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 기사 중 KBS가 콘텐츠연합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저의 관심을 끕니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지상파 방송사가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시청자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전송하기 위해 만든 곳입니다.
N screen을 표방하는 곳인데요, 여기서 N screen이라 함은 동일한 콘텐츠를 여러 곳에서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Screen의 종류 중 TV는 지상파 전파를 통해, 모바일은 DMB나 인터넷을 통해, PC는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고 이러한 Screen의 범위 및 사용 매체는 앞으로도 계속 확대 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
이 콘텐츠 연합 플랫폼은 Pooq.co.kr이라는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는 MBC와 SBS의 지상파 실시간 방송 및 몇개의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에 KBS까지 참여하여 올 7월부터는 Pooq에서 지상파 3사의 실시간 방송 모두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유료화라는 단서를 달았는데 이러한 지상파 방송사의 움직임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요 ?
1. 지상파 방송사의 독자적인 플랫폼 확보
지상파 방송사라는 용어를 보면, 지상파 방송사는 지상파라는 전파를 통해 방송 신호를 각 가정에 보내주는 곳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현재도 KBS, MBC, SBS, EBS 등의 지상파 방송사가 남산 등에서 지상파 전파를 일반 가정에 송출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가정이 전파를 직접 수신해서 방송을 보나요 ? 아마도 이글을 읽는 분들의 대부분은 케이블TV나 IPTV, 위성방송을 통해 지상파 방송을 수신하고 있을 겁니다.
이러한 점이 지상파 방송사의 걱정거리입니다. 전파라는 독자적인 방송 플랫폼으로서의 위치를 잃고 현재는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영향력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모두가 합심하여 지상파 방송 신호를 각 가정에 전달해 주지 않는다면,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각 가정은 시청할 수 없고, 지상파 방송사는 영업 기반을 잃게 됩니다. 따라서 지상파 방송사는 어떻게든 독자적인 전송 플랫폼 확보를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고, Pooq와 같은 곳이 그런 결과물인듯 합니다.
2. 실시간방송 전송에 따른 인터넷망 부담 증가 고려 필요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인터넷망, 그러나 무한히 넓은 자원이 있는 곳은 아닙니다. 통신사업자가 인터넷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넓은 고속도로를 만들어 놓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증가하는 서비스들은 이러한 넓은 도로를 순식간에 꽉 차게 만듭니다. 현재도 pooq.co.kr에 들어가서 이를 시청하려고 하면 잘 접속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시간 방송 서비스는 특성상 많은 트래픽을 유발 시킵니다. 특히 고화질로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송출한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통상적인 웹 서핑은 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순간적으로 트래픽이 발생하여 트래픽 발생량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실시간방송은 연결을 시작한 순간부터 대용량 트래픽이 계속 전송됩니다. 따라서 Pooq와 같은 대용량 서비스의 경우 인터넷망에 대한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이나, 이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듯 합니다. Pooq에서는 서비스 개시 이전에 통신사업자와 사전에 협의를 하고 트래픽을 효율화 하는 방안을 이미 찾아 보았었기를 바랍니다.
만약 아파트내에서 pooq를 이용하는 사용자 수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당신의 인터넷 접속 속도가 늦어지는데, 통신사업자의 인터넷망 확충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면, 이는 사용자간의 인터넷망 이용에 따른 불균형까지 초래하는 우리 모두의 공동의 이슈가 됩니다. 따라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인터넷망에 대한 부담까지도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 합니다.
3. 지상파 콘텐츠의 유료화 확대
Pooq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데, KBS가 들어오는 7월부터는 유료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POOQ에서 유료화의 범위를 어떻게 할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액제 형태의 유료화로 진행하는 경우 KBS 방송을 돈을 내고 보게 됩니다.
KBS가 의미가 있는 것은 국민들이 내는 세금과 유사한 수신료로 방송을 내 보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방송법에 KBS나 EBS의 경우 방송사업자들이 무료로 재전송토록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Pooq를 통해 KBS가 자신들의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한다는 것이 심각한 이슈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상파 방송사의 수익도 좋지만 갈수록 늘어가는 생활비 부담, 물가 부담 속에서 무료로 제공되어져야 할 방송사의 프로그램까지 유료로 제공되는 것은 현 시대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님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상과 같이 지상파 방송사의 플랫폼 확대가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보았는데, 우리 실생활에 미치는 지상파의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많은 논의와 협조, 배려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영리도 추구해야 할 지상파 방송사들의 수익 확대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다른 사업자와의 공존 모색, 공공성 확보를 위한 콘텐츠 무료 전송의 유지라는 큰 틀을 계속 유지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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