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기업 아마존이 대한민국에 상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아마존이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었을까 ? 아마존은 남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커다란 강이다. 또한 미국의 거대한 기업의 이름이기도 하다.
해외에서 직접 구매(직구)를 즐겨 하는 사람들은 아마존(Amzaon)의 쇼핑몰을 이용했을 수 있다. 책이 필요한 사람들은 미국 최대의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에서 책을 주문 했을 것이다.
미국에서 스토리지나 전산 자원 등의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 필요하다면 아마존사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언급한 분야들은 모두 아마존이 업계 1위로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그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온라인 쇼핑, 온라인 서점, 클라우드 컴퓨팅 등 거대한 산업, 신규 사업 분야에서 아마존이 하나도 아니고 여러 곳에서 1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거대 기업인 아마존의 대한민국 상륙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구체화 되고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아마존은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의 시장 규모가 비록 작지만 인터넷 망이 발달해 있기에 아마존으로서는 굳이 한국 시장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아마존이 대한민국 시장에 상륙하지 않는다는 가정이 더 이상할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존은 어떻게 이리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을까? 우리가 그들에게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시대를 내다보는 중장기 투자의 중요성
이익보다는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는 아마존의 놀라운 행보 !
거대 기업, 아마존을 이끌고 있는 CEO는 제프 베조스(Jeff Bezos)이다. 아마존 및 그를 대표하는 표현 중의 하나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 한다는 것이다.
아래에 있는 그림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아마존의 매출과 당기 순익에 대한 분기별 추이 그래프이다. 그래프를 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아마존의 매출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순익은 거의 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2015년 1분기만 놓고 보면 아마존의 전체 매출액은 약 23조원(227.2억 달러)에 달한다. 그런데도 아마존의 당기 순익은 -570억원(5천 7백만 달러)이었다. 이익을 내지 못하고 손실이 발생했다.
그래프를 보면 또 다른 특이점을 발견한다. 아마존의 매출이 매년 4분기마다 급격히 증가한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4분기에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처럼 연말 특수로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으로 살펴보면 아마존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분기 매출액이 10조원이었으나 2015년 1분기에 23조원이 되었으니 4년 사이에 무려 매출 규모가 2.3배나 성장했다.
피상적으로 본다면 아마존은 아무리 매출이 높아도 이익이 나지 않는 구조이기에 회사에 대한 투자 가치가 낮다. 그런데도 아마존은 여전히 주식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이는 아마존의 투자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거대 기업 아마존의 매출과 이익 변화 추이, Source: statista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이제는 확고한 경쟁력을 갖춘 아마존 !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AWS(Amazon Web Service)이다. 아마존이 이러한 서비스를 최초로 출시 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책을 파는 기업이 왠 클라우드 서비스야?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지!"라는 멸시에 가까운 반응들이 많았다.
그러나 아마존은 시장의 반응을 무시하고 열심히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늘려 나갔다. 스토리지처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치 산업은 투자 규모가 클수록 서비스의 가치는 높아진다.
아마존은 세계 곳곳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고, 백업망을 운영하며, 빠른 접속 속도와 안정성을 이루었다. 결과적으로 현재 아마존 수준의 클라우트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곳을 찾기는 쉽지않다.
이러한 투자 과정에서 아마존은 다른 분야에서 벌어 들인 이익을 클라우드 서비스에 투입해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위해 돈만 쏟아 붇는 과정에서 아마존의 이익 지표는 좋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진 클라우드 분야는 이제 아마존에서 급속히 성장하는 사업이 되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아마존은 연간 약 7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익은 1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이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에 신문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출처: 신문기사).
아마존은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를 운영 하고 있다. 정보기관들은 그 특성상 최상의 정보 기술을 필요로 한다. 업무가 복잡하고 빠른 처리 속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많은 양의 연속 데이터를 처리 및 분석할 수 있다. 아마존이 CIA와 맺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규모는 약 6천억원에 달한다.
아마존의 데이터 센터 위치를 아는 직원은 얼마 되지 않으며 암호화된 신분증을 가진 직원만 데이터 센터에 들어갈 수 있다.
CED의 장기 투자를 믿고 기다려 주는 주주, 결국 모두 승자가 될 아마존의 밝은 미래 !
아마존의 중장기 관점의 투자 전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통상 기업 임원에 대한 성과 평가는 2년마다 이루어진다. 2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해당 임원은 짐을 싸서 회사를 떠나야 한다는 말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대한민국에 있었다면 그는 무분별한 투자, 황당한 투자만 일삼고 이익을 내지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혀 1년도 제대로 근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한민국의 CEO들은 단기 성과, 단기 투자에 집중한다.
그들이 비록 장기 투자의 중요성과 향후 결과를 잘 알고 있어도 고용되어 있는 사람이기에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단기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 이른바 대리인 이론(Agent Theory)의 현실화이다.
[참고: 대리인 이론]
기업과 관련된 이해 관계자들의 문제는 기업 내의 계약 관계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이론.
어느 사회나 조직을 막론하고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일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음을 일컫는 말. 이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분리 되어 있어 발생된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 투자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바로 기업의 소유자인 오너(Owner)가 직접 나서는 것이다.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의 미래를 내다 본 반도체 투자,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자동차 산업 투자 등이 그것이다.
한 기업의 흥망성쇠가 걸려 있는 투자를 현재 체계 하에서는 고용된 CEO가 절대로 의사 결정 할 수 없다. 따라서 대한민국 기업들 역시 아마존과 같은 성과를 이루어 내려면 이제는 투자에 대한 관점, 관리 방법을 바꿔야만 한다.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임원들의 성과 평가 기간 역시 늘릴 필요가 있다. 숫자로 나타나는 지표 외에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 한다면 고용되어 있는 CEO들 역시 가치 투자, 장기 투자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대한민국 기업들의 성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안착을 응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기업들이 정말 가치있는 중장기 투자를 진행하길 바란다. 미래에도 살아남는 대한민국의 해법, 그것은 중장기 투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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