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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를 버릴 수 있을까?

by SenseChef 2016. 10. 30.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 삼성전자가 있는 Korea요 !

 

회사 업무 때문에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다녀왔던 때가 생각난다. 1990년대였으며 아직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였다.


당시 미국의 거래 업체에 도착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상대방이 뜬금없이 어느 나라에서 왔냐는 질문을 했다.


동양인이긴 한데 어느 나라인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Korea"에서 왔다고 했더니 그런 나라가 있냐고 한다. 대한민국이 역사도 깊고 자연 환경도 아름다우며, 일본 옆에 있는 나라라고 설명했는데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이러저러한 설명 끝에 "삼성전자"가 대한민국의 기업이라고 설명 했더니 그제서야 상대방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미소를 진다. 필자를 바라보는 태도도 달라졌다. 상대방을 동양인이라고 얕잡아 보다가 "삼성전자"라는 말에 그러한 시선을 거둔 것이다.


이러한 경험으로 "삼성전자", "삼성"이라는 브랜드는 필자에게 자랑스러운 것이 되었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 공항에 내려 마주치게 되는 삼성전자의 대형 간판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 기쁘고 애국심이 생겼다.


이번에 일본과 미국을 다녀오게 되었다. 이 글을 쓰는 곳이 미국 마이애미이다. 그런데 이제는 "삼성전자"라는 브랜드를 더 이상 외국인들에게 자랑할 수 없게 되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밀려온다. 


삼성전자 노트7의 기내 반입을 금지하는 항공사 안내문



공항 입국장에서 마주하는 갤럭시 노트 7 기내 반입 금지 안내 메시지 !

 

갤럭시 노트 7의 항공기 반입을 금지한다는 언론 보도를 한국에서 보았다. 그러나 그리 실감나지 않았다. 미국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수속을 밟으면서 비로소 갤럭시 노트 7 사고의 여파가 실감이 되었다.


인천공항의 보딩 패스(Boarding pass)를 받는 창구 옆에 갤럭시 노트 7을 갖고 비행기에 탈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가 붙어 있었다. 해외 공항 여러 곳에서도 큰 글씨로 이러한 안내 메시지가 있었다. 심지어 비행기의 출도착, 짐 찾는 위치를 안내해 주는 모니터 화면에도 커다랗게 메시지가 나오고 있었다.


공항을 이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메시지를 보고 갈 것이다. 자연스럽게 삼성전자 또는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심어질 것이다. 손에 들고 있던 필자의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한번 더 쳐다보게 되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위험한 것이라 생각할 것 같아 손에 들고 있던 갤럭시 스마트폰을 슬그머니 주머니에 넣었다.

 

 

갤럭시 스마트폰 좋긴 한데 요즘 소비자들이 꺼려요 !

 

미국에 도착해 현지에서 사용할 선불 유심카드(Prepaid USIM)를 구매하려 T-Mobile 가게에 들렀다. 가게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여러 모델이 애플 아이폰과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유심(USIM)을 구매하면서 T-Mobile 판매원에게 물어 보았다. 갤럭시 노트 7 사태이후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예상했던데로 소비자들이 예전대비 갤럭시 스마트폰을 덜 찾는다고 한다. 갤럭시 노트 7 발화에 대한 언론 보도가 계속되니 많은 소비자들이 해당 내용을 알고 있다고 한다.


판매원은 삼성 스마트폰의 품질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이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나쁜 인식을 갖게 되었으니 앞으로도 갤럭시 스마트폰이 많이 팔리게 될지는 의문스럽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T-Mobile 판매원이 필자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는 질문에 "Korea"라고 짧게 답변했다. 예전같으면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Korea"에서 왔다고 했을 것이다.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 영향으로 필자 역시 자신도 모르게  삼성전자를 더 이상 자랑하지 않게 됨을 알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브랜드를 버릴 수도 있을까 ?

 

삼성전자는 강력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과거 일반 폰 시절에는 "애니콜"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었다. 당시 삼성전자의 애니콜이라는 브랜드는 누구나 갖고 싶은 품질 좋은 브랜드의 대명사였다. 해외에도 많이 수출되어 삼성전자의 이름을 높인 브랜드 중 하나이었다.


애플에서 아이폰을 갖고 나오면서 휴대폰 시장을 흔들자 삼성전자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애니콜 대신 갤럭시라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전략이 시장에 먹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갤럭시"라는 강력한 삼성전자의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갤럭시 노트 7의 발화 건을 보면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삼성전자가 과연 갤럭시 브랜드를 버릴까 하는 점이다. 사람들이 갤럭시 브랜드를 보면서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의 품질에 의구심을 갖게 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브랜드로 갈아타는 것이 더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변경은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갤럭시라는 현재의 브랜드 역시 수많은 돈을 들여 광고 및 마케팅 활동을 했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새로운 브랜드를 만든다면 정착하기까지 많은 돈을 들여야 한다. 갤럭시 노트 7 교환, 판매 중단에 따른 피해와 신규 브랜드 런칭 비용이 합해지면 삼성전자의 피해 규모는 더욱 증가될 것이다.


삼성전자의 고민은 깊을 것이다. 삼성전자를 통해 해외에서 자랑스러움을 느꼈던 사람들은 삼성전자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려움은 또 다른 변화,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에 삼성전자가 현재의 어려움을 발판삼아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앞으로 우리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를 볼 수 있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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