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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글로벌 기업 구글의 현지화에 따른 고민

by SenseChef 2012. 8. 21.


최근 연합 뉴스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구글이 자사 앱스토어에서 원화(Korean Won)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여론전에 나섰다고 합니다. 구글이 글로벌 기업이기에 서버가 국내에 없어 원화로 결제 체제를 갖출 수 없는데 이런 제약 요건을 돌파하기 위한 지원을 위해 약식으로 설문조사까지 진행했다고 합니다.


트위터 상에서 323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75%가 앱 구매 시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 중 97%는 달러화가 아닌 원화로 결제하길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구글 Wallet service, Image source: wikipedia.org


구글이 원화로의 결제 시스템 구축을 위해 금융 당국에 승인을 신청 했으나 관련 서버가 국내에 있지 않고 외주도 불가 하기에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향후 구글은 금융 당국에 현재의 규제 정책이 불합리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해 만든 법이 오히려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간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국내 기업도 해외에 나가서 사업을 하면 글로벌 기업이 되고 동일한 상황일 것이기에 중요하게 생각되어졌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최대 장점은 전 세계에 일률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세계적으로 통일된 시스템이나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 범위의 경제(Economy of Scope)를 실현하여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구글의 글로벌 결제 시스템 구축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당연한 선택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전략이 현지화(Localization)라는 큰 장벽에 직면하는 것이고, 나라마다 규제 영역에서 사업을 하는 경우 반드시 겪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슈입니다. 


구글로서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현지 화폐로의 결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나라별로 결제 시스템을 두자니 앱 스토어에서 구매 시 일관된 결제 체계를 구축할 수 없어 이용자들이 불편해 할 것이며, 나라별로 제3자에게 외주(Outsourcing)를 주자니 비용이 증가하여 수익성이 나빠지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그러나 구글이 아무리 강력한 글로벌 기업이더라도 현지 법을 위반해 가면서 사업을 할 수는 없을 것이며, 특별히 예외적으로 인정 받아 사업을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이는 해당 국가의 기업을 먼저 보호코자 하는 각국 정부의 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이 시사하는 바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에 대응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현지 상황에 맞는 현지화 전략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글로벌 기업에 맞서 경쟁해야 하는 국내 기업의 경우, 정부 당국의 규제 방향과 일치하며 국내 이용자들이 익숙해진 방법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국내 현실에 맞지 않는 체계를 갖고 이를 이용토록 강제하는 글로벌 기업과 여러가지 측면에서 차별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내 기업이 한국을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코자 하는 경우, 각 나라마다 현지 사정에 따른 현지화 전략이 필요함을 인정하고 사전에 충분히 이를 준비할 때만 현지 기업과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글로벌 기업을 견제해야만 하는 한국의 기업들, 이제는 한국을 벗어나 세계로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 ! 한국의 국력 신장과 위상 변화를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아무쪼록 한국을 근거로 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충분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로 진출하여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