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최근 자체적인 통신망을 구축하고 기가급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TV 서비스등을 제공할 계획 임을 발표 했습니다. 대상 지역은 미국 캔자스시티이며, 구글이 직접 통신망을 구축하고 기가비트급 초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광고 사업 외에 안드로이드를 통한 스마트폰 사업까지 진출했던 구글이 막대한 자본력을 동원하여 자체적인 통신망 사업을 추진코자 하는 것이기에 구글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따라서 오늘은 이와 관련 제 관점에서 얘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Google fiber, Image source: androidheadlines.com
1. 망 중립성 관점에서 통신사업자에 대한 대응
미국이나 유럽 등 전세계에서 망 중립성 이슈 관련 통신 사업자와 비 통신사업자간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싸움의 배경은 구글 등의 콘텐츠 사업자(Contents Provider)들이 통신망을 이용하여 막대한 수익을 얻기만 하고 통신망의 발전을 위한 투자비 분담 등의 비용은 분담치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구글이 서비스 중인 유튜브의 경우 통신망에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구글은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통신사업자들의 구글 서비스 트래픽에 대한 차단 가능성에 대응키 위해 구글 자신도 통신사업자의 지위를 갖고자 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비록 미국의 1개 도시에서 시작하는 통신망 사업이지만, 구글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익성까지 확보된다면 구글은 이 사업을 계속 확대 해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통신사업자 지위까지 확보한 콘텐츠 사업자가 되어 무소불위의 파워를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2. 기가급 인터넷 서비스로의 경쟁 패러다임 변화 유도
현재 국내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100M급 광랜이 보편적이나 미국 등의 경우 아직도 DSL 방식의 저속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고용량, 고품질의 혁신적인 서비스들은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구글은 자신들이 앞장서서 기가급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여,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을 저속급에서 기가급으로 한번에 변화 시키려는 전략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경쟁 시장인 초고속 인터넷 사업이 기가급으로 경쟁의 축이 넘어가면 가장 혜택을 받는 곳은 구글과 같은 콘텐츠 사업자들입니다. 통신사업자들은 늘어난 투자비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 상황에서 기가급 인터넷 서비스의 요금을 충분히 올릴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구글은 통신시장이 기가급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될 시점까지만 통신 사업을 영위할 수도 있겠습니다.
3. 구글TV 서비스의 본격적인 추진
구글은 애플과 마찬가지로 미디어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미디어사업은 전통적으로 방송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검색과의 연계를 통해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구글의 경우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광고 플랫폼의 다변화 추진이 필요한데 구글 TV 서비스가 이에 적당한 플랫폼일 것입니다. 구글TV 서비스의 최적화 및 이를 위한 충분한 경험과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통신망 운영이 필수 조건이고 구글의 전략방향과 일치합니다. 따라서 구글의 자체 통신망 확보 목적은 자신들의 서비스에 대한 충분한 자료 분석이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4. 광고 사업의 고품질화 및 수익 확대 목적
구글이 자체 통신망 사업을 통해 궁긍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광고의 고품질화일수 있습니다. 통신망 사업을 통해 적자를 내려고 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원가 보전 수준으로 기가급의 자체 통신망 사업을 영위하되, 이러한 고용량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고화질의 구글 광고가 송출된다면 광고 효과가 높아져 구글의 수익 기반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구글의 자체 통신망 확보 목적은 구글의 기존 광고 사업을 한층 고도화 시켜 수익을 확대 시키기 위한 전략입니다.
이상과 같이 구글의 통신사업 진출에 대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요, 관점에 따라 견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이용한 스마트폰 사업 진출 사례가 보여주는 것처럼 구글의 전략방향은 구글의 서비스들이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 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과의 지속적인 접점이 유지되어 소비자들이 하루종일 구글 서비스와의 생활 밀착이 이루어진다면 구글은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이며 효율성까지도 겸비한 광고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구글이 불러올지도 모를 통신사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가능한 것일까요 ? 비록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구글, 네이버도 동일한 전략을 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래저래 관심과 변화의 Dynamics가 있는 IT산업입니다.
감사합니다.
'IT 동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이스북 벤처정신으로 혁신성 필요한 이유 (0) | 2012.08.27 |
---|---|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애플 독주가 끝나가고 있나? (1) | 2012.08.24 |
아직도 애플눈치만 살피는 이통사의 불편한 진실 (0) | 2012.08.22 |
글로벌 기업 구글의 현지화에 따른 고민 (0) | 2012.08.21 |
차별성 없는 다음TV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0) | 2012.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