명 이상이 사망 했다는 것이다.
지진은 한번 발생하면 그 피해가 크고, 딱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지진 발생은 거대한 자연 앞에 인간의 나약함과 한계를 느끼게 해 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한다. 네팔의 지진 관련 뉴스에도 그런 내용이 담겨져 있다. 네팔에서의 지진이 전혀 새로울 것이 없고,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 되어져 왔다는 것이다.
네팔이 앞으로도 대지진이라는 재앙을 계속 안고 가야 할 숙명일 것이기에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이번 대지진의 복구가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리 네팔은 상시 지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일까 ? 세계에서 제일 높은 에베레스트 산과도 관련성이 있는 것일까 ?
지진이 발생한 네팔의 지리적 위치, Source: Google map
네팔의 지진은 인도 대륙판과 유라시아 대륙판 간의 충돌 떄문에 발생된다 !
인도와 네팔은 현재 육지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6천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도는 아래 그림에 있는 것처럼 인도양 상의 커다란 섬나라였다.
그런데 지구의 지각판(Plate) 이동 흐름에 따라 인도판이 자꾸만 북쪽으로 이동 해 왔다(이하 자료 출처: The geological society).
인도 대륙판이 이동하는 곳의 종착지에는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위치해 있는 유라시아판(Eurasian Plate)이 위치해 있다.
아래는 지각판의 이동을 수평 방향으로 표현 한 것이다. 좌측이 남쪽, 우측이 북쪽이다. 좌측에 있는 인도판이 우측의 유라시아판 밑으로 파고 드는 형태로 점차 지각판이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천만년 전에 유라시아판의 끝에는 인도판의 이동에 따른 지층이 일부 쌓여 밀어 올려지고 있었다. 아래 사진에 있는 유라시아판 초입의 노란색 지층이 이를 나타낸다.
이러한 지각판의 이동은 결국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간의 직접적인 충돌을 야기했다. 먼 섬나라였던 인도판이 유라시아판에 충돌 하면서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육지가 된 것이다.
아래 사진은 양 지각판이 충돌하기 시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두 지각판이 서로 충돌한 뒤에도 인도판의 북진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동은 오늘 날에도 계속되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한다.
두 대륙 지각판 간의 강력한 충돌로 인해 접점 부위의 지층이 계속 위로 들어 올려졌다. 이를 통해 히말라야 산맥이 생겨났고, 세계에서 제일 높은 에베레스트 산도 만들어지게 되었다. 에베레스트 산의 높이가 무려 8,848미터에 달하니 자연의 경이로운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지속적인 지각판의 이동은 아래 사진처럼 이제는 접점 부위 모두에서의 충돌을 야기하고 있다. 돌멩이가 서로 부딪치면 큰 소리와 충격이 나는 것처럼 거대한 지각판이 충돌하니 접촉 부위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도, 놀랍지도 않은 것이다.
현재 지진의 위험이 높은 지역은 아래 사진의 빨간색 선 부분이다. 네팔 역시 이 선의 연장선 상에 위치해 있다.
산악 지대에서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네팔 !
네팔의 인구는 2011년 인구 조사 기준으로 약 2천 7백만명(26,494,504)이다. 1768년에 세워졌던 왕조가 2007년까지 이어지다가 이듬해인 2008년 국가로 재 탄생 했다.
네팔의 1인당 GDP는 2013년 기준 약 2백 40만원(2,310달러)에 불과하다. 2013년 대한민국의 1인당 GDP가 33,200 달러였으니 네팔은 대한민국의 7% 수준에 불과하다.
* GDP: Gross Domestic Product(국내 총생산액). 1인당 GDP(GDP Per Capita): 국내 총생산액을 인구수로 나눈 금액(나라별 상대적 비교 가능)
나라별 GDP 순서로 보면 네팔의 국력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2013년에 집계된 195개국 중 네팔은 177위를 차지했다. 이는 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북한보다도 순위가 낮은 것이다. 북한은 1인당 GDP 1,800 달러로 167위를 차지했다(출처: Wikipedia.org).
이처럼 어려운 네팔의 경제 사정은 건물이나 주택의 내진 설계를 고려하기 힘들게 만들었을 것이다. 입에 풀칠 하기도 힘든데 언제 발생 할지도 모를 지진을 대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미이다.
* 내진 설계: 건물 설계나 건축 시 지진에 견디도록 만드는 것.
지진은 한번 발생하면 대형 사고이니 미리 미리 준비해야 !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지진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대한민국이 지진에 안전하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지진의 강도는 비록 작지만 2010년~2014년 사이에 매년 무려 58회나 지진이 발생 되었다.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던 최근 사례는 2014년 4월 충남 태안 바다 지역이 마지막이다. 또한 한반도 북쪽에 있는 백두산의 화산 분출 가능성 관련 기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물론 백두산의 분출이 한반도의 지진과 연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거대 화산이라는 백두산의 분출은 한반도 전체를 뒤흔들 가능성이 무척 높다.
그러나 대한민국 역시 지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내진 설계가 필요한 공동 주택 중 실제로 이를 적용한 곳은 60%에 불과 하다고 한다(출처: 신문기사). 달리 말하면 40%의 공동 주택들은 대지진이 발생하면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자연의 힘은 우리가 거스를 수 없는 것이며, 자연 재해의 발생을 억제하거나 늦출 수도 없다. 그러나 자연 재해는 미리 충분히 대비 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금번 네팔의 대형 지진으로 2천명 이상이 사망한 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내진 설계라는 지진에 대한 대비가 없다면 대한민국 역시 미래에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건물주라면 내진 설계 여부를 다시 확인해 보자. 거주 할 집을 구한다면 내진 설계가 되어 있는 곳을 고르자. 이러한 노력들이 모아지면 대한민국의 지진에 대한 대비 수준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우주를 탐험하는 현재에도 자연에 대한 겸손함은 여전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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