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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추억

8월 삼복더위에 지친 삶의 모습과 기대

by SenseChef 2016. 8. 17.

더운 여름 왕성하게 자라나는 나무들 !

 

연휴를 맞이하여 본가에 내려갔다. 자연스럽게 주변에 있는 나무들에 시선이 간다.


강렬한 햇빛을 받아 감나무가 짙은 녹색을 자랑하며. 감을 키워간다. 감의 색깔이 아직은 녹색이지만 조만간 빨간색으로 바뀌고 개구장이들을 유혹할 것이다.


어릴적 먹었던 감의 맛이 생각나며 뛰어놀던 옛 생각에 잠긴다. 참으로 즐거웠던 유년시절이었다.



감나무 옆에 사과나무도 있다. 사과 열매는 벌써 붉은색을 띠고 있다. 아직은 맛이 들지 않았겠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맛난 과일이 될 것이다.


지금이 8월 중순이고 올해 추석이 9월 중순이니 과일이 익어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기다리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변화와 선물이 고맙다.


관심이나 정성을 기울이지 않아도 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자연이다.



밭에는 고추가 빨간 열매를 자랑하며 매달려 있다. 여러가지 음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고추가 이렇게 자란다. 아직 빨간 고추도, 녹색 고추도 함께 있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빨간 고추를 수확한다. 가끔씩 시골의 어르신들이 고추를 수확하다 쓰러지졌다는 기사가 나오곤 한다. 고추 수확을 하는 시기가 기온이 높은 뜨거운 시기이기에 그런 사고가 발생된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고추 ! 농사를 짓는 분들의 땀과 노력이 배어있음을 알고 감사하자.


고추 잎을 자세히 보니 시들어있다. 뜨거운 태양 빛에 그런 듯하다. 어르신들께 여쭤보니 요즘 비가 많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뜨거운 기운에도 불구하고 공급되는 물의 양이 적으니 고추들도 살아가기 힘들 것이라 설명해 주신다.


고추 밭에는 모기가 많다. 한낮 뜨거울 때는 덜하나 시원해지는 저녁 무렵이면 모기들도 왕성하게 활동한다. 어르신이 가져다 놓은 모기약이 눈에 띈다. 자신의 몸에 모기약을 뿌리고 일할 어르신의 모습이 떠오른다.


고추를 수확할 때 앉기위한 의자이다. 안에 스펀지가 들어있어 편하게 않을 수 있다. 고추를 수확하기 위해 고랑을 이동하면서 앉을 수 있도록 고안된 아이디어 상품이다.


이걸로 인해 어르신들이 한결 수월하게 고추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시골에는 빈집이 늘어간다. 사람이 살지 않으면 인적이 끊겨 이처럼 풀만 무성하게 자란다. 안으로 들어가기가 겁이 난다. 저 풀속에 뱀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멀찍이 보이는 집 내부의 모습은 더욱 황량하다. 찢어진 틈 사이로 허물어져 가는 벽이 보인다. 인적이 끊긴 빈집이 저절로 허물어지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집도 몇년을 버티지 못할 것 같다. 내년에는 스스로 붕괴되어 집이 무너질까 염려된다.


시골 마을에 있는 샘의 모습이다. 최근 비가 오지 않아 샘의 수위가 낮아져 있다. 위에 있는 이끼가 예전 수위 수준을 알려준다.


뜨거운 여름의 열기 아래 비까지 오지 않는 요즘 현실을 잘 보여준다.



갑자기 시골 마을에 소나기가 내렸다. 비가 온 시간은 15분여 된다. 밖을 나가보니 아래 사진처럼 흙이 젖어있다.


소나기가 내려 해갈이 되었을까요 ? 어르신에게 여쭤봤다. 그랬더니 해갈은 아니고 땅의 겉 표면만 젖은 정도라고 한다. 비가 최소한 1시간 정도는 내려야 땅이 촉촉하게 젖는다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풀을 가까이 보니 방금 내린 소나기에 젖어있다. 풀잎에 맺힌 빗방울이 반갑다. 이 풀들 역시 소나기가 전해준 빗물로 이 여름을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여름철에는 호박도 잘 자란다. 호박은 이처럼 넓게 땅을 차지하고 수많은 호박잎을 통해 태양의 기운을 받아 들인다. 당연히 노란색 호박에 영양분이 전달되어 크고 맛있는 호박이 된다.

여린 호박잎을 따서 찐후 쌈을 싸 먹으면 맛있다. 이날 저녁 여기서 수확한 호박잎으로 저녁 밥을 맛있게 먹었다.



 

비가 더 왔으면 좋을 여름 ! 열대야도 사라지길 !

 

요즘 열대야가 계속 된다. 뜨거운 열기가 한밤중에도 식지 않고 계속되어 사람들의 수면을 방해한다. 요즘 우리 가족 역시 마찬가지다.


에어콘을 계속 틀고, 자다가 깨기에 잠을 설친다. 타이머가 있지만 에어콘을 켜 놓고 잠을 자다가 온가족이 감기에 걸릴 수도 있기에 누군가는 잠에서 깨어 에어콘을 조작해야만 한다.


이러한 열기에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힘겨워 하신다. 저항력이 약하신 분들이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시골을 떠나오면서 어르신들께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라고 당부를 한다.


삼복 더위에 지쳐있을 우리 모두에게 시원한 빗줄기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그것은 실제의 빗물이어도, 경제의 소나기여도 좋을 것이다.


그러한 기대에 마음이 행복해진다. 뜨거운 열기에 힘들어하는 모든 분들 역시 조만간 찾아올 가을을 기대하면서 오늘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