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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동향

페이스북 벤처정신으로 혁신성 필요한 이유

by SenseChef 2012. 8. 27.


페이스북(Facebook)의 모든 임직원들은 회사 내에서 안드로이드폰만을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애플의 아이폰은 한대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지요.

 

최근 페이스북이 사용 편의성 및 속도가 개선된 아이폰용 페이스북 앱을 내 놓았는데, 정작 페이스북의 임직원들은 이 앱을 이용하지 못하는 재미있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미국 내에서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이 높음을 고려할 때,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은 페이스북 내부에 무엇인가 사정이 있음을 말해 줍니다.


외국 언론(Webpronews.com)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페이스북은 회사 내에서 임직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iPhone free)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내부 정책은 페이스북을 퇴사한 직원들에 의해 흘러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이 것이 페이스북이 애플을 싫어 한다거나 페이스북이 구글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함은 아니라고 합니다.


밝혀진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페이스북의 경영진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페이스북 앱의 기능이 너무 떨어져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페이스북 앱에 대한 충실한 리뷰 및 개선 사항 도출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자사의 임직원들을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즉 자사의 임직원들에게 문제가 되는 안드로이드 앱을 실제로 써 보고 문제점을 도출코자 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모바일 앱, Source: facebook.com


 

그런데 회사가 직원들에게 안드로이드폰용 페이스북 앱 사용에 대한 강제성을 띄지 않으면, 자사 임직원들의 리뷰도 형식적인 것이 될 수 밖에 없기에, 회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강제 이용 정책을 실행 했을 것입니다. 또한 페이스북 임직원만큼 페이스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프로 이용자들이 없을 것이기에 이러한 사내 테스트 수행은 페이스북 앱 개선에 중요하고도 적절한 의사 결정입니다.


그렇지만 페이스북의 이러한 행보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시장의 변화에 응답하는, 모바일 환경을 중시하는 페이스북으로의 변화

    그동안 페이스북은 시장으로부터 너무 고자세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에 페이스북을 상장했을때도 그렇고, 일련의 주가 하락 시에 대응도 일반 기업과는 다르다는 뉴스들이 나왔었지요. 이러한 결과로 현재 페이스북의 주가는 최초 상장 시 대비 많이 떨어졌고 앞으로 얼마나 떨어질지 알 수 없기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늦게나마 페이스북이 심각성을 깨닫고 하나 하나 개선해 나가는 모습이 그래서 보기 좋습니다. 페이스북의 가장 큰 단점이 PC에 최적화 되어 있어 모바일에는 잘 맞지 않다는 것인데, 금번 안드로이드용 앱 개선 노력처럼 모바일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분명 모바일 환경에도 잘 맞는 앱을 개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서 시장의 목소리, 시장 변화의 흐름을 놓치고 성공하는 사례는 없습니다. 그래서 트렌드 변화에 대한 순응과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페이스북이 반가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2. 이제는 벤처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으로서의 페이스북 변화

    페이스북이 그동안은 벤처기업처럼 혁신성이 느껴지는 기업이었다면, 이제는 어엿한 중견 기업으로의 포스(Force)가 느껴집니다. 벤처기업이라 함은 새로운 것에 대한 무모한 도전과 기존 시장을 뒤집을 수 있는,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혁신을 무모할 정도로 추진하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제 페이스북은 벤처기업이 아닙니다.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주주의 이익까지도 챙겨야하는 기업이기에 페이스북은 이제는 벤처기업처럼 위험도가 높은 사업 영역에의 진입, 무모한 M&A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 안정된 매출 구조를 이루기 위해, 양호한 현금 흐름 유지에 주력해야만 합니다.


3. 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창의력이 필요한 페이스북

    그렇지만 페이스북에 지금 좀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 IT 분야의 급격한 변화는 페이스북이 단기간내에 성장하는 영양분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빨리 성장한 페이스북은 그 만큼 빨리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페이스북이 기존의 SNS 방식에 머물러 있는 동안 새로운 방식, 이용자의 잠재적 욕구에 숨어 있는 방식으로 새로운 SNS가 등장한다면 페이스북의 인기와 가입자 기반은 순식간에 대폭적으로 감소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중견 기업으로서의 입장도 유지하면서 혁신성을 추구해야 하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해 있는 것입니다. 회사가 직원들을 강제적으로 무엇인가 하도록 강압한다는 사실 자체가 페이스북 조직 내에 혁신성을 저해 하는 것이며, 이런 환경에 노출되면 직원들은 자율성이 없어지고 회사가 시키는 것만 하려고 하지요.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페이스북은 시장의 변화에 응답하고, 중견기업에 어울리는 경영활동을 해야 하는 동시에 혁신성도 추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회사 조직 내의 혁신성과 벤처 정신을 없앨 수 있는 일률적이고 강압적인 정책은 피해야만 합니다. 직원들에게 안드로이드폰만 사용토록 강제하여 페이스북 모바일 앱의 편의성이 개선 되는 단기적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페이스북의 벤처 DNA가 없어진다면 이는 그 무엇보다도 나쁜 것입니다.


아무쪼록 변화와 역동성이 높은 IT 업계의 페이스북이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고, 미래의 성장성 유지를 위해 벤처 정신과 혁신 또한 지속적으로 추구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