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문제는 푸는데 왜 그런지 몰라 답답했던 학창 시절의 기억 !
아이들이 푸는 수학 문제를 보면서 필자의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그 당시도 수학은 학생들에게 괴로움을 주는 과목이었다.
개인적으로 수학이 어려웠던 부분은 응용 문제 풀이였다. 복잡한 방정식을 세워 풀어야 하는데 수업 시간이 문제 풀이 위주로만 진행 되어 어떻게 식을 만들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수학 수업 시간에 용어의 정의, 개념 등에 대해 확실히 집고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선생님께 질문하면 원리, 원칙에 대해 궁금해 하지 말고 그냥 문제만 풀라는 핀잔이 돌아왔다. 대학교 입시 시험에 꼭 나오니 공식을 외워 두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물론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다보니 수학 시험은 잘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수학 방정식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것이 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우지 못했으니 반쪽 수학 공부였다고 기억된다.
그래서 점차 수학에 흥미를 잃어갈 수 밖에 없었다.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면 요즘 학생들은 어떨까 ? 그들은 수학의 개념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있는걸까 ?
수학이라는 학문이 가져다 주는 스트레스, Source: Office clip art
당당히 세계 1위의 수학 능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
대한민국이 자랑스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놀랍게도 수학 분야에서 이러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아래 그래프는 OECD에서 조사한 결과이다. 이는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사람들 중 수학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비율이다.
꼴찌를 차지한 미국의 경우 29%의 사람들이 수학에 어려움을 겪는데 비해 대한민국은 그 비율이 겨우 7.1%에 불과하다. 그런데 미국은 누구나 아는 세계 최강대국이다. 그렇다면 수학 능력과 나라의 경제 수준은 상관없는 것일까 ?
그러나 또 다른 선진국중 하나인 일본인들의 수학 능력은 대한민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국민들의 수학 능력만으로 선진국인지 여부를 파악하기는 힘들 것이다.
흥미롭게도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이태리, 영국, 스페인, 프랑스, 캐나다 등의 국민들 수학 능력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나라별 수학 능력 그래프, Source: statista
문제만 잘 푸는 학생들만 양성한 것은 아닐까 ?
위의 통계 결과는 수학 문제를 푸는 능력에 대한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의 수학 능력이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하여 우리들의 수학 수준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 수학에 대한 이해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동거리(S) = 속도(V) X 시간(T)라는 간단한 공식을 대부분 기억할 것이다. 학교 다닐때 이 공식에 수치를 대입하여 쉽게 문제를 풀어냈다.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시속 100Km로 가고 있는데, 150Km 거리의 목적지에 언제 도달할까라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수업 시간에 배웠던 공식을 현실 세계에 접목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다른 사례는 미분, 적분이다. 위의 이동거리 공식을 이용해 학생들은 미분과 적분 값을 계산해 낸다. 그런데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해하지 못한다. 변화율이라는 미분, 누적이라는 적분을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이처럼 단순히 수학 문제만을 풀 수 있는 것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따라서 위 통계 결과에 나온 대한민국 국민들의 수학 능력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세계 1위을 차지한 것은 단순히 수학 문제 풀이에 대한 것만은 아닐까 ?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국민들의 진정한 수학능력 내실화 필요성 !
요즘 많은 사람들이 기초 과학, 기초 학문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한다. 선진국에 진입해 이제 시장을 선도해야 하는 대한민국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응용이 아닌 기초 분야의 능력 확충이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초 과학 분야 경쟁력의 핵심은 진정한 수학 능력의 보유이다. 단순히 문제 풀이만을 하는 것이 아닌 살아 있는 수학, 현실과 접목된 수학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러려면 입시에서 학생들의 실력차이를 구분해내기 위해 어렵게 꼬아낸 수학 문제 풀이에 집중하기보다는 수학의 개념과 원리에 대한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단순히 수학 문제풀이 능력만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하여 자화자찬 하거나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면 오판일 것이다.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국가 경쟁력의 강화를 위해 이제는 학교에서의 수학 교육 과정 내실화가 필요하다. 국가의 미래 경쟁력,교실에서의 수학교육 혁신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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