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젼에서 제공하는 티빙 서비스의 유료 가입자가 매우 적어 고민이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티빙 서비스는 PC나 스마트폰, 테블릿에서 실시간방송이나 VOD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방송 서비스의 일종입니다.
Image source: tving.com
현재 티빙 서비스의 총 가입자 수는 350만명인데, 서비스 개시 후 2년만에 이룬 성적으로는 놀라운 수준입니다. 그러나 서비스 운영에 도움을 주는 유료 가입자 수는 15만명으로 전체의 4.2%에 불과하는 작은 수치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티빙 가입자들은 유료가 아닌 무료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저 역시 티빙 서비스에 가입하여 이용해 보았는데, 서비스 앞에 유료 또는 과금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무의식적으로 빠져 나오는 제 자신을 보고 놀라웠습니다. 콘텐츠를 보면서 단돈 5백원으로 작은 금액이더라도 돈을 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강한 저항감이 본능적으로 생긴 것이지요.
그러나 커피숍에 가서는 어떨까요 ? 4천원~5천원 수준의 커피를 아무렇지 않게 마시고 또 친구에게 사 주기도 합니다. 어떤 배경이 있었기에 우리의 콘텐츠에 대한 태도가 이렇게 바뀌었을까요 ?
아마도 그건 콘텐츠는 다운로드 받아서 보는 것이라는 고정 관념이 우리에게 박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
인터넷 초창기에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붐을 일으켰던 한가지 이벤트가 생각납니다. 유명인의 사적인 비디오가 유출된 것이었는데 그 당시는 전화선을 이용한 다이얼업 방식의 저속 인터넷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입니다. 이때 당시 한 통신사업자가 ADSL을 이용한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막 보급하던 시절인데, ADSL을 쓰던 사람들은 그 동영상을 순식간에 받을 수 있었고, 이것이 소문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ADSL 서비스에 가입 하였습니다. 어디서도 공식적인 것으로 언급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인터넷의 고속화 확산에 기여한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콘텐츠의 경우 아주 오래전부터 공짜로 다운로드 받아서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요즘도 국내외 영화를 여러 경로로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유료로 받는 분들도 상당수 있으나, 아직도 대세는 불법적인 무료 다운로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용행태는 바뀌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공짜 서비스, 수익 기반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서비스가 영속할 수 없음은 경제학의 어려운 논리를 들어 설명치 않더라도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티빙이라는 서비스를 예로 들어 설명 했지만 영화나 음악, 책 등 모든 종류의 콘텐츠를 이제는 사서 쓰는 풍토를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당장 돈을 내도록 정부 정책이나 여러가지 제한이 따르는 법규가 도입 된다면, 강한 반발이 생길 것이나 서비스, 콘텐츠, 플랫폼 생태계에서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위해서는 미룰 수 없는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 당장 자신이 이용하는 방송 서비스나 다운로드 서비스, 음악 서비스에서 유료 콘텐츠 하나씩 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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