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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애니메이션을 통해 본 남녀평등의 모습

by SenseChef 2016. 1. 29.

 

남녀는 평등 !  서로 차별이 없어야 한다 !

 

강좌를 듣거나, 책을 읽거나, TV 대담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테마가 있다. 특히 선거철에는 더욱 자주 등장한다. 이른바 평등에 대한 주장과 논쟁이다.

 

이중에서도 "남녀는 평등하다"라는 주장은 세월을 거쳐 오면서 게속되어 왔으나 여전히 명쾌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다. 선진국은 남녀평등이 훨씬 잘 구현되어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도 갖고 있다.

 

그렇다면 남녀평등은 실제로 얼마나 구현되어 있을까 ? 실생활의 축소판이라는 영화속에서 남녀 평등은 얼마나 이루어져 있을까 ?   


 

남성의 역할, 여성의 역할에 대한 편견의 위험성, Source: Office clip art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속의 여성은 여전히 소수자에 불과 !

 

미국의 언어 연구자인 Carmen Fought와 Karen Eisenhauer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속의 남녀 대화량을 분석 했다. 1937년에서 2013년까지 만들어진 13개의 디즈니 애니메이션(Disney Animation)이 그 대상이었다.

 

분석 결과 여성 캐릭터의 대화량은 남성 캐릭터에 비해 적었다. 특히 주인공이 여성이었던 뮬란의 경우에도 그녀의 대화량이 겨우 23%에 불과했다.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속에서도 여성은 여전히 소수자에 머물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음은 이들의 조사 결과이다(qz.com).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야수,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의 경우 여성 캐릭터가 50%~70%의 대화량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에 나온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는 그 비율이 1/3 수준에 불과했다.

 

여성 캐릭터의 대화 비중은 인어공주에서 32%, 중국을 구한 여성인 뮬란에서 23%, 알라딘 시리즈에서 10%였다. 

 

2013년에 빅 히트를 기록했던 Frozen에서는 2명의 공주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에서도 여성의 대화량 비중은 41%에 불과했다. 


예외적으로 라푼젤(Tangled)이나 메리다와 마법의 숲(Brave)의 경우 여성의 대화량 비중은 각각 52%와 74%로 높았다.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제 영화 속에서도 남녀차별의 모습이 분석되었다.


영화 비평가인 Kevin B. Lee는 2014년에 아카데미상 후보자의 영화석 출현 시간을 조사했다. 남우주연상 후보자의 경우 영화속에 나온 시간이 평균 85분이었으나 여우주연상 후보자들의 경우 57분에 불과했다. 영화에서 남성 위주로 대화나 장면이 전개 됨을 의미한다.

 

 

영화 속 여성의 모습은 여전히 편견 속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 !

 

영화 속의 여성 모습은 천편일률적인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통상 다음과 같은 모습들이 그려진다.

 

"여성은 항상 자신을 치장한다. 거울을 보며 외모를 가꾸려 노력한다. 외모 지상주의를 보여준다"

 

"여성은 대부분 긴 머리를 갖고 있다. 투사의 모습과 같은 예외가 있으나 여성 캐릭터는 대부분 긴 머리를 갖고 있다."

 

"남성이란 존재가 없으면 여성은 어려움을 헤처 나가지 못한다. 여성은 결정적일 때 남성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여성은 착해야 한다. 또한 꼬드김에 잘 속아 넘어간다."

 

위에서 나온 모습들을 영화 속에서 얼마나 자주 보았을까 ?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인다면 이는 영화 속에서 남녀 평등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영화가 현실을 반영 함을 고려할 때 실생활에서의 남녀 평등은 아직도 갈길이 멀어 보인다.

 

 

남녀 평등은 주장이 아닌 선입견의 타파가 중요 !

 

필자는 남자이다. 곰곰히 생각에 잠겨본다. 과연 나는 남녀의 역할, 평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


버스를 타면 가끔식 여성 운전 기사님을 본다. 그러면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여자가 잘 할 수 있을까 ? 여성 버스 운전기사님이 비상 상황에서 우물쭈물 하다가 사고를 회피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


철물점에 가서 물건을 살 때 여성분이 응대해 주는 경우가 있다. 가게를 하면서 남편이 시공하러 간 사이에 아주머니가 물건을 파는 듯 하다. 아주머니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면 대답을 해 주시는데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비행기 조종사 역시 여성들이 나오고 있다. 여객기도 아니고, 공중 기동에 따라 극심한 체력적 한계에 직면하는 전투기 조종 영역에도 여성 조종사가 진입하고 있다. 이들이 실제 전투 환경에서 남성 조종사보다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위의 예들은 단편적인 사례들이다. 필자 자신을 스스로 돌이켜보니 인지하지 못했던 여성에 대한 편견을 꽤 갖고 있음을 느낀다. 실제로 여성들은 버스 운전이나 철물 판매, 전투기 조종을 훌륭히 해낸다.


따라서 남녀평등의 실현을 위해서는 기존의 고정 관념, 선입견에 대한 타파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당장 필자 자신을 반성하고 마음가짐을 바꿔 나가고자 한다.


이글을 읽는 여러분도 스스로를 돌아 보고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바꿔보길 바란다. 남녀평등의 길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