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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무인자동차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까?

by SenseChef 2015. 12. 9.

 

컴퓨터가 운전하는 자동차 ? 안전할까 ?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오는 것들이 점차 현실로 등장하고 있다.

 

그중 현실화에 가깝게 다가선 것이 무인 자동차이다. 이른바 자율주행 자동차(Self Driving Car) 또는 운전자 없는 자동차(Driverless car)로 불리는 미래의 운송 수단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동차에 대해 선뜻 믿음이 가지 않는다.

 

"고속으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위험 상황에서 제대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까 ?"

 

"꼬리 물기 등이 일상화된 복잡한 러시 아워의 교통 상황에서 자율 주행 자동차가 사고 내지 않고 운행될 수 있을까 ?"

 

"자율 주행 자동차가 해킹 되어 새로운 위협 또는 테러 수단이 되는 것은 아닐까 ?"

 

그러나 신기술,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은 자율 주행 자동차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그렇다면 자율 주행 자동차는 앞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까 ?


구글의 무인 자동차, Source: google.com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이용 의향이 높다 !

 

최근 Boston Consulting Group과 World Economic Forum이 공동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58%의 사람들이 자율 주행 자동차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이를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으로 나눠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개발도상국인 인도에서는 85%, 중국은 75%가 이용 의향이 있는 것으로 응답한 반면 선진국인 독일은 21%, 일본은 12%에 불과하다. 또한 응답자의 35%만이 자녀가 홀로 자율 주행 자동차에 탑승토록 허용 할 것이라 한다.

 

이러한 조사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 아직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자율 주행 자동차의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듯하다.

 

교통 수단이 체계화 되어 있고, 질서가 유지되는 선진국일수록 혁신적인 자율주행 자동차보다는 전통적인 교통 수단을 더 신뢰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율 주행 자동차의 이용 의향, Source: statista

 

 

구글이나 애플에서 만드는 자동차의 구매 의향도 높다 !

 

최근 벌어진 폭스바겐의 디젤 자동차 연비 관련 이슈,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의 계속되는 리콜 사태를 보면 자동차 산업을 하기 위해 상당 수준의 전문성과 제조업 역량을 갖춰야 함을 알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은 스마트폰처럼 외주 제작을 통한 생산 방식은 한계가 있다. 또한 장치 산업인 자동차 산업은 특성상 공장을 짓고 유지키 위해 높은 고정 투자비와 많은 인력, 인건비가 필요하다. 이러한 진입 장벽으로 인해 왠만한 기업들은 자동차를 만들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구글이나 애플 등의 IT 기업이 만드는 자동차는 어떨까 ?
 

Capgemini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아래 그래프에 있는 것처럼 소비자들의 IT 기업 자동차에 대한 이용 의향은 무척 높다. 소비자 의향 측면에서 구글이나 애플이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 산업에도 충분히 진입 할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

기술 기업의 자동차에 대한 구매 의향, Statista


 

비상 상황에서 저속으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 현실적인 장벽을 잘 보여준다 !

 

최근 구글의 자율 주행 자동차가 도로에서의 실제 주행 시험 시 저속 주행 때문에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구글 자동차가 평균 주행 속도보다 낮은 속도로 운행되며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니 당연히 주변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글의 자율 주행 자동차는 왜 그리 저속으로 주행 했을까 ?


아마도 어떤 요소로 인해 자율 주행 자동차가 안전 모드로 운행 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거나 경찰차의 경광등 또는 사이렌 소리가 감지되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자율주행 자동차는 소리가 울리자마자 저속으로 주행하고 그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저속 주행을 유지토록 프로그래밍 되었을 것이다.


이는 자율 주행 자동차가 사람만큼 상황에 따른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사람들은 비상자동차가 자신에게 근접했을 때 비로소 속도를 줄이거나 차로를 비켜 주는 행동을 한다. 비상 자동차가 자신을 앞질러 가면 이후에는 차량 흐름에 따라 정상 속도로 운행 한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센서를 통해 상황을 인지하나 사람만큼의 적응력이 높지 않기에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며 안전 측면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 아날로그적 세상을 완벽하게 바라보는 사람에 비해 기계, 자율 주행 자동차가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가 전면 보급되면 교통 안전 수준은 분명 향상 될 것이다. 그러나 중간 단계에서 자율 주행 자동차는 교통 흐름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

 

자율 주행 자동차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실제 구매로의 연결은 미지수 !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말하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 들이기는 어렵다. 아직 나오지 않은 제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를 써 보고 싶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실제로 제품이 출시 되었을 때 구매로 이어질지 여부는 또 다른 이야기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중들은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율 주행 자동차에 대해 신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안전도나 실용성이 검증될 때까지 선진국이나 개발 도상국 여부를 불문하고 자율 주행 자동차가 실제 수요로 연결될 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의미이다.


또한 구글이나 애플의 자동차에 대한 신뢰 역시 마찬가지이다. 실험단계에서 구글은 직접 자동차를 만들지 않고 기존 제조업체의 자동차 모델을 개조해 이용한다. 그러나 구글이 직접 제조한 자동차가 나오면 이 역시 신뢰를 받기 어렵다. 높은 기술력과 품질 관리(Quality Control)를 통해 자동차라는 복합 기계가 나오는데 구글이 그러한 제조업 역량을 갖췄을리 없기 때문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가 대중화의 길을 걷기에는 앞으로 거쳐야 할 장애물이 무척 많아 보인다.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이 더 이상 구글 및 애플의 뉴스만은 아니길 ! 국내 기업의 분발에 대한 기대 !


자율 주행 자동차 얘기를 할 때마다 국내 자동차 업체는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차량이 통제된 서울 코엑스 주변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실제 주행 시험을 실시했다. 구글이 도로에서 수많은 실제 주행 실험을 거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시작이다.


이러한 우려를 갖는 것은 스마트폰발 글로벌 기업의 공략이 자동차 업계에도 충분히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브랜드 경쟁력과 현금 보유, 마케팅, IT 기술과 접목된 화려한 기능을 갖춘 구글이 자율 주행 자동차를 출시하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 또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구글의 자동차 제조를 위한 단순 하청 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 기존 업체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기회를 박탈 당하고 생산 원가 절감을 위해 마른 수건을 짜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좀 더 분발하기 바란다. 무한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제는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를 완벽히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다.


삼성전자, LG전자의 스마트폰 기술이 접목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의 로고가 달린 자율 주행 자동차에서 편안히 앉아 음료를 마시며 도로를 주행하는 멋진 미래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